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리뷰] 'PMC: 더 벙커', 생존or죽음...게임은 시작됐다

[Y리뷰] 'PMC: 더 벙커', 생존or죽음...게임은 시작됐다

2018.12.23. 오전 0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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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리뷰] 'PMC: 더 벙커', 생존or죽음...게임은 시작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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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임은 시작됐다. 예고 없이 변경된 작전, 사방에 넘쳐나는 적, 미로 같은 벙커만으로도 벅찬데, '킹'의 보호라는 미션까지 주어졌다. 안타깝게도 되살아나기는 없다. 한 번 적에게 당하면 돌아갈 길은 없다. 생존 아니면 죽음, 두 가지밖에 없다. 무조건 여기서 나가야 한다. 그 긴박한 과정을 스릴있게 담았다. 영화 'PMC: 더 벙커'(감독 김병우, 제작 퍼펙트스톰필름)다.

'PMC: 더 벙커'는 글로벌 군사기업인 PMC(Private Military Company)에 대한 이야기다. 한국 영화계에서 최초로 다룬 소재다. 위험한 작전을 최대한 빠르고 신속하게 해결한 뒤 돈을 받는 캡틴 에이헵(하정우)과 블랙리저드팀은 국적도 명예도 없이 전쟁도 비즈니스라 여기는 글로벌 군사기업이다. 의무 군인이 아닌 자신만의 스타일로 전투에 임하는 이들은 오로지 돈이라는 목표로 움직인다.

[Y리뷰] 'PMC: 더 벙커', 생존or죽음...게임은 시작됐다

전작인 '더 테러 라이브'(2013)를 통해 고층 빌딩 스튜디오에 갇힌 인물을 그렸던 김병우 감독은 'PMC: 더 벙커'에서 지하 30M에 갇힌 이들의 모습을 담았다. 영화는 지하 벙커에 갇힌 인물들이 어떻게 이곳에서 탈출하는지를 마치 게임처럼 설계했다. '최종 탈출'이라는 목표 아래 점점 더 어려워지는 전투와 미션이 펼쳐진다. 적과 아군의 구분이 흐릿하고 전술 게임을 보는 듯한 카메라 앵글은 마치 영화가 아닌 게임을 즐기는 듯한 타격감과 생동감 그리고 쾌감을 안긴다.

블랙리저드의 캡틴 에이헵은 미국 CIA의 의뢰로 거액의 프로젝트를 맡게 된다. 그러나 작전 장소인 DMZ 지하 30M 비밀 벙커에는 약속된 타깃이 아닌 뜻밖의 인물, 북한 '킹'이 나타난다. 아시아 최고의 현상금이 걸린 킹을 잡기 위해 에이헵은 작전을 변경, 12인의 크루들과 함께 킹을 납치한다.

하지만 블랙리저드팀은 또 다른 군사기업의 기습과 CIA의 폭격으로 함정에 빠진다. 무너져버린 비밀 벙커 안에서 다친 에이헵은 인질로 잡혀 있던 북한 엘리트 닥터 윤지의(이선균)에게 도움을 요청한다. 그렇게 서로를 "북한", "남조선"이라고 부르던 두 사람이 힘을 모은다.

[Y리뷰] 'PMC: 더 벙커', 생존or죽음...게임은 시작됐다

김병우 감독은 관객들이 객석이 아닌 에이헵 옆에서 같이 호흡하길 원했다. 촬영, CG, 음악 등 영화의 모든 요소가 이에 기반을 뒀다. POV(1인칭 앵글)캠 카메라와 드론 카메라 장비를 투입해 다양한 촬영 앵글을 확보해 관람이 아닌 액션에 참여하는 듯한 체험을 중점에 뒀다. 강렬한 사운드와 한껏 고조되는 상황 여기에 끝까지 방심할 수 없게 만드는 위기가 계속되며 체험형 영화의 매력을 보여준다. 국내에선 본적 없는 새로운 전투 스타일의 영화가 궁금한 이들에게 'PMC: 더 벙커'는 확실하게 영화적 재미를 보장해줄 것으로 보인다.

익숙하지 않은 소재, 익숙하지 않은 카메라 앵글, 익숙하지 않은 사운드의 연속이니만큼 이를 신선하면서도 매력적으로 풀어내는 건 연출의 몫이었을 터다. '리얼 게임'을 보는 듯한 생생함은 영화의 미덕이나 빠른 화면 전환, 굉음, 정신없이 펼쳐지는 전개가 발목을 잡는다. 갑작스럽게 작전이 변경되고 위기가 계속해서 닥치는 과정서 관객들이 감정을 이입해야 할 에이헵의 진정한 면모 역시 잘 살아나지 못했다. 여기에 가족애, 동료애 등 휴머니즘이라는 메시지까지 담으려다 보니 다소 벅찬 느낌을 안긴다.

오는 26일 개봉. 15세 이상 관람가. 러닝타임 124분.

YTN Star 조현주 기자(jhjdhe@ytnplus.co.kr)
[사진제공=CJ엔터테인먼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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