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터뷰] "이미지 깰 때까지" 전지윤이 음악을 대하는 자세

[Y터뷰] "이미지 깰 때까지" 전지윤이 음악을 대하는 자세

2018.11.02. 오전 0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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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터뷰] "이미지 깰 때까지" 전지윤이 음악을 대하는 자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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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 이상 걸그룹 포미닛의 전지윤이 아니다. 솔로 가수 전지윤으로서 자신의 색을 찾기 위해 올해만 세 번째 컴백을 선택했다.

31일 오후 서울 중구에 위치한 프레스센터에서는 전지윤의 새 싱글 '샤워'(Shower) 발매 기념 라운드 인터뷰가 진행됐다. 소속사 없이 홀로 모든 것을 진행하려는 전지윤의 모습에서 짠하면서도 야무진 솔로가수의 느낌이 물씬 풍겼다.

전지윤이 소속돼 있던 걸그룹 포미닛은 2016년 6월 공식 해체했다. 이후 전지윤은 이듬해 솔로 데뷔 앨범인 '낮 앤 밤'을 발표하며 홀로서기에 성공했다. 또 같은 해 싱글 '저기요(Hello)'를 발표하며 활발한 솔로 활동을 예고했다.

이어 전지윤은 올해 1월 'Because'와 7월 'Bus' 두 개의 자작곡 싱글을 발표했다. 이후 4개월 만에 컴백한 전지윤의 신곡을 대하는 자세는 남달랐다. 전지윤은 이번 신곡에 대해 "알앤비 자작곡이다. 안좋았던 기억, 이별의 아픔 등을 물에 씻겨 내리고 싶은 마음에 쓴 곡"이라면서 "샤워할 때 노래를 오래 듣는 편이다. 그 과정에서 영감을 얻어 곡을 쓰게 됐다. 나쁜 기억들, 잡생각 등 모두 물에 씻겨 나갔으면 해서 탄생한 곡"이라고 소개했다. 그러면서 "샤워는 항상 하는 것이지 않나. 일상 속에 내가 있다는 느낌을 대중에게 주고 싶었다"고 덧붙였다.

이번 신곡은 전지윤 목소리뿐만 아니라 싱어송라이터 니화(NIIHWA)의 도움으로 탄생했다. 전지윤은 "니화의 목소리가 가장 잘 어울릴 수 있다고 생각했다. 직접 연락해서 작업을 진행했고 곡도 완성도 있게 나온 거 같다 기쁘다"라고 만족감을 드러냈다.

전지윤은 그간 솔로 활동에 대해 "솔로 활동을 하면서 혈색이 좋아졌다는 말을 많이 들었다. 심적으로는 편안해진 거 같다. 하고 싶은 음악을 하면서 못했던 취미, 공부를 병행하고 있어 좋다"라면서도 "그룹이었을 때의 북적함이 없어졌다. 혼자 있다는 게 조금 외롭긴 하다"라고 말했다.

이어 "음악적으로는 그룹일 때 하지 못했던 것들을 솔로로서 해소하고 있다"면서 "내가 좋아하는 음악, 대중이 좋아하는 음악의 접점을 찾아서 음악 작업을 하고 있다"라고 했다. 전지윤은 개인적으로 성장하는 시기라고 했다. 그는 "예전에는 곡 하나를 쓰려면 한 달이 걸릴 때도 있었다. 하지만 지금은 혼자 이런저런 시도를 하면서 곡을 만드는 데 수월해진 편이다. 곡 쓰는 시간이 줄었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내년쯤 퍼포먼스를 보여줄 수 있는 또 다른 느낌의 음악을 선보일 예정이다. 완성도 있게 만들기 위해 준비 중"이라고 덧붙였다. Mnet '언프리티랩스타' 출연을 통해 친분을 쌓은 키썸을 비롯, 가수 헤이즈와도 음악적 교류를 많이 한다고 했다. 전지윤은 "음악 관련해 어떤 큰 조언이라기보다 수시로 많은 이야기를 나눈다. 또 그것들이 결과물에 영향을 미친다"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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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지윤의 음악적 성장은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그는 "음악으로 성적을 내기엔 아직 부족하다. 내 색을 찾기 위해 음악을 많이 찾아 듣고, 여러 곳에서 피드백을 받을 예정이다. 그러면서 데이터를 쌓아 더 성장을 하고 싶다. 이어 "내년 2월쯤 신곡 발표를 예상하는데 이전 곡들과는 다른 콘셉트로 다가갈 생각이다"라고 덧붙였다.

또 "그룹 때는 빠른 음악을 하면서 음악적 스토리를 들려주는 데 한계가 있었다. 하지만 지금은 내 이야기를 풀 수 있어 좋다"라고 솔로로서의 행복함을 설명했다. 그러면서 "할 수만 있다면 음원성적 1위를 하고 싶다"라고 야무진 포부를 드러내기도 했다.

전지윤과 같이 그룹 활동을 하다 해체로 인한 솔로나, 또 다른 이유로 가수 활동에 차질이 생기는 경우가 즐비하다. 전지윤은 "나는 포미닛으로 활동을 시작하면서부터 그 문제에 대해 생각해왔다. 그룹 활동이 끝나게 되면 그 이후엔 어떤 방향으로 가야할까라는 생각을 많이 했다"면서 "음악이 좋아서 시작한 가수이기 때문에 솔로로서라도 가수 활동을 잇는 게 맞다고 생각했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연기도 해봤는데, 연기는 내가 할 수 있는 영역이 아니었다. 음악을 더 잘한다고 생각하고 내 스스로 흥미를 느끼는 분야다. 앞으로도 이 방향으로 갈 예정이다"라고 했다.

또 "나같은 고민을 하는 후배가수들이 많을거라 생각된다. 나와 같은 방향의 길을 가고 싶어하는 분들에게 도움이 됐으면 좋겠다"라고 말했다.

전지윤은 솔로 활동을 하면서 작사, 작곡 실력도 늘었고 프로듀싱에도 관심이 생겼다. 전지윤은 "마케팅 공부와 영어 공부를 같이 하고 있다. 이전부터 경영에 관심이 많았는데 혼자 활동을 하면서 여러모로 많은 것을 느끼고 배우고 있다. 현장에서 스스로 부딪히며 활동하니까 도움이 더 많이 된다"라고 했다. 그러면서 "가수 활동이 힘들거나 안보이는, 구석에 있는 아티스트 분들을 직접 프로듀싱해보고 싶은 생각도 있다"고 말해 눈길을 끌었다.

순탄치만은 솔로 활동이다. 또 그만큼 설 수 있는 무대도 줄어들었다. 전지윤은 "무대에 대한 갈증은 방송 무대 외에 일반 공연으로 풀고 있다. 페스티벌이나 행사를 꾸준히 하고 있다. 앞으로도 공연을 많이 할 예정이다. 또 기회가 된다면 미니 콘서트라도 열어서 팬들과 함께 하고 싶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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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지윤이 소속돼 있던 걸그룹 포미닛은 2016년 6월 공식 해체했다. 이후 전지윤은 이듬해 솔로로 데뷔했다. 'Crazy', 'Muzik' 등 여러 히트곡들로 큰 사랑을 받았던 터라 포미닛 완전체에 대한 팬들의 그리움은 남아 있다.

하지만 전지윤은 포미닛 재결합 가능성에 대해 긍정적이지만은 못했다. 전지윤은 "완전체로 설 수 있다면 좋겠지만 쉬운 과정은 결코 아니다. 멤버 들 중 가수가 아닌 배우로 전향한 멤버들이 꽤나 있어서 재결합은 좀 힘들지 않을까 싶다"고 말했다.

이어 "배우와 가수 텐션을 모두 유지하면서 활동한다는 게 쉬운 일이 아니다. 개인적인 생각은 어렵지 않을까 생각한다"라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전지윤은 이번 신보 관해, 멤버들의 응원이 있었다고 했다. 전지윤은 "평소 일상적인 고민을 주고 받는 편이다. 이번 신곡에 대해서도 좋다고 말해줬다. 깊게 피드백을 해주진 않았다"며 "같이 등산도 하고 밥도 먹고, 친구처럼 잘 지내고 있다"고 멤버들과의 케미를 드러냈다.

1990년생인 전지윤도 내년이면 30대에 접어든다. 전지윤은 "서른이 되면 또 다른 세계가 펼쳐질 거라 본다. 그래도 꾸준한 게 좋다고 생각한다. 무엇을 변화시키기보다 갖고 있는 텐션을 잘 유지하는 게 우선이라고 생각한다"라고 말했다. 이어 "나는 이전부터 스스로 관리를 잘 하는 편이었다. 어떤 일이 있어도 혼자 잘 해결하는 편이었다. 마음적으로 단련이 돼 있어 30대도 잘 헤쳐나갈 수 있을 거 같다"라며 미소를 지었다.

마지막으로 전지윤은 "연말에 팬들과 만날 계획이 있다"며 향후 행보에 대해 살짝 언급했다. 그러면서 "이번 활동의 목표는 (아이돌 출신) 나에 대한 이미지를 깨보자다. 깨기 힘들겠지만 깰 때까지 내 음악을 하려고 한다. 전지윤의 뻔한 음악을 깰 때까지 할 것"이라며 남다른 결심을 내비쳤다.

YTN Star 지승훈 기자 (jiwin@ytnplus.co.kr)
[사진 = 전지윤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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