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터뷰] '죽어도 좋아' 정민아, 명품아역→황금신예...성장의 좋은 예

[Y터뷰] '죽어도 좋아' 정민아, 명품아역→황금신예...성장의 좋은 예

2019.01.05. 오후 1: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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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터뷰] '죽어도 좋아' 정민아, 명품아역→황금신예...성장의 좋은 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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떠오르는 신예의 얼굴에서 어딘가 반가움이 느껴진다. 아역 배우에서 성인 연기자로 돌아온 배우 정민아(26)다.

2018년은 정민아에게 특별한 한 해였다. 학업을 위해 5년간의 공백기를 가졌던 정민아는 지난해 OCN '라이프 온 마스'로 안방극장에 복귀, 당찬 다방 직원으로 강렬한 인상을 남기며 연기 활동에 재시동을 걸었다.

이어 tvN '미스터 션샤인'에서 남동생을 지키기 위해 변요한에 청혼하는 당돌한 여인으로, KBS2 '죽어도 좋아'에서 현실공감 끌어낸 계약직 사원으로, 새롭고도 다양한 얼굴로 시청자와 만났다. 이를 통해 아역 시절을 딛고 성인 연기자로서도 눈도장을 찍는데 성공했다.

'라온마'는 말그대로 복귀작이어서, '미스터 션샤인'은 현재 롤모델이라는 김태리 등 동경하는 선배들이 출연해 특별한 작품이었다. 하지만 그 중에서도 '죽어도 좋아’는 정민아가 처음과 끝을 같이 한 첫 작품이었기에 의미가 더욱 각별했다.

드라마 종영 후 YTN star와 만난 정민아는 "아역 때는 대부분 1~2회만 찍고 빠졌기 때문에 처음부터 끝까지 출연한 것은 처음"이라며 "이렇게까지 애정이 간 적이 있었나 싶을 만큼 현장에 정도 많이 들었고, 그래서 떠나 보내기가 힘들어요. 너무 특별했고, 사실상 '첫 작품'이라 생각해요"라고 애정 가득한 종영 소감을 밝혔다.

[Y터뷰] '죽어도 좋아' 정민아, 명품아역→황금신예...성장의 좋은 예

정민아는 극중 정규직 전환을 꿈꾸는 계약직 사원 이정화 역을 맡아, 사회적 이슈가 되고 있는 계약직 차별 문제를 현실감 있게 그려내 직장인들의 공감을 불렀다. 회사의 '갑질'에 '을'이 될 수밖에 없는 그녀의 상황들이 몰입도를 높였다.

"사회초년생으로서 정화가 저랑 많이 닮았다는 생각을 했어요. 아마 제 또래라면 다들 공감할 캐릭터가 아니었을까 싶고요. 계약직으로 얼마나 회사를 다녔고 정규직까지 얼마나 남았는지 등 정화가 처한 상황들을 그려보면서, 기대감이나 희망고문을 당하는 마음을 연기로 표현하려 했죠."

갓 대학을 졸업한 정민아는 회사 생활을 다루는 '죽어도 좋아'에서 더 현실적인 연기를 펼치기 위해 '김과장', '자체발광 오피스', '회사가기 싫어' 등 오피스 드라마들을 참조했다. 드라마나 다큐멘터리 속 직장인의 책상을 살펴보고, 직접 소품을 사서 자리를 채우기도 했다. 그렇게 정성과 노력을 쏟은 첫 작품이자 첫 역할이어서 애정도 컸다. 특히 정화가 보여준 변화와 성장에 대해 뿌듯한 박수를 보냈다.

"처음에는 정화의 소극적이고 수동적인 면이 답답한 적도 있었어요. 그런데 후반에, 정말 필요한 순간에는 자기 목소리를 내는 것을 보고 놀랐어요. 오히려 저였다면 이런 상황에 숨지 않았을까 그런 생각도 들었죠. 그래서 정화가 기특했고 마지막에 당당한 모습을 보여줄 수 있는 장면들이 있어서 좋았어요."

[Y터뷰] '죽어도 좋아' 정민아, 명품아역→황금신예...성장의 좋은 예

아역에서 성인 연기자로 돌아와 선보인 첫 작품이기에 힘이 들어갈 법도 한데, 정민아에게서 그런 조급함은 느낄 수 없었다.

그녀는 "이걸 통해 '뭔가 보여주겠다'는 목표보다는, 첫 작품으로서 어릴 때 가지고 있었던 기술이나 이런 것을 잊고 현장에 익숙해지고 싶었어요. 체화하고, 여유를 찾고 싶었어요. 그런 부분에 있어서는 목표를 많이 달성한거 같아요"라고 웃으며 "대신 흐름을 찾았으니까, 다음 작품부터는 욕심을 좀 더 내고 싶어요"라고 담담히 스스로를 응원했다.

이 같은 여유의 바탕에는 오랜 연기 경험이 있다. 정민아는 2002년 '맹가네 전성시대'로 데뷔해 '다모', '패션70s', '신들의 만찬', '너의 목소리가 들려' 등 다수의 작품에서 19살까지 아역으로 열연했다. 특히 '패션70's'은 그녀가 새로운 눈을 뜨는 계기가 된 작품이다.

"어릴 때는 그냥 촬영장에 놀라가는 기분이었어요. 스태프 언니 오빠들도 있고 또래 아역들이랑 만나는게 즐거웠죠. 연기에 대해 재미를 느끼기 시작한 건 '패션70's'부터 였어요. 그 전과는 다르게 감정 표현이 필요한 장면이 많았어요. 시대극이라서 새로운 것도 있었고, 험한 활영이 많아 고생도 많이 했죠. 처음으로 인물에 대해 생각을 해보고, 이해를 하려고 했던거 같아요."

[Y터뷰] '죽어도 좋아' 정민아, 명품아역→황금신예...성장의 좋은 예

고등학교 시절에는 아역 때부터 지켜 본 부모님이 "힘든 길 같다"며 만류하기도 했다. 하지만 눈물까지 보인 정민아의 열정에 결국 연기 학원비를 내어주며 꿈을 응원하게 됐다. 친구들이 진로의 고민을 할 때 일찌감치 길을 찾았기에 행복했다고 할 정도로, 정민아는 흔들림 없이 배우의 꿈을 꿨다.

"연기를 계속 했다면 또 다르지 않았을까 싶기도 해요. 그랬으면 오히려 다른 길을 생각했을지도 모르죠. 중간에 학업을 위해 활동을 쉬고 자신에게 열중했던 시간이 오히려 저의 꿈을 단단하게 만들었지 않았나 싶어요. 덕분에 제가 왜 연기를 하고 싶은지 초심도 다시 되새길 수 있었고요."

새해 첫 날, 서점에서 다이어리를 사서 배우로서 올해 목표부터 적었다는 정민아. A4 용지 족히 2 장을 채우는 필모그래피를 뒤로 하고, 정민아는 신인 배우로서 새로운 꿈을 꾸고 있다.

"우선 상반기 한 작품, 하반기 한 작품씩은 꼭 하고 싶다는 계획을 적었어요. 하고 싶은 역할은... 지난해 다시 연기자로 돌아와서 흐름을 잡았다면, 올해는 제 이야기와 감정선을 풀어나가는 역할을 할 수 있으면 좋겠어요. 오랜만에 촬영장이었는데도 너무 즐거웠고 빠른 시일내에 다시 돌아가고 싶어요."

YTN star 최보란 기자(ran613@ytnplus.co.kr)
[사진 = YTN Star 이준혁 인턴PD(xellos9541@ytnplu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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