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기획] 부국제, 정상화 첫걸음...오프라인 축제의 길 도모할 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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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10.13. 오후 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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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기획] 부국제, 정상화 첫걸음...오프라인 축제의 길 도모할 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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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상화 원년의 첫해는 "재도약 가능성 발견"으로 정의됐다.

지난 4일 개막한 제23회 부산국제영화제(BIFF, 이하 부국제)가 13일 오후 7시 부산 해운대구 영화의전당 야외극장에서 진행되는 폐막식을 끝으로 폐막한다. 올해 영화제는 79개국에서 초청된 324편의 작품이 5개 극장 30개관에서 상영됐다. 총관객 수는 19만 5081명으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해(총 관객 수 19만 2991명) 대비 소폭 상승한 수치다. 6일부터 9일까지 진행된 아시아필름마켓도 성황리에 마무리됐다. 총 54개국 911개 업체에서 1737명이 찾았다. 전년보다 국가로는 20%, 업체 수로는 38%가 증가한 수치다.

'다이빙벨'을 상영한 2014년 이후 부국제는 예산 삭감과 이용관 전 집행위원장의 해임 및 법적 공방, 한국영화계의 보이콧 등 진통을 앓았다. 올해 부국제는 '정상화의 원년'을 선언하고 아시아 최고 영화 축제라는 명성에 걸맞게 새롭게 태어나겠다는 각오를 드러냈다. 전양준 전 부집행위원장은 집행위원장으로, 이용관 전 집행위원장이 이사장으로 영화제에 복귀했다. 보이콧을 선언한 영화 관련 단체도 이를 철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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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용관 이사장은 13일 오전 부산 해운대구 그랜드호텔에서 열린 결산 기자회견에서 "올해 영화제는 화합, 정상화, 재도약이라는 세 개의 키워드를 도출했다. 화합과 정상화는 어느 정도 가능성을 발견했지만 다 이뤄내지는 못했다"며 "내년에는 이 부분을 다듬어서 완성된 모습으로 나서겠다. 재도약은 충분한 가능성을 발견했다"고 자평했다.

실제로 수많은 스타와 감독 등 영화인들이 부산을 찾았다. 개막식에는 임권택 이장호 봉만대 이준익 김용화 황동혁 방은진 민규동 윤재호 정지영 장률 감독은 물론 김남길 한지민 윤여정 남주혁 장동건 현빈 조우진 남규리 김보성 김해숙 김희애 예수정 안성기 손현주 이나영 서현우 오광록 장동윤 손숙 유연석 박용우 조은지 기주봉 김의성 차승원 정지영 최희서 신성일 추상미 문성근 한예리 이하늬 왕석현 권율 김규리 정경순 수애 박해일 진선규 등 대한민국 대표 배우들과 류이호 쿠니무라 준 카라타 에리카 히가시데 마사히로 야기라 유야 사카모토 류이치 등 해외 스타들이 찾았다. 유아인 전종서 박정민 김고은 주지훈 김윤석 류현경 박혁권 한지민 이희준 엑소 레이 송윤아 김의성 김대명 신소율 문소리 등 무대인사와 오픈토크로 관객들을 찾은 스타들도 많았다.

CJ ENM, 롯데, 쇼박스, NEW 등 대형 배급사를 비롯해 많은 영화사가 자체 행사를 하면서 영화인의 교류와 단합을 도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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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 원도심에서 진행했던 '커뮤니티 BIFF'는 관객들의 다양한 체험과 참여를 확대했다. 영화의전당에서는 각종 전시와 VR 체험 등 볼거리와 체험의 장을 마련하여 순수 영화 관람객 외에도 주중에 영화제를 즐기는 가족 단위의 유동인구가 증가하기도 했다.

물론 시련이 없던 것은 아니다. 6일 태풍 콩레이가 부산에 상륙해 영화제 일정이 대거 변경됐다. 부국제 측은 태풍의 위험을 대비해 해운대 야외무대에서 열릴 예정이던 오픈토크와 무대인사 등을 영화의전당 실내로 옮겼다. 그럼에도 태풍은 강했다. 직접 영향을 받은 만큼, 부국제 측은 진행 예정이었던 야외무대인사, 오픈 토크 등 여러 행사를 대부분 취소했다. 태풍이 지나간 후 행사를 재개했지만, 영화제 개막 첫 주말에 닥친 태풍의 위력은 영화제에 타격을 입히기 충분했다. 전반부에는 태풍으로 후반부에는 스타의 부재로 영화제에 대한 관심이 확 떨어지기는 아쉬움을 남겼다.

논란도 있었다. '초연' 기자회견에서 바이바이허에게 '잠적설'에 시달린 판빙빙에 대한 질문이 나와 바이바이허가 난감한 입장을 취했다. 뉴 커런츠 기자회견에서는 심사위원 자격으로 참석한 쿠니무라 준이 '욱일기'와 관련된 질문을 받고 답변한 뒤 논란에 시달리기도 했다. 이에 영화제 측이 쿠니무라 준 에게 사과의 말을 전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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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도약 가능성의 발견"이라고 정의될 수 있는 올해 영화제 이후 부국제 측은 이제 "온라인 시대에 오프라인 축제가 어떤 의미인지 정의하는 작업이 필요하다"고 향후 계획을 밝혔다.

김정윤 부국제 홍보실장 또한 "오프라인 영화제의 역할이 많이 줄어들고 있다. 영화를 접할 수 있는 채널이 많아지면서 영화제에서만 볼 수 있었던 예술 영화들도 이제는 쉽게 볼 수 있다. 그래서 부국제도 오프라인에서 제공할 수 있는 것들에 대해 고민을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정상화 첫걸음을 뗀 부국제. 내년에는 과연 어떤 모습으로 관객들에게 다가갈지 관심이 쏠린다.

YTN Star 조현주 기자(jhjdhe@ytnplus.co.kr)
[사진= YTN Star 김태욱 기자(twk557@ytnplus.co.kr),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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