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토크] '마약왕' 송강호 "익숙함 배반한 작품...호불호 갈릴 것"

[Y토크] '마약왕' 송강호 "익숙함 배반한 작품...호불호 갈릴 것"

2018.12.17. 오후 3: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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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토크] '마약왕' 송강호 "익숙함 배반한 작품...호불호 갈릴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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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 송강호가 '마약왕'의 전개 방식과 결말에 대해 "호불호가 갈릴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영화 '마약왕'(우민호 감독)은 마약도 수출하면 애국이 되던 1970년대, 근본 없는 밀수꾼이 전설의 마약왕이 되고 몰락하는 과정을 시대상과 함께 풀어냈다. 대한민국에서 일어난 실제 마약 유통사건들을 모티브로 허구를 더했다. 한 인물의 일대기에 1970년대 경제 급성장기의 명과 암을 담았다.

송강호는 전설의 마약왕 이두삼 역으로 출연, 필모그래피 사상 가장 강렬한 변신을 선포했다. 그는 이번 작품에서 한 인물의 파란만장한 일대기를 변화무쌍한 연기를 보여준다. '택시운전사', '변호인', '괴물' 등에서 보여준 송강호의 모습들이 총망라되며, 이두삼은 한 시대를 집약하는 캐릭터로 우뚝 선다.

17일 서울 종로구 팔판동 한 카페에서 진행된 인터뷰에서 송강호는 '마약왕'에 대해 "배우들은 '상자구조'라고 하는데-예를 들어 '내부자들'처럼 기승전결이 확실하고 카타르시스를 주고 탁 닫는-그런 보편화된 구조의 영화가 아니다"라고 소개했다.

그는 "묘한 미소와 함께 끝나는 지점이 낯설수도 있고 익숙함에 대한 배반을 느낄 수 있지 않을까. 새롭게 받아들이는 관객도 계시는데, 당혹감을 느낄 수도 있다"라면서도 "다양성이라는 측면에서 우민호 감독에게 박수를 쳐주고 싶다"라고 말했다.

송강호는 "이 영화가 던지는 화두가 있다면 '이두삼의 미소는 어떤 의미인가'라는 점이다. 아무리 사회악 마약을 척결한다고 완전히 뿌리가 뽑힐까? 이두삼의 인생은 끝날 수 있겠지만, '제2의 이두삼', '제3의 이두삼'이 나타나지 않을까라는 것이 나름 감독의 메시지인 거 같다"고 분석하며 "안정적인 구조가 주는 장점이 있겠지만, 이 영화의 새로운 지점이 있다면 그런 도전이 아닐까 싶다. 새롭고 신선하게 다가갈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는 "물론 호불호가 생길 수는 있다는 생각은 든다. '내부자들'처럼 딱 끝나줘야 한다고 생각하는 분들도 분명 있겠지만, 그만큼 '새롭다'거나 '모처럼 영화다운 영화를 봤다'고 하시는 분도 계시더라. 그런 쪽에 무게 중심을 둔다면 흥미로운 작품이 될 수 있다고 본다. 나쁜 호불호가 아니라고 생각한다"고 거듭 영화의 새로운 시도에 지지를 보냈다.

아울러 "제가 처음 생각한 거보다 훨씬 잘 구현됐다고 생각한다"며 "깊고 세고 강력하게 구현이 되지 않았나 싶다"라고 작품에 대한 애정을 드러냈다.

'마약왕'은 대한민국을 움직이는 권력자들의 이면을 리얼하고 짜임새 있게 그려내 역대 청불 영화 흥행사에 한 획을 그은 '내부자들'의 우민호 감독이 3년 만에 선보이는 신작. 송강호를 필두로 조정석, 배두나, 김대명, 김소진, 이희준, 조우진, 이성민, 김홍파 등 이름 그 자체로 충무로를 압축한 배우들이 총출동했다. 오는 19일 극장에서 만날 수 있다.

YTN Star 최보란 기자 (ran613@ytnplus.co.kr)
[사진제공 = 쇼박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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