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피플] 김혜윤부터 조병규·이지원까지, 'SKY캐슬'이 발견했다

[Y피플] 김혜윤부터 조병규·이지원까지, 'SKY캐슬'이 발견했다

2019.01.15. 오전 0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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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피플] 김혜윤부터 조병규·이지원까지, 'SKY캐슬'이 발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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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디를 가나 'SKY 캐슬' 이야기뿐이다. 상위 1%의 입시전쟁을 그린 JTBC 금토드라마 'SKY 캐슬'(극본 유현미, 연출 조현탁)의 기세가 심상치 않다. 지난 12일 방송된 16회 시청률은 전국 19.2%, 수도권 21.0%(이하 닐슨코리아, 유료가구 기준)를 기록했다. 1.7%의 시청률로 출발한 드라마는 작품성과 화제성을 모두 잡으며 JTBC 드라마 역대 최고 시청률의 주인공이 됐다. 비지상파 역대 최고 시청률 드라마인 tvN '도깨비'(20.5%)의 기록도 노리고 있다.

대학 입시라는 현실적인 소재로 상류층의 욕망을 풍자한 탄탄한 극본과 세련된 연출 여기에 배우들의 열연까지 어우러지며 'SKY 캐슬'은 명품 드라마의 계보를 잇고 있다. 무엇보다 'SKY 캐슬'이 발견한 신인 배우들의 활약이 놀랍다. 얼굴이 알려진 김보라나 찬희를 제외하고는 김혜윤 이지원 김동희 조병규 이유진 송건희 등 아직 대중에게 익숙하지 않지만, 어른들의 욕망이 투영된 학생으로 나오는 이들의 연기력은 극의 몰입도를 높이고 있다.

이들은 200대 1의 치열한 경쟁률을 뚫고 오디션으로 'SKY 캐슬'에 합류, 범상치 않은 연기력으로 자신들의 몫을 소화해내고 있다. 'SKY 캐슬' 김지연 CP는 아역 캐스팅에 대해 "가장 연기를 잘하는 배우들을 선별하는 오디션을 치른 후 각 배역을 결정하는 오디션을 진행했다. 가족별 조화 또한 보았다. 단박에 가족별 닮은꼴이었던 것이 신기했다"고 말했다.

◇ 불꽃이 튄다...김혜윤 vs 김보라

강준상(정준호)과 한서진(염정아)의 첫째 딸 강예서 역으로 열연 중인 김혜윤은 저 자신밖에 모르는 캐릭터를 입체적으로 표현 중이다. 강예서는 "서울의대 합격해서 할머니 콧대를 팍 꺾어버리겠다"는 남다른 욕망을 지니고 있다. 그는 언제 어디서나 당돌하다. 물론 함부로 말을 내뱉는 일도 다반사다. 이기적으로라도 자신의 몫을 챙기며 "저 왕 싸가지"라는 말을 듣기도 하지만, 짝사랑하는 황우주(찬희) 앞에서는 부끄러움을 보이고 엄마나 아빠에게는 애교도 가득하다. 밉지만은 않게 강예서를 표현한 김혜윤의 힘이다.

어른스럽지만 영악함도 있다. 김혜나 역을 맡은 김보라의 내공이 폭발 중이다. 극 초반 아픈 엄마를 돌보면서도 기죽지 않고 공부까지 잘하는 모습으로 응원을 받은 김혜나는 수업을 인터넷 강의로 대체하는 선생님에게 "월급 왜 받으세요?"라며 자신의 목소리를 분명하게 냈다. 여기에 자신이 강준상의 친딸이라는 사실을 두고 한서진과 거래를 하고 강예서 입시 코디네이터인 김주영(김서형)을 상대로도 당당하게 요구를 하는 등 남다른 카리스마를 지녔다. 김보라는 김혜나를 단순한 희생양이 아니라 'SKY 캐슬'에서 태풍의 눈으로 표현했다.

[Y피플] 김혜윤부터 조병규·이지원까지, 'SKY캐슬'이 발견했다

◇ 훈훈하잖아...찬희 vs 김동희 vs 조병규

아이돌 그룹 SF9의 멤버인 찬희는 사교육 없이도 성적이 뛰어나고 반듯한 인성까지 갖춘 황우주 역을 찰떡같이 소화 중이다. 황우주는 누구보다 다정하고 따뜻한 마음으로 까다로운 강예서의 마음마저 사로잡았다. 여기에 순수함과 자신만의 소신을 지키면서도 김혜나를 향한 일편단심의 애정을 드러내며 여심을 흔들고 있다.

차민혁(김병철), 노승혜(윤세아)의 쌍둥이 아들 차서준과 차기준으로 각각 열연 중인 김동희와 조병규의 캐릭터 소화력도 눈길을 끈다. 김동희는 섬세하고 차분한 차서준으로 여린 감수성을 보여준다. "엘사 공주가 마법을 부렸나 봐요"라는 대사가 대표적. 어린 왕자 같은 청초한 김동희의 이미지가 차서준과 잘 맞는다. 차기준은 차서준과 성향이 정반대다. 차서준은 아빠인 차민혁에게 반기도 자주 든다. '밉상'인 강예서를 자주 골려주기도 한다. 개구쟁이에 까칠해 보이지만 깊은 속을 지닌 차기준이 조병규와 퍽 잘 어울린다. 성향은 다르지만, 김동희와 조병규는 올바른 인성을 지닌 '준준 형제'로 각기 다른 매력을 발산 중이다.

◇ 캐슬을 파국으로 이끈 송건희

'SKY 캐슬'을 소름 돋는 전개로 이끈 건 단연 박영재 역을 소화한 송건희였다. 박영재는 박수창(유성주), 이명주(김정난)의 아들로 서울의대에 합격해 캐슬의 우상이 된 모범 아들이었다. 그러나 그의 비밀은 충격적이었다. 부모님에 대한 처절한 복수를 꿈꾸고 있었고, 아들의 진짜 마음을 알게 된 이명주는 스스로 생을 마감했다. 송건희는 캐슬에 한바탕 소용돌이를 만들어내며 강렬한 인상을 남겼다. 송건희는 깔끔하고 모범적으로 보이는 얼굴 속 숨겨둔 또 다른 얼굴을 통해 'SKY 캐슬'의 극적 전개에 힘을 더했다.

◇ 이지원과 이유진...이런 동생 어디 없나요?

캐슬의 막내 강예빈을 연기하는 이지원과 우양우(조재윤), 진진희(오나라)의 아들 우수한 역을 맡은 이유진의 활약도 빛이 난다. 두 사람은 공부에는 관심이 없어 엄마들의 분노를 유발하지만, 통통 튀는 귀여운 면모로 시청자들의 웃음을 책임지고 있다. 할 말은 꼭 하는 똑똑한 강예빈과 공부 압박에서 벗어나고 싶어 하는 우수한의 어디로 튈지 모르는 행동이 사랑스럽다. 물론 학업 스트레스 때문에 편의점을 터는 등 충격적인 사건의 가운데 있기도 하지만 가족들의 관심을 그리워하고 애교도 가득하다. 이지원과 이유진은 '이런 동생 어디 없나?'라는 생각이 들 정도로 말괄량이 같은 모습으로 대중의 눈도장을 찍었다.

YTN Star 조현주 기자(jhjdhe@ytnplus.co.kr)
[사진제공=JTB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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