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영상] 엄앵란 "울면서 보내고 싶지 않다" 故 신성일 영결식 현장

[Y영상] 엄앵란 "울면서 보내고 싶지 않다" 故 신성일 영결식 현장

2018.11.06. 오후 1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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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만히 앉아 사진을 보니까 '당신도 늙고, 나도 늙었네' 생각이 든다. 나한테 '왜 안 우냐' 하는데 울면 망자가 걸음을 못 걷는다고 하더라. 나는 울면서 보내고 싶지 않다." (아내 엄앵란)

배우 엄앵란이 고(故) 신성일의 영결식에서 유가족 대표로 서 이같이 말했다. 6일 오전 10시경 고인의 빈소가 마련된 서울 아산병원 장례식장에서 고 신성일의 영결식이 엄수됐다.

이날 자리에는 유족과 선 후배 영화인들이 함께했다. 그의 아내인 배우 엄앵란이 앞장섰고, 아들인 강석현씩 뒤를 이었다.

엄앵란과 고인은 1960년 ‘로맨스 빠빠’에 함께 출연하면서 처음 만났다. 고인과 엄앵란은 이 영화를 시작으로 52편의 영화에 함께 출연했다.

엄앵란은 "이 아침에 이렇게 많이 와주셔서 감사하다. 희노애락이 많지만 엉망진창으로 살았다. 때는 늦었지만 다시 산다면 선녀 같이 공경하고 싶은 마음이다. 부인들에게 아주 잘하라"라고 말했다.

고 신성일은 지난해 6월 폐암 3기 판정을 받은 후 전남의 한 병원에서 항암치료를 받아왔으나 이날 숨을 거뒀다. 유족으로 엄앵란과 장남 강석현·장녀 경아·차녀 수화 씨가 있다.

고인은 1960년 고 신상옥 감독의 '로맨스 빠빠'로 데뷔한 이후 '맨발의 청춘', '별들의 고향', '겨울 여자 등 50년이 넘는 시간동안 500여 편이 넘는 영화에 출연했다. 그 때문에 한국영화의 산증인이자 그 자체로 역사로 불린다.

수상 이력도 화려했다. 대종상 남우주연상을 2차례 수상하고 부일영화상 남우주연상, 백상예술대상 남자최우수연기상 등 수많은 상을 거머쥐었다.

정계에도 진출했다. 한국영화배우협회 회장을 맡는 등 영화계의 성공을 바탕으로 정계에 진출한 고인은 삼수 끝에 2000년 16대 총선에서 대구 동구 국회의원에 당선되기도 했다.

YTN Star 반서연 기자 (uiopkl22@ytnplus.co.kr)
[영상 = YTN Star 김태욱 기자(twk557@ytnplu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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