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현장] "침대밑이 찜찜"...'도어락', 현실공포 자극 공효진표 新도시괴담(종합)

[Y현장] "침대밑이 찜찜"...'도어락', 현실공포 자극 공효진표 新도시괴담(종합)

2018.11.26. 오후 5: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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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현장] "침대밑이 찜찜"...'도어락', 현실공포 자극 공효진표 新도시괴담(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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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를 찍는 동안 침대 밑이 찜찜했다."

혼자 사는 방에 누군가 같이 있다? 현실 공포를 자극하는 또 한 편의 도시괴담이 찾아온다.

영화 '도어락'(감독 이권 배급 메가박스중앙 플러스엠)은 혼자 사는 경민(공효진)의 원룸에 살인사건이 일어나면서 시작되는 현실공포 스릴러다.

오피스텔에 혼자 살고 있는 평범한 직장인 경민은 퇴근 후 집에 돌아와 원룸의 도어락 덮개가 열려있는 것을 발견한다. 불안한 마음에 도어락 비밀번호를 변경해보지만 그날 밤 누군가 문 밖에서 문을 열려고 시도해 경민을 공포감에 휩싸이게 한다. 얼마 뒤, 경민의 원룸에서 낯선 사람의 침입 흔적과 함께 의문의 살인 사건이 발생하고 자신도 안전하지 않음을 직감한 경민은 직접 사건의 실체를 쫓게 된다.

단순히 영화적인 상상력에 그치지 않고, 일상을 교묘히 파고 드는 '도어락'은 나 혹은 내 주변의 누군가가 한 번쯤 겪어 보았을 상황에 대한 공감을 이끌어내며 몰입감을 더한다. 또한 오직 혼자 살아남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경민의 모습은 현대인들이라면 한번쯤 상상해보았을 불안과 공포에 대한 경각심을 불러일으킬 예정이다.

26일 진행된 시사회에서 이권 감독은 기존 스릴러와 차별화된 요소에 대해 "혼자라는 설정에 초점을 맞췄다"라며 "혼밥이니 혼술이니라는 말이 일상화되고 있는데, 소통이 단절돼 간다는 생각을 했다. 사람간의 대화가 일방적으로 변한다던가, 그 모든 것이 공포가 되지 않을까'라고 생각을 밝혔다.

이 감독은 "초반과 중반까지 주인공을 도와주는 사람이 없고 결국 혼자 해결해야하는 과정이다. 물론 혼자 사는 집을 노린다는 것도 공포지만, 극중 은행에서 고객에게 시비를 당하는 신이나, 피해자에게 불리하게 돌아가는 사회 모습 등을 담고자 했다"라며 "일반적으로 이런 스릴러물에서는 가족관계로 얽혀 있거나 자녀가 위기에 빠진다거나 힘 센 남자가 도와주러 오는 구성으로 가지만, 우리 영화는 그런 선택을 하지 않고 혼자 겪는 공포에 초점을 맞췄다"라고 설명했다.

[Y현장] "침대밑이 찜찜"...'도어락', 현실공포 자극 공효진표 新도시괴담(종합)

이번 작품에서 낯선자의 침입에 맞서 고군분투한 경민 역을 열연한 공효진은 "어떤 게 2018년에 어울리는 스릴러일까 생각했다. 당장 이런 사건이 뉴스에 나와도 이상하지 않다. 인터넷에서 도시괴담처럼 떠돌 수 있는 사건, 당장 우리집 침대밑을 떠올리게 되는, 쉽게 일어나진 않지만 충분히 일어날 수 있는 이런 스릴이 (요즘 스릴러) 아닐까"라고 작품에 대한 생각을 밝혔다.

이어 "혼자 사는 분에게 권하기 어려울 정도로 상상하기 싫은 공포라 어떻게 홍보해야 할 지 모르겠다. 드라마틱하고 판타스틱한 스토리가 아닌 현실밀착형 공포라 더 무서운 얘기일 거 같아서, 혼자사는 분들, 그 중에서도 여성분들에게 스릴러로서 매력있지 않을까 싶다"라고 소개했다.

김예원은 "단순한 공포물이 아니라, 영화를 보고 난 후에 생각을 하게 되더라. 혼자 사는 사람들이 다시 한 번 안전을 생각하게 되고 경각심을 불러 일으킬 수 있는 작품이란 생각을 했다"라고, 김성오는 "보면서 자꾸 '내가 저 상황에 맞닥뜨리면 어떻게 할까'라는 생각을 하게 되더라. 관객 입장에서도 그런 재미를 줄 수 있는 스릴러가 아닐까란 생각을 했다"라고 생각을 밝혔다.

여기에 평범한 직장인 경민 역을 맡아 실체를 알 수 없는 낯선 자에 쫓기는 인물의 극적인 감정을 리얼하게 표현해낼 공효진의 열연까지 더해지면 기대감이 고조되고 있다.

"사실 스릴러나 공포를 많이 피하는 편이다. 길면 한 달, 짧으면 며칠 후유증에 시달리는 스타일"이라고 고백한 공효진은 "제가 했던 역할 중에서 가장 평범한, 드라마틱하지 않은 캐릭터였기 때문에 해 보고 싶었다"고 후유증을 무릎쓰고 출연 한 계기를 밝혔다.

이어 "현실에 있는 내 친구같고 아래층 이웃 같은 면을 살려보고자 폐가에 들어가는 연기도 망설이는 모습을 보여주려 했다. 항상 스릴러 보면 '왜 혼자 저기 들어가서 화를 당할까' 생각했다. 그래서 일부러 전화를 하면서 들어간다던지, 문을 활짝 열어 놓는다던지, 무서운 곳을 갈 때 효주와 함께 간다던지. 현실적이라는 핑계 아래, 또 영화에 문제가 되지 않는 부분에서 디테일을 바꿨다"라고 비하인드 스토리를 전했다.

김예원은 유일하게 경민의 말을 믿어주고, 사건의 실체를 찾는 과정에서 가장 든든한 조력자가 되어주는 효주 역으로 공효진과 절친 케미를 발산한다. 김성오는 날카로운 촉으로 경민의 사건을 추적하는 이형사 역을 맡아 긴장감을 더한다.

[Y현장] "침대밑이 찜찜"...'도어락', 현실공포 자극 공효진표 新도시괴담(종합)

공효진, 김예원, 김성오의 캐스팅으로 신뢰감을 더하는 '도어락'에는 충무로 최고의 신스틸러 배우들인 조복래, 이천희, 김광규까지 가세해 더욱 풍성한 재미를 선사한다.

조복래는 평범한 은행원 경민에게 호감을 갖고 있는 기정 역을 통해 강렬한 모습을 선보인다. 이천희는 직장 동료 경민이 곤경에 처할 때마다 도움을 주는 사내 인기남 성호 역으로 등장한다. 김광규는 정규직 전환을 기대하는 경민에게 무기계약직을 권하는 차장 역으로 현실적이고 사실감 넘치는 연기를 펼친다.

특히 이번 '도어락'은 현실적인 공포를 그려내며 관객들의 취향을 저격했던 '숨바꼭질', '목격자' 등의 흥행 바통을 이어받을지도 주목된다.

'숨바꼭질'은 초인종 옆에 거주인의 성별, 수를 표시해 침입하는 사건을 소재로 한 공감성 공포심을 전하며 화제를 모았다. '목격자'는 평범한 아파트라는 일상적인 공간과 살인자와 목격자가 눈이 마주쳤다는 충격적인 설정으로 화제를 모으며 10일 만에 손익분기점을 돌파하는 흥행 파워를 과시했다.

이처럼 일상을 교묘히 파고드는 공포를 자극하는 스릴러 작품들이 관객들 사이에서 공감을 이뤄내며 뜨거운 열풍을 일으킨 가운데, '도어락'이 2018년 현실 공포 스릴러 계보를 이어갈 수 있을지 시선을 모은다.

특히 제목을 '도어락'으로 결정한 이유에 대해 이 감독은 "우리나라만큼 도어락을 많이 설치한 나라가 없다고 하더라. 외국은 아직도 열쇠를 많이 사용하고 장거리 여행을 갈 때 이웃에게 집을 봐 달라며 열쇠를 맡긴다고 하더라. 결국 혼자 살 때 대처할 수 있는 사람도 스스로 밖에 없는 현실을 표현하고 싶었다"고 설명했다.

이 영화가 주고자 하는 메시지에 대해 공효진은 "무섭고 겁에 질려 떨었던 1시간 40분이 무엇을 남기느냐에 대해 감독님과 얘기를 많이 나눴다. 살기 위한 몸부림, 여주인공의 저항을 보여주고 싶었다. 딱히 고립된 인물이 여성으로 국한된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혼자사는 사람들이나 소외된 상황에 처한 사람들 누구나 될 수 있다. 가장 안전한 곳이라고 생각한 집이 가장 위험한 곳이었다는 반전된 요소가 흥미로웠다"라고 말했다.

이어 "영화를 보고, 위층 아래층 옆집 사람들 얼굴조차 모른채 자유롭고 편하게 지내는 만큼 어떤 상황에서는 그것이 위험한 고립일 수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런 게 현대인들의 고립과 외로움과 소외가 아닐까 생각이 들었고, 이 영화를 본 뒤에 이웃에게 한 번쯤 인사를 건네거나 관심을 두는 게 필요하지 않을까. 사람은 혼자 살 수 없다는 사실이 리마인드 됐으면 하는 마음도 있다"라고 덧붙였다.

'도어락'은 15세 이상 관람가이며 러닝타임은 102분, 12월5일 개봉한다.

YTN Star 최보란 기자 (ran613@ytnplus.co.kr)
[사진 = 메가박스중앙(주)플러스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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