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터뷰①] 이선균 "새로운 'PMC: 더 벙커', 긍정적으로 봐주길"

[Y터뷰①] 이선균 "새로운 'PMC: 더 벙커', 긍정적으로 봐주길"

2019.01.01. 오전 0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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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터뷰①] 이선균 "새로운 'PMC: 더 벙커', 긍정적으로 봐주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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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마움과 책임감, 불안함도 있습니다. 모든 것이 공존하죠. 활발하게 일을 하는 건 감사하지만 그에 대한 책임도 제가 져야 한다고 생각해요."

최근 2년간 쉬지 않고 달려온 배우 이선균의 말이다. 2017년 영화 '임금님의 사건수첩' '미옥'과 2018년 드라마 '나의 아저씨' 그리고 영화 'PMC: 더 벙커'(감독 김병우, 제작 퍼펙트스톰필름)를 선보였다. 내년에도 달린다. '악질경찰' '기생충' 그리고 촬영에 들어가는 '킹메이커: 선거판의 여우'(가제) 등이 있다.

"2년 반에서 3년 가까이 쉬지 않고 작품을 했어요. 작품을 끝내고 새로운 인물을 구축할 때 시간이 없으면 저한테도 안 좋죠. 쉬고도 싶었어요. 그런데 최근 고맙게도 이걸 하지 않으면 후회할 거 같은 작품들이 계속 들어왔어요. 그래서 쉼 없이 일하게 됐죠. 어떤 분과 어떤 이야기를 하느냐가 중요해요. 모두 제가 하고 싶었던 감독님의 작품이라서 열심히 했죠."

'PMC: 더 벙커'에 대해서는 "하정우는 물론이고 김병우 감독, 김병서 촬영감독 등 너무나도 같이 하고 싶은 팀이었다"면서 "'악질경찰'을 찍고 있을 때 제안을 받았는데, 제 분량도 참여하기 적절했고, 대본이 새로웠다. 거절할 이유가 없었다"고 이야기했다.

[Y터뷰①] 이선균 "새로운 'PMC: 더 벙커', 긍정적으로 봐주길"

'PMC: 더 벙커'는 글로벌 군사기업(PMC)의 캡틴 에이헵(하정우)이 CIA로부터 거액의 프로젝트를 의뢰받아 지하 30M 비밀 벙커에 투입되어 작전의 키를 쥔 닥터 윤지의(이선균)와 함께 펼치는 리얼타임 생존액션 영화다. 이선균은 북한 엘리트 의사 윤지의 역을 맡았다. 이유도 모른 채 북한 킹과 함께 벙커로 납치된 윤지의는 부상을 당한 에이헵의 요청으로 광활한 벙커를 종횡무진으로 움지이며 탈출을 감행한다. 용기와 결단력 휴머니즘까지 갖춘 인물이다.

"윤지의는 작품의 열쇠 같은 존재라고 생각했어요. 영화가 에이헵의 선택과 갈등이 반복되는 이야기라면 윤지의는 그를 바른길로 이끌죠. 그래서 윤지의를 강단 있고 신념 있게 표현하고 싶었습니다."

이선균에게 'PMC: 더 벙커'는 도전의 연속이었다. 그는 윤지의 역을 위해 북한말로 촬영을 하는 것은 물론 직접 카메라를 들고 촬영까지 했다. 윤지의가 해외파라는 배경까지 살려 북한말의 억양을 조절하는 등 디테일한 부분까지 신경을 썼다. 여기에 에이헵과 교신할 때 사용한 1인칭 시점샷을 위해 이선균이 직접 카메라를 들고 촬영을 했다.

이선균은 북한말에 대해 "억양을 여러 가지로 가져갔다. 북한말이 단조롭기도 하고 반복되는 리듬으로 가다 보니까 톤도 올리고 다양한 리듬으로 연기했다"며 "후반 작업을 할 때는 너무 튀지 않게 가려고 했다. 사실 제가 하는 북한말이 맞는지 확실치가 않아서 걱정이 많았다. 물론 (영어를 사용한) 하정우에 비하면 전 편하게 갔다"고 웃으며 말했다.

[Y터뷰①] 이선균 "새로운 'PMC: 더 벙커', 긍정적으로 봐주길"

김병서 촬영감독은 "엔딩크레딧 촬영 부문에 이선균의 이름을 올려야 할 정도"라면서 "새로운 재능 발견"이라고 이선균의 카메라 촬영에 만족했다. 이에 대해 이선균은 "미안해서 그랬을 것"이라며 "김병서 촬영감독이랑 친한데, 카메라를 주고 계속 찍으라고 하니까 처음에는 약간 투덜대기도 했다. 제가 뭘 알겠나"라고 너털웃음을 보였다.

"제 예상보다 카메라를 들고 연기하는 것이 쉽지 않더라고요. 앵글이 어떻게 잡힐지 모르고 카메라를 들고 움직여야 해서 행동에서 제한이 있었죠. 편하지는 않았어요. 어떻게 찍어야 더 잘 나올지 체크도 하게 되더라고요. 하하. 앞으로 제가 카메라를 들고 찍을 생각은 없어요.(웃음)"

영화는 개봉한 뒤 한국 영화 액션의 신세계를 열었다는 평과 함께 높은 진입장벽과 어지럼증을 호소하는 카메라 앵글로 인해 호불호가 갈리고 있다. 이선균도 이를 인정했다.

"장단점이 분명히 있어요. 모두를 만족시킬 수는 없지만 사운드 디자인, 화면 구성 등 새로운 시도를 긍정적으로 봐주셨으면 합니다. 강렬하고 생동감이 있죠. 어지럽게 보시는 분들도 있겠지만 그걸 장점으로 보는 분도 분명히 있을 거로 생각해요. 의자를 앞뒤로 흔들면서 보시면 충분히 4DX의 느낌이 나시지 않을까 합니다.(웃음)"

YTN Star 조현주 기자(jhjdhe@ytnplus.co.kr)
[사진제공=CJ엔터테인먼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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