[Y개봉작] '극한직업', 말맛과 액션의 황금 레시피...설 극장가 웃음 맛집

[Y개봉작] '극한직업', 말맛과 액션의 황금 레시피...설 극장가 웃음 맛집

2019.01.23. 오전 0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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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개봉작] '극한직업', 말맛과 액션의 황금 레시피...설 극장가 웃음 맛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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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체 위기의 마약반 5인방이 치킨집을 인수한다. 잠복근무 중 얼굴이 노출되자 범죄조직 아지트 바로 앞 폐업 위기에 처한 치킨집을 작전지로 삼은 것. 그런데 웬걸. 잠복근무 내내 손님 한 명 보이지 않던 가게에 자꾸만 손님들이 찾아 오고, 정체 발각 위기에 처한 마약반은 직접 치킨을 팔기로 결심한다.

오늘(23일) 개봉한 영화 '극한직업'(이병헌 감독)은 이처럼 범죄조직 소탕을 위해 위장창업한 치킨집이 '마약치킨'으로 일약 맛집이란 입소문을 타게 되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담은 코믹 수사극이다. 뜻밖의 대박에 수사는 뒷전이 되고, 결정적인 검거 기회마저 놓치면서 상황은 예측불가 방향으로 전개된다. 망연자실한 이들 앞에 프랜차이즈 사업을 제안하는 투자자가 찾아 오는데... 과연 이것은 위기인가, 기회인가.

'극한직업'은 낮에는 치킨 장사를 하고 밤에는 잠복 근무를 하는, 경찰의 위장창업이란 소재의 신선함이 먼저 관객의 구미를 당긴다. 한국콘텐츠진흥원의 콘텐츠 청년 창작 지원 사업의 지원을 받은 신인 작가 문충일의 시나리오가 그 바탕이다.

여기에 여기에 '힘내세요, 병헌씨', '스물', '바람바람바람' 등의 작품을 연출하며 코미디의 연금술사로 각광받은 이병헌 감독이 메가폰을 잡아 감칠맛 나는 말맛을 더했다. 특유의 19금 말맛 코미디를 덜어내고, 대중적인 입맛을 노렸다.

고반장 역의 류승룡이 참신한 설정과 찰진 대사를 맛깔나게 요리했다. 만년 반장을 못 벗어나는 짠내나는 가장과 맛집 사장이라는 달콤한 행복을 오가며 '단짠' 웃음을 선사하다. 특히 '7번방의 선물', '내 아내의 모든 것' 등 유쾌한 웃음과 감동을 다 잡은 이전의 코미디와는 결이 또 다른, 초지일관 웃기고 웃기는 강력한 코미디 연기로 '희극지왕'의 귀환을 알린다.

여러 코미디 영화에 출연한 류승룡이 '극한직업'의 차별환 요소로 '팀워크'를 꼽은 만큼, 주역 5인방의 케미도 돋보인다. 망가짐을 불사한 이하늬, '범죄도시'의 악역에서 코미디까지 아우르는 소화력을 보여준 진선규, 과하지 않은 코미디로 분위기를 잡아준 이동휘, 순수와 열정으로 막내의 미덕을 실천한 공명까지 조화롭다. 개성 넘치는 악당 신하균과 오정세가 톡쏘는 맛의 포인트를 더한다.

처음부터 끝까지 웃음이 촉촉하게 배어 마르지 않는다. 초반 캐릭터들이 자아내는 시트콤 같은 상황들이 분위기를 달구고, 정체성의 혼돈에서 오는 웃음이 시들해질쯤 마약 사건이 급물살을 탄다. 이후 시원한 액션으로 마무리 되기까지 긴장을 늦추지 않는다.

말맛과 액션이 황금레시피로 어우러진 '극한직업'. 명절 극장가 가족, 연인, 친구 부담없이 찾기 좋은 '웃음 맛집'으로 손색없다.

YTN Star 최보란 기자 (ran613@ytnplus.co.kr)
[사진 = CJ엔터테인먼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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