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터뷰] "해보고 이야기하자" 황치열이 도전하는 이유

[Y터뷰] "해보고 이야기하자" 황치열이 도전하는 이유

2019.01.21. 오전 0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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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터뷰] "해보고 이야기하자" 황치열이 도전하는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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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전' 없이 가수 황치열을 말하면 서운하다. 그는 오랜만의 정규앨범을 위해 많은 것을 도전하고 신경 썼다.

황치열은 21일 오후 6시 각종 음원사이트를 통해 정규 2집 'The Four Seasons'를 공개한다. 황치열에게 이번 앨범이 갖는 의미는 무엇일까. YTN Star는 최근 황치열을 만나 그의 음악적 삶에 대해 들어봤다.

2007년 정규 1집 '오감' 발표 이후 약 12년 만에 내는 두 번째 정규앨범이다. 황치열은 "당시 회사 사정이 안 좋아져서 정규앨범을 발표하는 데 어려움이 있었다"며 "그때는 혼자 음악을 했다면, 지금은 나뿐만 아니라 팬들, 수많은 스태프들과 함께 만든 거다. 그만큼 뜻깊고 감개무량한 앨범"이라고 소개했다.

그래도 10년 공백은 꽤나 긴 시간이다. 황치열은 "미니앨범은 많이 냈다. 정규를 내지 않은 이유는 조금 더 정교하게 음악을 조각해서 멋진 노래를 보여드리고 싶었다. 그 생각이 오래되다 보니 여기까지 왔다"라고 했다. 이번 앨범의 형태는 독특하게 다이어리 형식으로 제작됐다. 황치열은 "1년 내내 언제 어디서나 들고 다니며 사랑할 수 있는 다이어리 형식으로 만들었다. 요즘 앨범 구매율이 떨어지는 데 무의미한 앨범이 아닌 소장 가치가 있었으면 해서 제작하게 됐다"라고 설명했다.

1년의 음악을 실었다면 올해 음반 제작은 여기서 끝일까. 황치열은 "이후 앨범 계획은 아직 없는 게 맞다"면서도 "OST나 어떤 좋은 곡을 받게 된다면 언제든 작업은 시작될 수 있다"라고 했다.

이번 신보 타이틀곡 '이별을 걷다'는 이별의 마지막 장면에 선 남자의 이별 감정을 고스란히 담은 곡이다. 황치열만의 애절하지만 담담한 이별의 준비를 나타내는 보컬과 화려한 편곡이 돋보인다. 황치열은 "시기적으로 추운 겨울인 만큼 이별에 대한 이야기를 진정성 있게 하고 싶었다. 1월엔 잔잔한 마음이 커지는 시기다. 이 노래를 듣고 이별 감성을 생각해주셨으면 한다"라고 소개했다. 그러면서 '이별을 걷다'를 제외하고 수록곡 중 1번 트랙인 '반대말'을 추천곡으로 내세웠다. 황치열은 "프로포즈 같은 노래다. 특히나 남자분들에게 많은 사랑을 받았으면 한다"며 미소를 지어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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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치열은 이번 신보의 총괄 프로듀싱을 맡아 진두지휘함은 물론, 전곡 작사에 참여하며 앨범에 대한 남다른 애정을 드러냈다. 그는 "함께 작업한 프로듀서진 분들이 내 의견을 잘 수렴해주셨다. 부드럽게, 매끄럽게 진행했던 거 같다"고 작업기를 전했다. 황치열은 "무엇보다 대중분들이 공감해주시는 음악을 만들기 위해 노력했다. 영화, 드라마 등 많은 것들을 접하면서 가사에 공을 들였다"라고 했다.

노래만큼이나 뮤직비디오에도 신경을 많이 썼다. '이별을 걷다' 뮤비는 사랑에서 이별로 이어지는 기나긴 여정을 가로등 길이라는 요소를 통해 표현하며 각 스폿에서 구체화된 에피소드를 보여줌으로써 이별로 치닫는 두 사람의 슬픔을 나타냈다. 컬러를 이분법의 대비가 강렬한 모노톤으로 부각시키며 사랑, 이별의 표현을 더욱 극대화했다.

특히 이번 뮤비에 황치열이 직접 출연하며 완성도를 높였다. 노래를 넘어 연기에도 도전한 그였다. 황치열은 "이번 뮤비를 찍기 전에 과거 내가 나오는 짧은 영상을 만든 적 있다. 그 영상을 팬들이 너무 좋아해 주셨다. 그래서 팬들을 위해서라도 내가 다시 출연해야 겠다고 생각했다"며 웃었다. 이어 "나는 도전의 아이콘이다. 움직이는 걸 좋아한다. 무언가를 해보는 걸 좋아한다. 인간 황치열을 발전시키기 위해서는 다양한 경험이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그런 면에서 배우도 해보고 싶은 생각이 있다"고 의지를 다졌다.

이번 신보를 준비하면서 이전 곡들과 다른 점이 있을까. 황치열은 "전에는 경연 프로그램 같은 방송 위주의 곡을 만들면서 임팩트가 강한 노래를 불렀다. 노래를 듣자마자 슬픔을 바로 느끼게 하는 식이었는데 지금은 절제가 들어간 곡을 쓰고 있다. 노래를 듣고 시간이 지난 후 밀려오는 애잔한 후폭풍을 느끼게끔 작업했다"라고 설명했다.

황치열은 국내뿐만 아니라 중화권에서도 인기가 대단하다. 2016년 중국판 '나는 가수다' 가왕전에 출연해 3위를 기록하는 등 파워풀한 무대로 여심을 사로잡았다. 그만한 퍼포먼스를 기대할만한 앨범일까. 황치열은 "아니"라고 잘라 말했다. 그는 "나는 발라더다. 그런 퍼포먼스는 충분히 시도해볼 수 있지만, 나보다는 멋진 아이돌의 모습을 보는 게 낫다고 생각했다"며 발라드곡으로 앨범이 채워졌음을 어필했다.

그의 말대로 이번 신보는 어떠한 피처링 없이 오로지 황치열의 목소리로만 완성됐다. 황치열은 "이번 앨범만큼은 내 목소리로 채워보고 싶었다. 오랜만에 내는 정규인 점에서 나의 모든 걸 내포해서 들려드리고 싶었다"라고 했다. 그러면서 "함께 작업했으면 하는 가수는 너무 많다"며 가수 박효신, 아이유, 임재범, 이문세 등을 꼽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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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찌 보면 황치열은 자수성가한 가수다. 자신에게 주어진 기회를 절대 놓치지 않고 최대로 발휘하며 자신의 매력을 어필했다. 2015년 Mnet '너의 목소리가 보여(이하 너목보)' 시즌1을 통해 대중에게 이름을 알리기 시작했다. 그게 계기가 돼 MBC '나혼자산다', KBS '불후의 명곡'에 연이어 출연하며 인지도를 쌓았고 가수로서도 역량을 발휘, 중국판 '나가수'까지 진출할 수 있었다. 황치열은 "무엇이든 도전하는 편이다"며 "'너목보'는 내 인생 전환점의 발판이 된 감사한 프로그램이다"라고 치켜세웠다. 황치열은 지난 18일 첫 방송된 '너목보' 시즌6에 초대가수로 출연, 이번 신곡을 들려주기도 했다. 그야말로 '금의환향'이었다.

황치열은 "우리나라엔 가수를 하고 싶어 하는 분들이 매우 많다. 그분들에게 무작정 하면 된다라는 말은 못 하겠다. 나같은 경우는 정말 드문 경우다"면서도 "그래도 나중에 후회할 거 같으면 그냥 끝까지 시도했으면 좋겠다. 해보고 싶은 건 다 해봐야 한다고 생각한다"라고 소신을 드러냈다.

이어 "나도 사실 내가 가수가 될 거라고는 생각하지 못했다. 노래를 하는 데 허스키한 내 목이 가수가 되는 데 걸림돌이라 생각했다. 내 길이 아닌가라는 생각을 많이 했다"고 고백했다. 그러면서 "하지만 슬픈 노래를 부르는 데 적합한 목소리라는 걸 알았다. 그 이후로 나름의 노래 연구, 공부를 많이 했다. 목소리를 다듬기 위해서도 꾸준히 노력했다. 슬픔을 극대화시키고 싶었고, '이별 노래' 하면 '황치열'이 각인돼서 찾게 되는 그런 노래를 만들고 싶었다"라고 말했다.

인터뷰 내내 도전적인 눈빛과 말투, 밝은 느낌을 풍긴 황치열은 방송 이미지 그대로였다. 황치열은 "이번 활동을 통해 얻고자 하는 목표는 따로 없다. 예전엔 누가 들어줬으면 좋겠다라는 생각이었다면 지금은 내 음악을 함께 만들어가는 사람들이 옆에 있다는 것에 감사함을 느낀다. 음악은 재밌는 거였구나 느낄 수 있는 시간에 만족한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건강이 제일 우선이다. 정말 최근 4년 동안 쉬지 않고 일했다. 건강을 챙기기 위해 꾸준히 운동하고 있고 먹는 것도 잘 챙겨 먹으려 한다. 요새 재미 들린 운동은 골프다. 배우고 있는 단계"라며 도전 정신을 강조했다.

황치열은 '도전하는 가수'가 되고 싶다고 했다. 그는 "음악을 떠나 인간미가 느껴지는 사람이 되고 싶다. 누군가에게 감명, 감동을 줄 수 있는 가수가 되고 싶다. 꼭 음악뿐만 아니라 여러 방면에서 발전하는 '인간 황치열'이 되고 싶다"라고 포부를 밝혔다.

[Y터뷰] "해보고 이야기하자" 황치열이 도전하는 이유

황치열의 말 한마디 한마디에서 진정성이 크게 밀려왔다. 그는 어려웠던 무명 시절을 견디고 지금 이 자리에 오기까지 열심히 살아왔다고 했다. 황치열은 "가난했던 모습을 몸이 기억한다. 지금 돈을 어느 정도 번다해도 난 달라지지 않았다. 항상 팬분들께 감사한 마음으로 살며 앞으로 더 좋은 음악을 들려드리기 위해 무수한 노력과 도전을 시도할 것"이라고 말했다.

마지막으로 황치열은 "일할 때는 정말 무섭게, 치열하게 일한다. 누군가 내게 의논을 원하면 '해봤어? 일단 해보고 이야기하자'라고 한다. 치열한 도전은 내 가장 큰 원동력"이라면서 "그에 대한 노력의 댓가는 충분히 받아야 된다고 생각한다. 이번 앨범은 나 혼자의 앨범이 아닌 우리 모두의 앨범이다. 다 같이 잘됐으면 한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황치열은 솔직한 속마음을 슬며시 드러냈다. "이번 신곡으로 차트 1위를 장기집권하고 싶다."

YTN Star 지승훈 기자 (jiwin@ytnplus.co.kr)
[사진제공 = 하우엔터테인먼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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