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메이크작 '나쁜형사' VS 원작 '루터', 따로 또 같이

리메이크작 '나쁜형사' VS 원작 '루터', 따로 또 같이

2018.12.15. 오후 3: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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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메이크작 '나쁜형사' VS 원작 '루터', 따로 또 같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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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BC 월화드라마 '나쁜형사'(극본 허준우, 연출 김대진)의 기세가 심상치 않다. 첫방송과 동시에 동시간대 정상에 올랐다. 드라마는 독보적인 매력을 지닌 다양한 캐릭터와 탄탄하고 세밀한 스토리, 세련된 비주얼로 호평 받고 있다.

이에 원작인 BBC 드라마 '루터'를 향한 관심 역시 자연스럽게 높아지는 상황. '나쁜형사'와 원작 '루터'의 공통점과 차이점을 짚어봤다.

◇ 나쁜형사와 천재 사이코패스의 아슬아슬한 공조 수사
'나쁜형사' 흥행의 중심에는 매력적인 스토리 라인이 있다. 범인을 잡기 위해서라면 위법행위도 가리지 않는 나쁜형사와 매혹적인 천재 사이코패스의 공조수사라는 설정이 시청자를 호응케 하는 것.

제작진이 '루터'를 리메이크한 가장 큰 이유도 캐릭터와 스토리가 지닌 매력 때문이었다. 나쁜 놈들을 잡기 위해 스스로 나쁜형사가 된 주인공의 특성은 그 자체로 매력적이다. 여기에 거부할 수 없는 매력을 지닌 천재 사이코패스와의 공조는 극에 긴장감을 더한다.

특히 '나쁜형사'는 캐릭터들의 전사를 추가해 원작이 지닌 정서를 한국에 맞게 현지화했다. 제작진은 "지금까지 나쁜형사 신하균과 천재 사이코패스 이설의 관계 시작을 보여줬다면, 이제부터는 두 사람의 본격적인 공조 수사가 시작될 예정"이라고 귀뜸했다.

◇ 따로 또 같이...캐릭터 열전
'나쁜형사' 속 다양한 캐릭터 중에서도 시청자들이 가장 열광한 건 단연 신하균이 연기하는 우태석. 원작 '루터'에서도 타이틀 롤인 형사 루터를 맡은 이드리스 엘바가 폭발적인 인기를 누렸다.

신하균은 원작과 완벽한 싱크로율을 자랑했다. 그는 죄를 저지른 범죄자들에게는 그 누구보다 거칠지만 피해자와 동료들을 생각하는 따뜻하고 세심한 배려와 인간미 가득한 매력을 지닌 우태석을 표현해냈다.

이어 원작 '루터'의 앨리스 역은 독특하고 신선한 매력을 발산하는 은선재 역으로 다시 태어났다. 원작 속에서도 그리고 '나쁜형사'에서도 주인공 형사를 때로는 위험 속에 빠뜨리고, 또 때로는 절체절명 위기의 순간에서 구해주면서 일반적으로 정의할 수 없는 복합적인 인물이다.

이 외에 '나쁜형사'에서 전춘만(박호산), 희대의 연쇄살인마 장형민(김건우), 원리원칙주의의 초보형사 채동윤(차선우), 김해준(홍은희) 등은 한국 정서에 맞게 변화를 거친 후 탄생하게 된 캐릭터다. 때문에 원작 속 캐릭터와 '나쁜형사; 속 캐릭터를 비교하면서 보는 재미도 가득하다.

◇ 선과 악, 알 수 없는 경계
'나쁜형사'와 원작 '루터'와의 가장 큰 차이점은 캐릭터간의 관계에서 시작된다. 원작이 시즌별 각각 다른 에피소드로 구성되어있다면, '나쁜형사'는 과거 13년 전에 벌어진 메밀밭 살인사건을 시작으로 모든 캐릭터들의 관계가 비롯되는 것.

이들의 관계는 누가 선이고 누가 악인지 끊임없이 의심하게 만든다. 나쁜형사 우태석과 천재 사이코패스의 공조 수사관계부터 죄를 저지른 범죄자가 아닌 우태석을 망가뜨리는 것을 인생의 목표로 삼고 있는 더 나쁜형사 전춘만(박호산), 13년 전에 이어 지금까지 형사와 연쇄살인마로 질긴 악연을 이어가고 있는 장형민(김건우)과의 관계까지, 각 캐릭터 사이의 유기적 연결고리와 그 안에서 발생되는 긴장감은 가장 큰 재미 요소로 꼽힌다.

원작 속 사건들이 '나쁜형사' 안에서 어떻게 바뀌었는지, 그 차이점을 찾아보는 재미도 쏠쏠하다. 여기에 극의 다양한 인물들 중 과연 누가 선인지, 누가 악인지 알 수 없는 캐릭터의 특성과 이들의 관계 변화 역시 주목할 만하다.

YTN Star 반서연 기자 (uiopkl22@ytnplus.co.kr)
[사진제공 = MBC, 영국 BBC 스튜디오 '루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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