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터뷰] 이창섭, 서은광 향한 고백 "내 인생 영향 준 인물"

[Y터뷰] 이창섭, 서은광 향한 고백 "내 인생 영향 준 인물"

2018.12.11. 오전 0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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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터뷰] 이창섭, 서은광 향한 고백 "내 인생 영향 준 인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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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남자에게 입대란 반드시 넘어야 할 큰 산이다. 가수 이창섭(비투비) 역시 팀 내 가장 먼저 입대한 리더 서은광의 행보를 치켜세우는데 열을 올렸다. 그러면서 이창섭은 신보 발매와 단독 콘서트 개최라는 마지막 날개짓을 곁들였다.

지난 10일 오전 서울 성동구 아차산로에 위치한 큐브엔터테인먼트 본사에서는 이창섭 첫 번째 미니앨범 'Mark' 발매 기념 라운드 인터뷰가 진행됐다.

먼저 이창섭은 "데뷔 7년 만에 솔로 앨범을 내게 돼서 영광이고 기쁘다. 한 번 더 성장할 수 있는 발판이 만들어진 거 같아 아주 기쁘다"면서 "이번 앨범을 작업하며 느낀 건 예전과 현재, 음악을 대하는 자세가 달라졌다는 것"이라고 발매 소감을 전했다. 그러면서 "내 스스로 마음가짐도 달라졌고 음악을 느끼는 것도 많이 변했다. 더 성장할 수 있겠다고 생각한다"라고 뿌듯해했다.

이창섭은 이번 신보 발매와 동시 최근 입대 예정임을 밝히며 눈길을 끌었다. 그의 입대날은 내년 1월 14일이다. 이창섭은 "이번 달에 미리 머리를 자를 예정이다. 그래야 팬들도 적응하시지 않을까 싶다"면서 가장 먼저 입대한 서은광을 떠올렸다.

서은광은 지난 8월 입대해 현재 이기자부대 소속으로 군 복무를 이행하고 있다. 이창섭은 서은광에 이어 팀 내 두 번째 입대자가 됐다.

이창섭은 "은광이 형이 생각보다 살만 하다고 조언해줬다. 나도 가자마자 금방 적응할 거라고 응원해줬다"며 "나이가 든 상태에서 가려니 오히려 담담하다. 군대라는 곳이 어쩌면 재정비할 수 있는 곳이라고 생각한다. 시간을 아껴쓰려 한다"라고 말했다.

이창섭에게 서은광은 남다른 존재였다. 이창섭은 "은광이 형은 내게 있어 활동하면서 자극이 되는 존재다. 오래 보면 볼수록 따라하기 힘든 사람이다. 재밌고 유쾌하고 다 져주는 사람이지만 절대 흔들리지 않는다. 우리 멤버들 모두 기댈 수 있는 사람"이라며 "뭔가 흔들리지 않는 음악을 하고 싶다. 굳건한 기둥처럼 담담한 노래를 하고 싶다. 은광이 형은 내 인생에 가장 큰 영향을 끼친 사람 중 한 명이다"라고 크게 치켜세웠다.

이게 끝이 아니었다. 그는 "은광이 형이 아니었다면 가수를 못했을 수도 있다. 어긋나려고 할 때면 항상 붙잡아준 사람이 은광이 형이다"라고 고마움을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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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신보 이야기로 넘어갔다. 신보 'MARK'는 그 사전적 의미처럼 이창섭 자신만의 음악적 색채와 흔적을 가요계에 남긴다는 뜻을 내포한다.

지난해 4월 비투비 솔로 싱글 프로젝트 'Piece of BTOB-At the end'를 통해 선보인 감성 록 발라드의 무드를 유지하되, 더욱 풍성해진 사운드의 정수를 이번 앨범에 담고자 했다. 서정적인 팝 발라드 트랙부터 트렌디한 얼터너티브 록 장르까지, 이창섭 특유의 감미로운 음색이 더욱 돋보이는 편곡과 폴 밴드 구성으로 다양한 매력을 느낄 수 있다. 이창섭이 직접 수록곡 전곡의 가사를 쓰고, 대부분의 곡에 작곡으로도 참여하며 프로듀싱 실력까지 입증했다.

이창섭은 "연륜이 생기면서 음악적 이해도가 빨라졌다. 곡을 단편적이지 않고 입체적으로 생각하게 됐다. 계산하지 않은 채 포괄적으로 음악을 대하는 모습을 보며 스스로 뿌듯했고 기분좋은 작업이었다"라고 했다. 타이틀곡 'GONE'은 팝 발라드 장르의 곡으로, 어둡고 외로운 세상에서 사랑하는 이와 함께 어떠한 구애도 받지 않는 먼 곳으로 훌쩍 떠나고 싶은 마음을 가사로 풀었다. 이창섭의 애절한 목소리와 후반부로 접어들수록 점점 고조되는 밴드 사운드가 어우러져 한 편의 영화를 보는 듯한 몰입감을 선사한다.

이창섭은 'GONE'에 대해 "사람과 사람 간의 관계에 대해 살피고자 했다. 음악을 하면서 정말 많은 사람들과 교류했다. 사랑도 존재하지만 우선적으로 사람간의 관계를 다시금 생각해보고 싶었다"며 "팬들도 그 노래를 들으며 1년 7개월을 기다려주셨으면 한다"라고 당부했다. 그러면서 수록된 4번 트랙 'Ever(에버)'도 추천하며 자신이 가장 전달하고자 하는 메시지가 담긴 노래라고 소개했다.

이번 신곡 뮤직비디오에는 우정 출연한 에이핑크의 박초롱과 호흡을 맞추어 자신만의 음악을 완성해가는 아티스트와 가수 지망생의 모습을 통해 모두에게 격려와 희망의 메시지를 전했다. 이창섭은 "초롱이와 원래 친하다. 호흡이 잘 맞았고 촬영할 때 마음이 편했다. 또 초롱이가 뮤비 여주인공에 대한 로망이 있었다. 흔쾌히 촬영에 임해줬고 즐거운 경험이었다"라고 말했다.

이창섭은 이번 앨범을 통해 자신의 진솔한 내면과 화려한 이면에 자리한 쓸쓸함에 대한 고찰을 그려냈다. 그러면서 자신을 한 단계 성장시키려 노력했다. 이창섭은 이번 앨범을 듣는 모든 이가 자신의 이야기처럼 공감하며 들을 수 있기를 바랐다. 이창섭은 "이번 앨범은 오로지 내 취향으로만 만들어진 앨범이다. 음악과 동시에 사람 관계에 짚어보고 싶었다. 헤어짐, 만남, 혼자 고뇌하는 시간들. 이런 것들이 담겨있는 앨범이다. 사람에 관한 복합적인 감정들이 담겼다"라고 설명했다.

[Y터뷰] 이창섭, 서은광 향한 고백 "내 인생 영향 준 인물"

이창섭은 '아이언 마스크', '도그 파이트', '에드거 앨런 포' 등 뮤지컬배우로도 활약하며 역량을 늘렸다. 이창섭은 "뮤지컬을 하며 많은 걸 배우고 변화했다. 가수로서, 뮤지컬배우로서 좋은 아티스트가 되고 싶다"고 말했다. 이어 "뮤지컬을 하며 내 안에 있는 끝없는 상상력을 키울 수 있게 됐다. 그걸 더 발전시키고 싶고, 도전하고 싶다"라고 남다른 각오를 다졌다.

가수로도 데뷔 7년 차, 비투비 멤버로는 물론, 뮤지컬까지 섭렵하며 스스로 성장하는 데 힘쓴 이창섭. 그는 "나는 항상 진심으로 노래한다. 한 글자, 그 가사가 담고 있는 의미, 전달하고자 하는 메시지에 진심을 담아 노래한다. 그게 가장 큰 내 무기"라고 내세웠다.

이창섭은 연습생에 걸쳐 오랜 시간 가수 활동을 펼쳐왔다. 아이돌그룹 데뷔 7년이라는 마의 기간도 넘겨 비투비는 회사와 재계약하며 기분좋은 연말을 맞이했다.

이창섭에게 음악은 어떤 의미일까. 그는 "난 연예인이 아닌 가수가 되려고 가수가 됐다. 그래서 노래를 시작한거다"며 "내가 생각하는 좋은 아티스트는 메시지를 잘 전달하는 사람이다. 음악이 갖고 있는 의미를 정확하게 전달하는 게 좋은 아티스트가 할 일"이라며 자신의 음악관을 명확히 밝혔다. 그러면서 "좋은 전달자가 되기 위해선 아직 한참 멀었다. 조금 더 많은 경험을 쌓아 그걸 토대로 음악을 하고 싶다. 한창 성장 중에 있다고 생각하다"라고 덧붙였다.

하지만 음악에 대한 회의감도 존재했다고 말해 이목을 집중시켰다. 이창섭은 "노래 부르는 게 지친다기보다 여기가 끝인가라는 생각을 수도 없이 했다. 성장하는 속도가 굉장히 더디다고 생각했다. 하지만 늘 수 있다고 생각하며 달려왔고 노력하다 보니 이렇게 발전할 수 있었다"라며 미소를 지어 보였다. 그는 자신의 '노력' 원동력에 대해 "누군가 나를 보고 가수가 되고 싶다. 저 사람처럼 되고 싶다라는 말을 들으면 힘이 생긴다. 나는 그런 직업을 가진 사람이다. 누군가의 롤모델이 돼야 하고 또 그걸 지켜내야 하는 직업이다"라고 소신을 밝혔다.

[Y터뷰] 이창섭, 서은광 향한 고백 "내 인생 영향 준 인물"

방송이나 무대 위 짓궂은 모습이었던 이창섭은 이날만큼은 진지함과 진정성이 물씬 풍겼다. 그는 "나 혼자 음악하는 건 있을 수 없다. 좋은 아티스트가 되려면 옆에 좋은 사람이 있어야한다. 늘 동료가 있어야하고, 서로 협력할 수 있는 관계들이 형성돼야 한다"며 "내 의견에 반대해 줄 사람도 필요하다. 혼자서는 아무것도 할 수 없단걸 깨달았다"고 말했다.

이렇듯 이창섭은 쉼없이 달려오며 비투비의 일원으로서 맹활약했다. 이창섭은 "군대 가기 전 다 내려놓고 쉬어보고 싶다"면서도 "군에 갔다올 때까지 (팬들이) 기다려줬으면 좋겠다. 지금까지도 팬들이 옆에 계셔서 너무나 감사하다. 앞으로도 비투비 팬으로 남아달라고 부탁드린다. 더 열심히, 잘할 자신 있다"며 팬들에게 감사함을 전했다.

이창섭은 "군대에서 책도 읽고, 노래 연습도 할 생각이다. 분명한건 군대를 다녀오면 노래는 더 늘어있을 거라 본다. 얼마나 많은 혼자만의 시간이 주어질지 모르겠지만 비투비라는 허물을 다 벗고 다시 음악적 역량을 쌓아서 복귀할 계획이다"라고 자신했다.

이창섭의 음악 이야기는 이제 시작이다. 그는 "평생 가수 할 생각이다. 진짜 흰머리 될 때까지 하고 싶다. 더 이상 목소리가 안나올 때까지 노래하고 싶다"며 "앞으로도 꾸준히 성장하는 가수가 되고 싶다. 매번 변화하고 노력하는 가수라고 대중분들이 인식해주셨으면 좋겠다"라고 야무진 꿈을 그렸다.

이창섭은 내년 1월5일부터 6일까지 양일간 서울 광진구에 위치한 예스24 라이브홀에서 '2019 이창섭 단독콘서트 SPACE'를 열고 팬들과 만난다. 이창섭은 "콘서트가 내 마지막 스케줄이다. 최대한 많은 분들이 찾아와 주셨으면 좋겠다"고 끝말을 남겼다.

YTN Star 지승훈 기자 (jiwin@ytnplus.co.kr)
[사진제공 = 큐브엔터테인먼트, 서은광 인스타그램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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