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Y터뷰①]빅뱅 승리 "사업가요? 아티스트가 본업입니다"

[단독Y터뷰①]빅뱅 승리 "사업가요? 아티스트가 본업입니다"

2018.11.10. 오전 0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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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Y터뷰①]빅뱅 승리 "사업가요? 아티스트가 본업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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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돌 그룹의 막내로 가요계 첫 데뷔, 사업가로 영역 확장, 이제는 VR사업 크리에이티브 디렉터로…. 그야말로 종횡무진이다. 가수 겸 사업가 승리(29·본명 이승현)의 2018년은 그 어느 때보다 바쁘고 에너지 넘친다.

YTN Star는 지난 7일 오후, 서울 강남의 한 카페에서 승리를 만났다. 이날 만난 승리는 자신이 크리에이티브 디렉터로 참여한 VR프랜차이즈 브랜드 '헤드락(HEAD ROCK)' 로고가 박힌 검정 후드티를 입은 모습이었다.

같은 날 오전 진행된 해당 브랜드의 론칭 행사에 참석해 직접 프레젠테이션을 펼친 직후 기자를 만난 것. 승리는 후드티에 대해 자신이 직접 만든 로고 디자인이라고 설명했고, 이야기는 자연스럽게 VR사업으로 이어졌다.

이번 VR사업에는 크리에이티브 디렉터로 참여했다. 사장직을 권유받은 건 사실이지만, 이미 라멘 사업과 YG엔터테인먼트 산하 레이블 YGX를 책임지고 있는 만큼 더 많은 비지니스에 참여할 상황은 안된다고 판단해 고사했다고.

이렇듯 활동 영역을 새롭게 확장하고 있지만, 그 중심에는 빅뱅이 있었다. 승리는 "그룹 활동을 하고 있기 때문에 항상 본질이 깨지지 않게끔 중심을 잡고자 노력하고 있다"는 말로 빅뱅에 대한 소중함을 표현했다.

[단독Y터뷰①]빅뱅 승리 "사업가요? 아티스트가 본업입니다"

◆"VR, 대중화되지 않은 분야…즐겁게 알리고 싶다"

YTN Star: 올해 정말 바쁘게 활동하고 있어요. 솔로 가수로 앨범을 냈고, 각종 방송 활동에 사업까지 쉴 틈 없이 활동을 이어오고 있어요.

승리: 사실 본업에 충실할 때인데, 제 에너지를 비즈니스 분야에서 좋게 봐주신 것 같아요. 저는 아직 배워가는 단계인데, 운 좋게 시작했던 일들이 잘 풀린 것도 있고, 계속 배우면서 미래를 준비하고 있어요. 개인적으로는 언제 어떻게 상황이 변할지 모르고, 위기가 닥칠 수도 있기 때문에 여러 가지 채널들을 만들어놓는 게 어떨까 하는 생각이 들었던 건 사실이에요.

YTN Star: 사업은 특히나 리스크가 있잖아요. 실패에 대한 두려움은 없나요?

승리: 솔직히 말해서 세상에 리스크가 없는 일이 어디 있겠어요. 모두가 리스크를 갖고 있는데, 결국엔 어떤 식으로 지혜롭게 헤쳐나가느냐가 관건이라고 생각해요. 저는 제 사업과 관련한 일을 직접 하고 있기 때문에, 모두 책임을 짊어지고 하고 있는 일들이에요.

YTN Star: 이번엔 VR사업에 참여한다고 해서 화제가 됐어요.

승리: 네, 처음에 사장으로 취임했다는 오보가 나갔었죠. 실제로 사장직을 권유받은 건 사실이지만, 제가 다른 사업의 사장을 할 수 있는 상황이 아니에요. 아오리 라멘 대표이사를 하고 있고, YGX도 제가 담당해서 하고 있기 때문에, 저를 믿고 따라와 주는 회사 임직원분들은 제가 다른 회사 사장을 한다고 하면 배신감을 느낄 수 있는 상황이에요. 그래서 사장직 제의는 감사하지만, 부담스럽고 힘들다고 말씀드렸어요. 그래도 저를 광고모델로 쓰고 싶다고 하셔서 아이디어를 공유할 수 있는 크리에이티브 디렉터로 참여하게 된거예요. 이름이나 로고 디자인은 제가 하고, 아이디어는 공유하는 방향으로 가게 된 거죠. 광고모델만 하긴 재미없을 것 같았어요.

YTN Star: VR사업에는 어떻게 관심을 갖게 된 건가요?

승리: 많은 분들이 이제 퓨처 비지니스를 이야기하는데, 그중의 화두가 인공지능, 블록체인, VR, AR, XR도 있다고 하는데요. 사실 아직까지는 대중화가 되지 않은 분야라 진입장벽을 낮춰보려고, 영(Young)하고 펀(Fun)하게 하기 위해 제가 투입된 것 같아요. PT는 쉽게 접근하려고 제가 직접 했는데, 아무래도 광고모델이 사진만 찍는 것 보다는 진짜 공부를 해서 직접 설명하는 게 훨씬 와닿으니까요. 사회 전반에 걸쳐 다양한 분야에 관심을 갖고 있어요. 최근에 미세먼지 심했잖아요. 제가 투자한 레몬이란 회사에서 나노섬유로 미세먼지를 방지하는 마스크 등 다양한 제품도 개발 중입니다.

YTN Star: 현재 F&B 사업은 대표이사로 회사를 이끌고 있죠? 규모가 어느 정도되나요?

승리: 아오리 라멘은 국내 50개 매장. 국외에 12개 매장이 있어요. 사실 제가 요식업을 하던 사람이 아니었기 대문에, 충분히 많은 분들에게 사업가로서의 가능성을 어필했다고 보고, 여기서 사업을 더 확장할 생각은 없습니다. 요식업계가 굉장히 예민한 분야에요. 요즘에는 요식업계에 영향력 있는 분들이 다양하게 나오는데, 그걸로 인해 득을 보는 사람도 생기고, 손해를 보는 사람도 생겨요. 제가 요식업계에서 너무 큰 영향력을 갖게 되면, 업계의 밸런스가 무너질 수 있지 않을까 그런 생각도 좀 들어요. 라멘의 경우 일본식 라멘을 하고 있는 자영업자 분들이 많이 계신데, 그분들은 연예인도 아니고 홍보할 방법도 없고, 다양한 밸런스의 균형이 맞춰지지 않을 수 있겠다는 걱정이 있는 거죠.

YTN Star: 사업가로서의 영역 확장보다는, 연예인으로서의 본업을 지키겠다는 생각으로 보여요.

승리: 제가 만약에 솔로 가수였다면 마음대로 해도 되겠지만, 그룹 활동을 하고 있는 사람이기 때문에 가장 최우선적으로 본업, 그리고 그룹에 대한 포지셔닝에 대한 건 확실히 해야 한다고 봐요. 그리고 저는 항상 본질이 깨지지 않게끔 중심을 잡고자 열심히 노력하고 있어요. 운 좋게 사업이 잘 됐지만, 잘 키운 사업이 최고의 적임자를 만나서 더 빛을 볼 수 있다면 그게 더 좋지 않을까 생각하고 있습니다.

[단독Y터뷰①]빅뱅 승리 "사업가요? 아티스트가 본업입니다"

◆"YG전자, 190개국 공개…韓 정서에 맞지 않을 수 있었다"

YTN Star: PT의 달인이에요. YG전자 기자간담회 때도 PT를 직접 하셨잖아요. 그래서 말인데, 넷플릭스와의 작업은 어땠나요?

승리: 콘텐츠에 대해 굉장히 디테일하게 접근하시더라고요. 퀄리티나 마케팅, 후반 작업까지 디테일하게 보고, 콘텐츠 제작에 있어서는 관대한 편이었어요. YG전자는 190개국에 공개가 되다 보니까 사실 저로서는 아쉬운 점도 많았어요.

YTN Star: 구체적으로 어떤 부분이 아쉬웠나요?

승리: 코미디라는 장르가 사실 쉽지 않고, 저도 처음 도전해본 거라 쉽지만은 않았고 아쉽기도 했어요. 190개국의 사람들을 대상으로 했기 때문에 한국 정서로만 풀어내기가 쉽지 않았어요. 그래서 살짝 억지스러웠을 수도 있고, 한국 정서와는 맞지 않을 수도 있었거든요. 그게 어려웠어요.

YTN Star: YG전자에서 빅뱅 승리가 좌천이 되고, 양 회장님을 못 만난다는 설정에 공감하기 어렵다는 반응도 있었어요.

승리: 촬영할 때까지만 해도 제가 사고뭉치 이미지였거든요. 그런데 YG전자 끝나고 그 이후로 많은 분들이 좋아해 주시면서 이미지 매칭이 안된다는 반응이 있긴 했어요. 페이크 다큐이기 때문에 가짜 내용을 넣었지만, 사람들은 리얼리티로 보고 접근을 하더라고요.

YTN Star: YG전자를 통해 말하고 싶었던 메시지는 뭔가요?

승리: YG전자 중간중간에 많은 아티스트 분들이 나오고, 회사 관련 이야기도 하지만 결국에는 험난한 사회에 지친 사람들이, 스타였다가 좌천된 제가 최선을 다해 다시 한 계단 한 계단 올라가려고 하는 모습을 보면서 어느 정도 동질감을 느끼게 하고, 웃음 포인트를 살려보자는 의도로 접근을 했어요. 190개국에 론칭하면서 YG, 빅뱅, 승리를 몰랐던 분들에게도 알릴 수 있었기 때문에 장점과 단점이 공존했다고 봐요. 어떻게 보면 앞으로에 대한 방향성을 제시하는 발판이 됐다고도 생각합니다.

▶[단독Y터뷰②]승리 "빅뱅은 가족, 하루빨리 함께 활동 하고파"로 이어집니다.

YTN Star 강내리 기자 (nrk@ytnplus.co.kr)
[사진 = YTN Star 김태욱 기자 (twk557@ytnplu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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