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터뷰②] 수현 "할리우드 진출, 죽느냐 사느냐의 문제였다"

[Y터뷰②] 수현 "할리우드 진출, 죽느냐 사느냐의 문제였다"

2018.10.30. 오전 0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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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터뷰②] 수현 "할리우드 진출, 죽느냐 사느냐의 문제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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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감한 시도가 중요해요. 틀에 박힌 생각을 버리는 게 중요한 거 같습니다. 본인의 스토리는 어떻게 쓰일지 모르는 거고 인생은 짧고 재밌잖아요. 고정관념을 벗어던지고 시도하는 게 중요하죠."

할리우드에 진출한 한국 배우들의 활약이 두드러지고 있는 가운데, 배우 수현의 존재감은 단연 높다. 2015년 마블 스튜디오의 '어벤져스: 에이지 오브 울트론' 출연을 통해 자신의 무대를 넓힌 그가 할리우드 대표 프랜차이즈이자 '해리포터' 시리즈 외전인 '신비한 동물사전' 두 번째 시리즈인 '신비한 동물들과 그린델왈드의 범죄'를 내놓는다. 극 중 그가 맡은 역할은 볼드모트 곁은 지키는 뱀인 내기니 역으로 '해리포터' 시리즈를 사랑한 팬들이라면 모두가 아는 매력적인 캐릭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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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등학교 5학년 때까지 미국에서 살았던 그이기에 언어가 자유로운 장점이 있지만 수현은 다양한 문화를 내재하고 있다는 것을 본인의 장점으로 꼽았다. 그렇지만 어릴 적 정체성 혼란으로 힘든 시기를 겪기도 했다. 시민권자가 되길 포기한 아버지의 뜻에 따라 한국에 왔지만 "다시 가겠다"고 말했을 정도로 적응은 쉽지가 않았다. 그렇지만 지금은 "외국에서 활동하고 있는 완벽한 한국인은 이병헌, 배두나 선배 정도"라면서 "그것이 해외에서 활동하는데 더 매력적으로 느껴지는 부분이 있는 것 같다"고 솔직하게 고백했다.

"어렸을 때부터 해외에 가는 걸 좋아했어요. 취미가 공항을 가는 거였죠. 답답하고 스트레스를 받으면 공항으로 향했어요. 뭔가 포털(입구)처럼 느껴졌죠.(웃음) 원래도 역마살이 있고요. 외국에 가면 당연히 힘들고 외로움도 있지만 어떤 것에도 구애받지 않고 자유로워지는 느낌도 있어요. 영화에서 호흡을 맞춘 에즈라 밀라는 저랑 결이 너무 다른 사람이거든요. 자극을 많이 받아요. 어떻게 하면 더 자유로울 수 있을지 말이죠."

[Y터뷰②] 수현 "할리우드 진출, 죽느냐 사느냐의 문제였다"

할리우드 진출까지 고민이 많았다. "죽느냐 사느냐의 문제처럼 느껴졌다"던 그는 "죽더라도 한 번 부딪혀보자. '내가 해야 할 분량이 있으니까 하게 된 거겠지'라는 생각으로 지금까지 왔다"고 털어놨다.

"여동생이 있어요. 본인은 치과의사라는 현실적인 직업을 가졌는데 저한테는 뜬구름 잡는 얘기를 많이 했죠.(웃음) 언니는 '뭐든지 할 수 있어'라는 말 같은 거요. 그럴 때마다 '아무 말이나 하지 말라'고 나무라면서도 '그게 가능할까?' 생각했죠. 동생이 (할리우드 진출에)큰 영향을 미친 것 아닐까 싶습니다."

[Y터뷰②] 수현 "할리우드 진출, 죽느냐 사느냐의 문제였다"

최근 수현에게는 또 다른 꿈이 생겼다. "아시아인들이 해보지 않은 역할에 가보고 싶은 소망이 있다"는 것. 실제로 시나리오를 볼 때도 백인 역할을 많이 본다던 그였다. 그는 "아시아인 역할이 많이 주어지지만 전형적인 역할을 피하려고 해요. 에이전트에서도 그런 역할을 거르는 편"이라면서 "백인들이 많이 출연하는 영화에 들어가고 싶은 고집이 있어서 더 꼼꼼하게 본다"고 이야기했다.

한국 작품에 대한 욕심도 분명했다. 수현은 2016년 방송된 MBC '몬스터' 이후 해외 활동에 집중하고 있다. "마음이 없는 건 아니다"고 웃은 그는 "'다크타워: 희망의 탑'도 드라마를 찍으면서 촬영했는데 육체적으로 힘들었다. 이번 영화도 7개월을 찍어서 시간이 안 됐다. 물론 기회도 많지 않았다. 기회만 된다면 늘 한국 작품을 찍고 싶은 욕심이 있다"고 말했다.

이어 "제가 외국에 산다고 착각하는 분들이 있는데 아니다. 해외에서 촬영할 때 빼고는 항상 한국에 있다"고 강조했다.

YTN Star 조현주 기자(jhjdhe@ytnplus.co.kr)
[사진제공=워너브러더스 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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