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반이 간다] 멀티플렉스 특별관 전격 해부-①CJ CGV

[조반이 간다] 멀티플렉스 특별관 전격 해부-①CJ CGV

2018.12.08. 오전 0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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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TN Star 조현주, 반서연 기자가 사무실을 박차고 밖으로 나왔습니다. 영화계, 방송계의 화제의 인물은 물론 화제의 장소에 두 기자가 직접 찾아가 이야기를 나누고, 체험해보고 싶은 바람으로 말입니다. 이번에는 멀티플렉스(CJ CGV, 롯데시네마, 메가박스) 특별관입니다. 화제의 특별관에서 직접 영화를 관람하고 오감(시각·청각·후각·미각·촉각)으로 평가를 했습니다. [편집자주]

"현장에 와 있는 것 같다" "콘서트장에서 즐기는 기분이 들었다"

지난 6일 열린 '2018 하반기 CGV 영화산업 미디어포럼' 현장에서 이승원 마케팅담당은 스크린X로 영화 '보헤미안 랩소디'(감독 브라이언 싱어)를 본 관객들의 반응을 이같이 전달했다. 그러면서 스크린X에 대해 "관객들이 단순히 영화로 본 것이 아니라 내가 극장에서 경험할 수 있는 최고의 콘텐츠로 접근했다"고 진단했다.

CGV 측에 따르면(10월 31일~11월 29일 기준) '보헤미안 랩소디' 스크린X 버전은 총 14개국에서 82개 스크린으로 상영됐다. 국내외 관객 수 45만 명, 박스 오피스 507만 불로 역대 스크린X 최고 실적이다.(기존 1위는 '블랙 팬서'로 관객 수 39만 명, 박스 오피스 400만 불이다)

◆ 그래서 스크린X가 뭔데?

스크린X는 2012년 CGV와 카이스트(KAIST)가 세계 최초 공동 개발한 기술로 극장 정면 스크린과 좌우 벽면까지 3면을 스크린으로 활용한 멀티 프로젝션 특별관이다. 3면 스크린을 활용함으로써 관객들에게 마치 영화 속에 들어온 것과 같은 몰입감을 제공하는 것이 특징이다.

제작구조는 스크린X 제작 승인이 결정되면 본편 편집본을 가지고 스크린X에 어울리는 신(scene)을 결정한다. '보헤미안 랩소디' 같은 경우 20세기 폭스로부터 스크린X 분량에 필요한 B컷 등 다양한 영상을 지원 받아 국내 CG업체들과 제작에 착수했다.

어느 상영관이든 3면 영상이 하나의 화면처럼 자연스럽게 보이는 기술이 중요하다. 콘텐츠적으로 3면 영상 연결은 스크린X가 축적한 CG 작업의 노하우라 할 수 있다.

일반적으로 편당 약 40분을 기준으로 스크린X를 제작하고 '보헤미안 랩소디' 역시 40여분 정도 스크린X로 제작됐다. 특히 마지막 라이브 에이드 공연 20분은 연속으로 스크린X로 제작됐다.

12월 7일 기준 국내외 총 17개국 184개 스크린이 운영 중이다. 국내는 전국 CGV 52개 극장 85개 상영관이 존재한다. 해외에는 중국(60개관), 미국(11개관), 영국(5개관), 일본(4개관), 스위스(3개관), 프랑스(2개관) 등이 있다.

◆ 스크린X 스튜디오 제작 총괄 최용승 팀장이 밝힌 스크린X의 앞날

스크린X 스튜디오 제작 총괄을 맡은 최용승 팀장은 YTN Star와 만나 스크린X에 최적화된 장르의 영화로 "첫 번째, 콘서트나 라이브 쇼가 표현된 작품"을 꼽았다. 이어 "올 초 '곤지암'이라는 호러 영화를 스크린X로 구현했는데 현장의 공포, 생생한 감정들이 고스란히 묻어나 호응을 얻었다"고 한 뒤 "비주얼, 스토리텔링, 스케일 등 삼박자가 맞는 할리우드 블록버스터 역시 스크린X와 잘 어울리는 장르"라고 추천했다.

'보헤미안 랩소디'를 스크린X로 구현했을 당시 가장 중점을 뒀던 부분에 대해서는 "영화는 프레디 머큐리라는 레전드를 다룬다. 기존의 연출을 벗어나지 않은 스토리텔링을 서포트하느냐가 중요했다"며 "음악마다 개성이 있는데, 색깔을 입히려고 했다. '위 윌 락 유'(We Will Rock You)는 모션 그래픽을 넣어 비트감이 느껴진다. 다른 음악들도 그 색체의 느낌이 잘 묻어나는 스크린X만의 연출력으로 자연스럽게 표현하려고 했다"고 설명했다.

'보헤미안 랩소디'를 스크린X로 즐기면 좋은 '팁'에 대해서는 "마지막에 나오는 라이브 에이드를 꼽을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극장이 아니라 마치 1985년 그 콘서트장에 있던 느낌을 준다. 또 하나는 프레디 머큐리가 공중파를 타는 장면이다. 그때 진짜 퀸 멤버인 브라이언 메이랑 로저 테일러가 특별 출연한다. 영국 편집실에서 B컷을 가져왔는데, 본편에는 편집이 됐었다"고 이야기했다.

또한 "1980년대 팝아트적인 뮤직비디오나 아날로그적인 색채도 볼 수 있다"고 한 뒤 "프레디 머큐리가 기자회견장에서 개인적인 질문을 받을 때 내면이 흔들리는데 영상의 비주얼뿐만 아니라 심리적으로 거친 것들을 함께 연출했다"고 밝혔다.

순수 토종 기술력으로 미국, 유럽, 중동 시장에 진출한 스크린X의 비결에 대해서는 "홈엔터테인먼트가 발달해서 특별하지 않으면 관객들이 밖으로 나오지 않는다"며 "좋은 콘텐츠와 특별한 기술이 만난 결과가 아닐까 한다"고 자평했다.

앞으로 스크린X가 나아갈 방향에 대해서는 '세계화'를 꼽았다. 최 팀장은 "현재는 한국과 중국에 스크린X 관이 많다. 아이맥스와 4DX는 팬덤층이 있다. 스크린X도 글로벌 팬덤층이 생기는 걸 목표로 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 두 기자의 스크린X 오감평가

조현주 기자와 반서연 기자는 모두 스크린X의 시각적인 부분을 높이 평가했다. 조 기자는 "생생함이 좋았다. 그렇지만 3면을 구현한 부분이 훨씬 많았으면 더 좋았을 것 같았다"고 했고, 반 기자는 라이브 에이드 장면을 명장면으로 꼽은 뒤 "극 속에서 한 관객을 비춰주는데 감동에 취했다. 콘서트 현장에 있는 느낌을 받아서 놀랐다"고 평했다.

반 기자는 청각적인 부분에 대해서 "콘서트 장면 뿐만 아니라 관객들이 얘기하는 장면도 잘 들리는 느낌이었다. 그러다보니 몰입도가 높아졌다"고 말했다.

두 기자는 스크린X를 관람하기 최적의 장소로 "영화관 윗줄 가운데 좌석을 추천한다"면서도 "콘서트장에 있는 느낌을 받아서 확실히 다른 경험이었다"고 했다.

조 기자는 "신나고 재밌게 봤다. 영화가 중요할 거 같다. 스크린X와 잘 맞는 영화를 본다면 특별한 경험이 될 거 같아서 추천한다"고 말했다. 반 기자는 "10년 전 가수 비 콘서트를 봤다. 그때 그 감동이 아직 남아있다. 프레디 머큐리와 퀸 멤버들의 공연을 보면서 1985년 라이브 에이드 공연장에 있는 느낌이 들었다"고 만족했다.

YTN Star 조현주 기자(jhjdhe@ytnplus.co.kr)
YTN Star 반서연 기자 (uiopkl22@ytnplu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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