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이슈] "공짜야근 만연"...부산국제영화제, 스태프 수당 1억원 체불

[Y이슈] "공짜야근 만연"...부산국제영화제, 스태프 수당 1억원 체불

2018.10.19. 오후 6: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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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이슈] "공짜야근 만연"...부산국제영화제, 스태프 수당 1억원 체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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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국제영화제에서 일한 영화제 스태프들이 제대로 된 처우를 받지 못한 것으로 드러났다. 미지급된 금액이 무려 1억 원을 훌쩍 넘었다.

최근 청년유니온은 이용득 국회의원실과 함께 영화제 스태프 노동실태조사를 진행했다. 청년유니온은 영화제스태프 노동실태제보센터를(9월 1일~10월 18일) 운영해 온라인 설문, 전화 및 대면인터뷰를 통해 영화제 현장의 노동실태에 대한 제보 34개를 받았다. 이용득 국회의원실은 2018년 전국에서 열린 영화제의 스태프 근로계약 292개를 입수해 전수분석했다.

그 결과 영화제 스태프들 대다수는 청년(평균연령28.1세)이었으며, 평균 경력 기간 2년 동안 4.4개월 단위로 3개의 영화제를 전전했다.

이들에 따르면 영화제에는 공짜 야근 관행이 만연해 있었다. 영화제 개최 전 한 달 간 하루평균 노동시간은 13.5시간이었고, 이에 따라 발생하는 시간 외 수당을 전부 또는 일부 지급받지 못했다는 제보는 30건이나 됐다. 올해, 6대 국제영화제에 근무했던 스태프들조차도 DMZ다큐멘터리 영화제를 제외하고는 시간 외 수당을 제대로 받지 못했다고 답했다.

지난주 폐막한 부산국제영화제 개최 기간 열흘 동안 시간 외 근로에서 발생한 기본급 및 시간 외 수당 체불임금 추산액은 1억 2천 4백여만 원이었다. 이와 대비되게 같은 기간 영화제 내부 VIP를 위한 리셉션에 편성된 예산은 1억 8천 7백만 원이었다.

청년유니온은 "이번 실태조사로 제기된 영화제 스태프들의 단기고용 및 불안전노동으로 인한 사회안전망으로부터의 배제 그리고 가장 규모 있는 6대 국제영화제에 만연한 공짜 야근 문제는 그동안 영화제를 만들어 온 스태프들의 희생은 당연시하면서도, 영화제의 화려한 외면과 성과에만 치중했던 영화제와 영화제를 유치하는 지방자치단체들의 잘못된 관행으로부터 비롯되었다고밖에는 볼 수 없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부산국제영화제는 이번 임금체불에 대해 '야근 수당 없다는 거 듣고 일하겠다 하지 않았냐' '예산이 없다' '자유로운 조직문화'같은 변명과 침묵을 늘어놓길 멈추어야한다"며 "즉각 영화제 스태프들에 대한 체불임금을 지급하고, 관행처럼 존재해왔던 공짜 야근을 근절시켜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또한 "부산시 역시 이번 부산국제영화제의 임금체불 문제를 관망할 것이 아니라, 영화제에 대한 예산/권한을 가진 주체로서 영화제 스태프들의 노동권이 보호될 수 있도록 적극적으로 나서야 한다"면서 "영화제 스태프들에게 정당한 임금을 지급하지 않을 때, 영화제의 화려한 외관은 영화제를 만들어 온 스태프들과 영화제를 찾은 관객, 제작자 모두에 대한 기만이 될 뿐"이라고 했다.

이용득 국회의원은 이번 국정감사를 통해 부산국제영화제에 대한 즉각적인 특별근로감독실시 및 영화제의 노동실태에 대해 전국의 고용노동지청장에게 질의할 예정이며, 영화제 스태프들의 권리구제를 위한 조치를 요구할 계획이다.

청년유니온은 향후 한 달 간 영화제노동실태제보센터를 추가로 운영해 부산국제영화제를 포함, 접수된 현장의 제보를 토대로 영화제 스태프들과 함께 영화제에 대한 임금체불 진정을 이어나갈 예정이다.

이에 대해 부산국제영화제 측은 "스태프들에게 시간 외 수당을 지급하지 못했던 것이 맞다"라면서 "개선 방안을 찾기 위해 적극적으로 노력할 것"이라는 입장을 드러냈다.

YTN Star 조현주 기자(jhjdhe@ytnplus.co.kr)
[사진제공=청년유니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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