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반이 간다] 멀티플렉스 특별관 전격 해부-②롯데시네마

[조반이 간다] 멀티플렉스 특별관 전격 해부-②롯데시네마

2018.12.21. 오전 10:00
댓글
글자크기설정
인쇄하기
AD
YTN Star 조현주, 반서연 기자가 사무실을 박차고 밖으로 나왔습니다. 영화계, 방송계의 화제의 인물은 물론 화제의 장소에 두 기자가 직접 찾아가 이야기를 나누고, 체험해보고 싶은 바람으로 말입니다. 이번에는 멀티플렉스(CJ CGV, 롯데시네마, 메가박스) 특별관입니다. 화제의 특별관에서 직접 영화를 관람하고 오감(시각·청각·후각·미각·촉각)으로 평가를 했습니다. [편집자 주]

영사기 없는 영화관의 시대가 열렸다. 뿌연 빛 번짐, 필름 감기는 소리는 물론, 디지털· 레이저 영사기도 이들 앞에선 다 옛말이 됐다. 롯데시네마 슈퍼 S관의 이야기다.

◆ 그래서 슈퍼 S관이 뭔데?
12월 1일 롯데시네마 건대입구점에 슈퍼 S관이 새롭게 개관했다. 한 달도 안 된 이 신생관의 가장 큰 특징은 영화관에서 영사기와 영사막을 걷어냈다는 점이다. 영사막 대신에 극장용 시네마 LED를 직접 삽입함으로써 가능했다. 시네마 LED는 2017년 3월 삼성전자가 세계 최초로 개발했다.

영화관에 영사기 대신 LED 스크린을 넣었을 때 이점은 단연 화질이다. 투과했을 때 손실률을 막을 수 있기 때문이다. 보다 구체적으로 화질을 결정하는 세 가지 요소, 밝기와 명암비, 균일도 측면에서 질적 향상을 이뤄냈다.

시네마 LED의 화면 밝기는 기존 프로젝터와 비교해 약 10배 밝다. 밝기뿐 아니라 명암비도 뛰어나다. 사양이 높은 프로젝터가 2,800:1 수준이라면 슈퍼 S관의 명암비는 무한대다. 덕분에 완전한 블랙을 구현할 수 있다. 진한 색감과 어두운 화면에서 그 차이가 두드러진다.

프로젝터의 단점인 화면 왜곡 현상도 극복했다. 영사기 방식은 빛을 방사형으로 내보내는 탓에 중심부와 주변부의 밝기가 균일하지 않다는 점이 꾸준히 단점으로 지적돼 왔다. 슈퍼 S관은 자발광 시네마 LED를 직접 삽입했고 화면이 골고루 선명하다는 장점이 있다.

삼성전자와의 협업은 스크린은 물론 음향 측면에도 반영됐다. 삼성전자는 2016년 인수한 하만카돈사의 기술을 동원했다. 계열사 JBL사의 스피커를 영화관에 설치, 하만의 음향 전문가와 함께 스피커 위치와 프로세싱을 조율했다. 덕분에 어느 좌석에서 관람해도 실감 나게 사운드를 들을 수 있다는 점이 영화관 측의 설명이다.

현재 롯데시네마는 월드타워점, 건대입구점, 센텀시티점까지 총 3관에 3개의 슈퍼 S관을 보유하고 있다.

◆ 기술구축 담당자가 밝힌 슈퍼 S관의 앞날
슈퍼 S관 기술구축 담당 손근홍 대리는 YTN Star와 만나 슈퍼 S관에 최적화된 장르의 영화로 CG 분량이 많은 블록버스터와 SF, 애니메이션을 꼽았다. 관계자는 특히 기존의 3D 영화가 지녔던 단점을 상쇄했다고 자신했다.

관계자는 "일반적으로 3D는 2D 영화와 비교했을 때 광량 손실률이 더 크다. 어두운 화면에 체감도가 떨어지는가 하면, 크로스토스(좌안과 우안이 겹쳐 보이는 현상)로 인해 심한 어지럼증과 두통을 유발하기도 했다"고 아쉬움을 짚었다.

슈퍼 S관은 영사기 없이 자발광 LED를 사용해 이 같은 문제를 해결했다는 설명이다. 또한 "각도에 대한 문제를 해결해 어느 과정에서 관람하더라도 어두워지거나 왜곡 현상이 발생하지 않는다"고 이야기했다.

이어 '보헤미안 랩소디'를 슈퍼 S관으로 보면 좋은 이유로 "음악 영화인 만큼 사운드가 중요하다. 슈퍼 S관의 사운드는 하만카돈의 음향 전문가 손에 설정됐다. 덕분에 스위트 스폿이 더욱 넓어졌고 어느 곳에서 들어도 콘서트장에 와있는 것과 같은 느낌을 받을 수 있다”고 부연했다.

다만 크기 측면에서 개선점은 남아있다. 슈퍼 S관(롯데시네마 건대입구 기준)의 가로 길이는 10M로, 롯데시네마의 또 다른 특별관인 수퍼플렉스 G(가로 34m), CGV 아이파크몰 아이맥스관(가로 31M)와 비교했을 때 차이가 있다.

선명도를 강점에 내세운 만큼 서서히 기술적인 한계를 극복하겠다는 것이 롯데시네마의 방향성. 이에 대해 관계자는 "보다 선명하고 생생한 화질을 더욱 큰 화면에서 즐길 수 있도록 슈퍼 S의 크기를 더욱 확장할 계획이다. 현재 기술적인 한계를 극복했다. 내년에는 더 큰 슈퍼 S를 설치하기 위해 준비 중"이라고 밝혔다.

◆ 두 기자의 수퍼 S관 오감평가
평가를 위해 '보헤미안 랩소디'를 관람한 조현주, 반서연 기자는 모두 슈퍼 S관의 선명도를 가장 높이 평가했다. 조 기자는 "영화 속 퀸 멤버들이 음악 작업을 위해 시골로 갔던 장면이 있다. 하늘과 풀 등의 색감이 다른 상영관보다 선명하게 느껴졌다"고 했고, 반 기자는 "스크린 크기 자체는 일반관과 다르지 않았지만, 공연장의 어두운 장면이 타 관에 비해 또렷하게 보였다"고 평가했다.

반 기자는 청각적 측면에 대해 "음악 영화인 만큼 대사와 함께 퀸의 명곡이 함께 나온다. 이 두 요소가 겹치지 않고 개별적으로 또렷하게 들리더라"고 말했다. 조 기자는 "극장에 스피커를 세어봤다. 위, 아래, 양옆으로 총 서른 개였다. 그 위력을 느낄 수 있었다"고 말했다.

개관한 지 채 한 달이 안된 신생관인 만큼 두 기자는 청결도에서도 높은 평가를 줬다. 조 기자는 "가죽을 만져봤는데 확실히 새 느낌이 들더라. 관람 내내 쾌적한 느낌이 좋았다"고 만족스러워했다.

조 기자는 "스크린이 선명해서 디테일한 부분까지 놓치지 않고 볼 수 있어서 좋았고 스피커가 노래를 귀에 꽂히게 도와줬다"며 슈퍼 S관 관람을 추천했다. 반 기자는 "콘서트 장면이 있는 영화라 그런지 스크린 크기가 다소 아쉬웠다. 다만 이를 선명한 화질이 보완해줬다"고 평가하며 "특별관임을 감안했을 때 경제적인 가격(평일 오후 기준 1인당 10,000원) 역시 무시할 수 없는 강점"이라고 짚었다.

YTN Star 조현주 기자(jhjdhe@ytnplus.co.kr)
YTN Star 반서연 기자 (uiopkl22@ytnplus.co.kr)


[저작권자(c) YTN 무단전재, 재배포 및 AI 데이터 활용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