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3rd BIFF] '아워바디' 안지혜, 힘차게 달려나갈 때 (인터뷰)

[23rd BIFF] '아워바디' 안지혜, 힘차게 달려나갈 때 (인터뷰)

2018.10.14. 오전 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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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rd BIFF] '아워바디' 안지혜, 힘차게 달려나갈 때 (인터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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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번에 시선을 빼앗기는 멋진 몸매와 당당한 태도. 차가워 보이지만 함께 있으면 즐거운 친구. 그렇지만 자신의 얘기는 쉽게 꺼내지 않는, 무슨 생각을 하는지 쉽게 짐작할 수 없는 복잡함. 영화 '아워바디'(감독 한가람)는 자영(최희서)이 달리기를 통해 변화해가는 모습만큼이나 자영에게 자극을 주는 현주(안지혜)의 사연이 궁금증을 유발하는 작품이다.

현주 역으로 얼굴 도장을 찍은 안지혜는 제23회 부산국제영화제(BIFF) 한국영화의 오늘_비전 부문에 초청된 '아워바디'로 영화제를 처음 찾았다. "배우라면 꼭 한번 오고 싶었던 무대였는데 꿈같고 황홀한 시간을 보냈다"며 "다음에도 좋은 작품으로 꼭 찾아오고 싶다"는 안지혜의 눈빛이 초롱초롱 빛이 났다.

한가람 감독은 날씬하지만, 강인함이 느껴지는 몸을 지닌 이가 현주를 연기하길 바랐다. 한 감독은 "사실 저예산 영화이다 보니까 캐스팅이 쉽지 않았다. 인터넷으로 이미지를 찾다가 마라톤 대회에서 예쁜 여자분이 웃고 있는 모습을 봤다. 그분이 안지혜였다"며 “연락을 하고 만났는데 '현주를 하기 위해 태어나도 좋다'는 생각이 들 정도로 마음에 들었다"고 말했다.

이에 안지혜는 "전화를 받고 귀를 의심할 수밖에 없었다"고 당시를 회상했다.

"제가 '박열'을 보고 (최)희서 언니한테 반한 상황이었거든요. 출연 작품들을 다 봤고 다음 행보가 너무 궁금해서 검색도 해봤죠. 그때 '아워바디'라는 작품을 준비하고 있다고 해서 '개봉하면 꼭 봐야겠다'고 생각했는데, 연락이 온 거예요. 진짜로 믿을 수가 없었어요."

[23rd BIFF] '아워바디' 안지혜, 힘차게 달려나갈 때 (인터뷰)

기계체조를 했던 안지혜에게 현주는 어울리는 인물이었다. 안지혜의 건강미가 현주와 만나니 극에 생동감이 가득했다. 안지혜는 "평소에 달리기를 좋아하고 달리고 난 후의 느낌을 잘 알기 때문에 잘할 수 있을 것이라는 자신감이 있었다"며 "감독님이 사비로 달리기 레슨까지 시켜줘서 희서 언니랑 더 열심히 달렸다"고 미소 지었다.

"운동을 했기 때문에 어느 정도 근육은 잡혀 있었는데 현주 역을 더 잘 표현하기 위해 운동을 더 했어요. 촬영하면서는 타협, 절충, 조율이라는 단어를 많이 떠올렸고요. 그것이 현주가 세상을 살아가는 방식이라고 생각했거든요. 그런 현주를 자영이가 더 매력적으로 느꼈던 거 같아요."

사실 현주는 쉽지 않은 인물이었다. 달리기로 건강한 삶을 영위하는 인물처럼 보이지만 정작 본인이 원하는 소설가의 길은 멀다. 그것이 운동에 집착하는 이유였다. 결국 이는 극단적인 선택으로 이어진다.

"저도 현주가 처음에는 미스터리하고 복잡하다고 생각했어요. 그런데 감독님께서 이 시대 다양한 사람 중 한 명이라고 설명해줬고, 그렇게 다가가니까 편해지더라고요. 불안한 청춘이라고 생각했어요. 세상을 살아가는 방법을 나름 터득했는데 그것이 소통보단 단절이었죠. 상처받지 않기 위함이었을 거예요. 달리기도 전략이었을 거고요. 저도 현주에 집중하면서 말수도 줄이고 더 저 자신에게 집중하려고 노력했습니다."

[23rd BIFF] '아워바디' 안지혜, 힘차게 달려나갈 때 (인터뷰)

안지혜는 한가람 감독에게 감사해했다. 먼저 "'아워바디'가 아니었다면 부산국제영화제에 올 일도 없었을 것"이라며 '아워바디'에 대해 "저에게 힘차게 달려갈 수 있도록 에너지를 준 작품"이라고 정의했다.

"좋은 배우가 되고 싶어요. 저는 영화를 보면서 울기도 웃기도 많이 했거든요. 이젠 남들이 저의 영화를 보고 그랬으면 좋겠죠. 지금의 목표가 있다면 내년에 또 부산국제영화제를 찾는 거예요. 안지혜라는 배우를 많은 분에게 각인시키고 싶습니다."

YTN Star 조현주 기자(jhjdhe@ytnplus.co.kr)
[사진제공=투이컴퍼니,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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