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3rd BIFF] 정상화X재도약 가능성 확인...부국제의 길은?

[23rd BIFF] 정상화X재도약 가능성 확인...부국제의 길은?

2018.10.14. 오전 0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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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rd BIFF] 정상화X재도약 가능성 확인...부국제의 길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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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3회 부산국제영화제(BIFF, 이하 부국제)가 열흘간의 항해를 끝마치고 지난 13일 폐막했다. '정상화의 원년'을 외쳤던 올해 부국제에서는 정상화와 재도약의 가능성을 확인할 수 있었다. 올해를 바탕으로 영화제는 더 나은 내년을 기약했다.

올해 영화제에는 개막작인 이나영 주연의 '뷰티풀 데이즈'(감독 윤재호) 상영을 시작으로 79개국 324편이 초청돼 관객들에게 선보였다. 총관객 수는 19만 5081명으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해(총관객 수 19만 2991명) 대비 소폭 상승한 수치다.

특별기획 프로그램으로 마련된 '필리핀 영화 100주년 특별전'에는 필리핀 고전영화 10편이 상영됐다. 한국영화 회고전에는 이장호 감독이 선정돼 그의 데뷔작 '별들의 고향'(1974)을 비롯해 대표작 8편이 관객들을 만났다.

아시아지역 독립영화인들의 만남의 장인 플랫폼 부산에는 180여 명이 찾아 정보를 공유하고 연대했다. 6일부터 9일까지 진행된 아시아필름마켓도 성황리에 마무리됐다. 총 54개국 911개 업체에서 1737명이 찾았다. 전년보다 국가로는 20%, 업체 수로는 38%가 증가한 수치다.

부산 원도심에서 진행했던 '커뮤니티 BIFF'는 관객들의 다양한 체험과 참여를 확대했다. 영화의전당에서는 각종 전시와 VR 체험 등 볼거리와 체험의 장을 마련, 순수 영화 관람객 외에도 주중에 영화제를 즐기는 가족 단위의 유동인구가 증가하기도 했다.

영화계 보이콧이 풀린 만큼 지난해 대비 다양한 배우, 감독, 제작자 등 영화인들이 이번 부국제를 찾았다. CJ ENM, 롯데, 쇼박스, NEW 등 대형 배급사를 비롯해 많은 영화사가 자체 행사를 하면서 영화인의 교류와 단합을 도모했다.

[23rd BIFF] 정상화X재도약 가능성 확인...부국제의 길은?

'다이빙벨'을 상영한 2014년 이후 부국제는 예산 삭감과 이용관 전 집행위원장의 해임 및 법적 공방, 한국영화계의 보이콧 등 진통을 앓았다. 올해 영화제는 정상화 원년을 선언하고 재도약의 발판을 마련했다는 점에서 그 의미를 찾을 수 있다. 부국제 측 역시 올해 정상화의 성공적인 첫걸음을 확인했다고 자부했다.

이용관 이사장은 결산 기자회견에서 "올해 영화제는 화합, 정상화, 재도약이라는 세 개의 키워드를 도출했다. 화합과 정상화는 어느 정도 가능성을 발견했지만 다 이뤄내지는 못했다"며 "내년에는 이 부분을 다듬어서 완성된 모습으로 나서겠다. 재도약은 충분한 가능성을 발견했다"고 자평했다.

그렇지만 6일 태풍 콩레이의 영향으로 부국제의 꽃이라고 할 수 있는 부산 해운대 비프빌리지 무대를 철수해 아쉬움을 남기기도 했다. 태풍이 지나간 후 실내에서 행사를 재개했지만, 영화제 개막 첫 주말에 닥친 태풍의 위력은 영화제에 타격을 입히기 충분했다. 민감한 사안에 대한 질문이 오가는 등 크고 작은 논란도 피할 수 없었다.

[23rd BIFF] 정상화X재도약 가능성 확인...부국제의 길은?

부국제는 이제 내년을 기약한다. 이용관 이사장은 "온라인 시대에 오프라인 축제가 어떤 의미인지 정의하는 작업이 필요하다"고 향후 계획을 밝혔다.

김정윤 홍보실장 또한 "오프라인 영화제의 역할이 많이 줄어들고 있다. 영화를 접할 수 있는 채널이 많아지면서 영화제에서만 볼 수 있었던 예술 영화들도 이제는 쉽게 볼 수 있다. 그래서 부국제도 오프라인에서 제공할 수 있는 것들에 대해 고민을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김광호 사무국장은 "평가위원회를 구성해 올해 결과를 바탕으로 문제점과 향후 발전 방향을 구체적으로 그리고 그걸 바탕으로 내년 영화제를 준비할 예정"이라며 "영화 환경과 플랫폼이 다변화되면서 많은 변화가 생겼다. 영화제도 이런 상황에서 어떤 방향으로 가야 할지 고민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YTN Star 조현주 기자(jhjdhe@ytnplus.co.kr)
[사진= YTN Star 김태욱 기자(twk557@ytnplus.co.kr),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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