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이슈] #한사랑 대리수상 #'남한산성' 탓...논란의 대종상(종합)

[Y이슈] #한사랑 대리수상 #'남한산성' 탓...논란의 대종상(종합)

2018.10.23. 오후 5: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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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이슈] #한사랑 대리수상 #'남한산성' 탓...논란의 대종상(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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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종상영화제의 대리 수상 논란이 거세다. 미숙한 진행과 원활하지 못한 소통이 불러온 여파는 컸다. 영화제가 지나간 자리에 수상자의 영광 아닌 애꿎은 피해자가 남았다.

지난 22일 오후 서울 세종문화회관 대극장에서 제55회 대종상 영화제가 진행됐다. 이날 문제가 불거진 건 음악상(수상자 '남한산성' 사카모토 류이치)과 조명상('남한산성' 조규영 조명 감독) 부문이었다. 두 수상자는 개일 일정으로 시상식에 불참했다.

사카모토 류이치를 대신해 트로피를 '남한산성' 제작사 싸이런픽쳐스 김지연 대표가 대신 받기로 예정됐다. 그러나 김 대표가 수상자로 자리에서 일어나는 사이, 무대에 한 중년 여성이 모습을 드러냈다.

그는 트로피와 꽃다발을 손에 쥔 채 "(사카모토 류이치가) 너무 바빠 못 오셔서 제가 대신 나왔다. 저는 가수 겸 배우 한사랑이다. 축하드린다. 트로피를 잘 전달하겠다"고 말한 뒤 단상에서 내려왔다.

이에 한사랑에 대한 궁금증이 커졌고, 대한가수협회가 "협회 회원이 아니다. 누군지 모른다"는 입장을 내놓으면서 그의 정체에 대한 궁금증을 더욱 키웠다.

한사랑은 23일 한 매체와의 인터뷰에서 자신을 둘러싼 논란을 해명했다. 그는 "대종상을 주최한 한국영화인총연합회의 한 간부가 '대종상에서 대리 수상을 해줄 수 있느냐'고 했다"면서 "내키지 않았지만, 방송 펑크가 날 것이 걱정되어 당일 시상식장에 갔는데 곤란한 처지가 됐다"고 난감함을 표했다.

[Y이슈] #한사랑 대리수상 #'남한산성' 탓...논란의 대종상(종합)

그런가 하면 조명상은 '트로피 실종'이라는 뜻밖의 논란에 휘말리기도 했다. 수상자 대신 대리 수상으로 무대에 오른 한 남성은 "조규영 감독이 촬영 중인 관계로 참석하지 못했다. 잘 전해드리겠다"며 트로피를 들고 내려갔다.

여기에 '남한산성' 측이 시상식 후 "무대에서 내려온 한사랑에게서 트로피를 건네받았으나 아직 조명상 트로피는 전달받지 못했다"고 말하며 상황은 '트로피 행방불명'이라는 초유의 사태로 치달았다.

이에 대해 23일 대종상 측은 조명상 트로피의 행방에 대해 공식 입장을 내고 "트로피는 현재 조명협회에서 보관 중"이라면서 "수상자인 '남한산성'의 조규영 감독에게 전달할 예정"이라며 아무 문제가 없다고 설명했다.

특히 대종상 측은 시상식에 벌어진 일련의 사건을 연락이 닿지 않은 제작사에 돌렸다. 이날 김구회 조직위원장은 한 매체와 인터뷰에서 "'남한산성' 측이 시상식이 열리기 직전까지 연락을 받지 않았다"며 유감을 표했다.

대종상 측은 공식 입장을 통해 "'남한산성' 제작사 김지연 대표의 행동에 대해서는 유감을 표한다"고 밝히기도.

실제 촬영상('남한산성' 김지용 촬영감독)마저 영화와 관계없는 인물이 대리 수상하려 하자 무대에 오른 김지연 대표는 "시상식 진행에 문제가 있었던 것 같다. 제가 대리 수상을 위해 참석했는데, 상관없는 분들이 수상했다. 매끄럽지 못했다"고 지적한 바 있다.

신뢰 회복과 소통을 약속한 영화제 측의 앞선 다짐과 비교했을 때 괴리가 느껴질 수밖에 없는 하루였다. 도움에 응한 한사랑부터 논란을 지켜보는 대중까지, 피해는 오롯이 영화제 외부인들이 떠안게 됐다.

YTN Star 반서연 기자 (uiopkl22@ytnplus.co.kr)
[사진제공 = 대종상영화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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