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3rd BIFF] 화합, 정상화, 재도약...부국제가 발견한 가능성 (종합)

[23rd BIFF] 화합, 정상화, 재도약...부국제가 발견한 가능성 (종합)

2018.10.13. 오전 11: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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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rd BIFF] 화합, 정상화, 재도약...부국제가 발견한 가능성 (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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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영화제는 화합, 정상화, 재도약이라는 세 개의 키워드를 도출했다. 화합과 정상화는 어느 정도 가능성을 발견했지만 다 이뤄내지는 못했다. 내년에는 이 부분을 다듬어서 완성된 모습으로 나서겠다. 재도약은 충분한 가능성을 발견했다고 자평할 수 있다."

이용관 이사장은 13일 오전 부산 해운대구 그랜드호텔에서 열린 결산 기자회견에서 제23회 부산국제영화제(BIFF, 이하 부국제)를 이같이 정의했다.

부국제 측에 따르면 지난 4일부터 13일까지 열린 영화제의 총관객 수는 19만 5081명으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해(총 관객 수 19만 2991명) 대비 소폭 상승한 수치다. 올해 영화제는 79개국에서 초청된 324편의 작품이 5개 극장 30개관에서 상영됐다.

전양준 집행위원장은 "조심스럽게 관객 수는 지난해에 비해 높을 것으로 내다봤으나 태풍 콩레이의 도래로 야외상영작의 관객이 많이 줄었다"며 "작년 수준을 조금 웃도는 정도의 관객을 만나는 데 그쳤다. 내년에는 조금 더 많은 관객을 만날 수 있지 않을까 한다"고 말했다.

[23rd BIFF] 화합, 정상화, 재도약...부국제가 발견한 가능성 (종합)

영화제 측은 올해 정상화의 성공적인 첫걸음을 확인했다고 자부했다. 먼저 영화단체의 보이콧이 전면 해제되면서 더 많은 국내외 영화인이 영화제를 찾았다. 배우들의 참석 또한 증가했다. 한국영화감독조합의 경우, 5일과 12일 한국영화감독의 밤을 통해 전면 참가를 알렸다. 지난 2년간 시행하지 않았던 한국영화감독조합상을 재개했다.

CJ ENM, 롯데, 쇼박스, NEW 등 대형 배급사를 비롯해 많은 영화사가 자체 행사를 하면서 영화인의 교류와 단합을 도모하기도 했다. 많은 영화인이 다양한 행사를 만들어 가면서 정상화된 영화제를 보여줬다.

전양준 집행위원장은 "영화인과 영화 산업 관계자가 모습을 자주 보였다. 축제 분위기가 완벽하게 회복됐다"며 "내년에는 좀 더 노력해서 부산 시민에게 받은 사랑을 되돌려주는 방안을 연구하고자 한다"고 이야기했다.

다양한 관객프로그램도 있었다. 부산 원도심에서 진행하였던 '커뮤니티 BIFF'는 관객들에게 다양한 체험과 참여를 확대하며 호응을 끌어냈다. 영화의전당에서는 다양한 전시와 VR 체험 등 볼거리와 체험의 장을 마련하여 순수 영화 관람객 외에도 주중에 영화제를 즐기는 가족 단위의 유동인구가 증가했다.

[23rd BIFF] 화합, 정상화, 재도약...부국제가 발견한 가능성 (종합)

6일부터 9일까지 진행된 아시아필름마켓도 성황리에 마무리됐다. 총 54개국 911개 업체에서 1737명이 찾았다. 전년보다 국가로는 20%, 업체 수로는 38%가 증가한 수치다. 21회를 맞은 아시아프로젝트 마켓은 743건의 역대 최고 미팅 수를 기록했고, E-IP 마켓에서는 350여 회, 그 외 구매 및 판매 관련 미팅은 약 5000회 이상이 이뤄진 것으로 집계됐다.

시상 부문은 다양한 작품과 영화인들에게 골고루 돌아갔다. 뉴 커런츠상은 권만기 감독의 '호흡'과 추이시웨이 감독의 '폭설'이 영예를 안았다. 올해의 배우상은 '메기'의 이주영과 '아워바디'의 최희서가 받았다.

부국제는 최근 몇 년간 위기를 맞았다. '다이빙벨'을 상영한 2014년 19회 영화제 이후 부국제는 예산 삭감과 이용관 전 집행위원장의 해임 및 법적 공방 그로 인한 한국영화계의 보이콧 등으로 갈등을 겪었다. 올해 영화제는 전양준 집행위원장과 이용관 이사장을 필두로 새로운 도약을 하는 전환점이라고 명명하고 축제를 진행했다. 그리고 결산 기자회견에서 이번 영화제에 대해 "재도약의 가능성을 봤다"고 정의했다.

이용관 이사장은 "온라인 시대에 오프라인 축제가 어떤 의미인지 정의하는 작업이 필요하다"고 했다. 이어 "아시아 영화제가 선두주자로 전 세계로 나가는 모습을 보여줘야 하는데 그걸 찾아야 할 것"이라며 "앞으로 예산이 늘어날 거 같지는 않기에 새로운 방식을 차용해 영화제를 운영하고자 한다. 그런 여러 가능성을 봤다"고 이야기했다.

[23rd BIFF] 화합, 정상화, 재도약...부국제가 발견한 가능성 (종합)

이하 수상작(자) 목록

특별공로상=故 홍영철 한국영화자료연구원장
뉴 커런츠상='폭설'(추이시웨이 감독) '호흡'(권만기 감독)
지석상='로나, 아짐의 어머니'(잠쉬드 마흐무디 감독) '아담의 갈비뼈'(장웨이 감독)
비프메세나상='기억과 망각'(제임스 홍 감독) '군대'(박경근 감독)
선재상='캣데이 애프터눈'(권성모 감독) '꼬마 누레'(아시시 판데이 감독)
올해의 배우상=이주영('메기') 최희서('아워바디')
KNN 관객상='벌새'(김보라 감독)
BNK부산은행상='나의 작은 동무'(무니카 시멧츠 감독)
시민평론가상='메기'(이옥섭 감독)
한국영화감독조합상(DGK Award)='나는보리'(김진유 감독) '영하의 바람'(김유리 감독)
CGV 아트하우스상='메기'(이옥섭 감독)
부산시네필상='브루스 리와 무법자'(유스트 반데브루크 감독)
KTH상='호흡'(권만기 감독) '보희와 녹양'(안주영 감독)
KBS독립영화상='메기‘(이옥섭 감독)
아시아영화진흥기구(NETPAC)상='벌새'(김보라 감독)
국제영화평론가협회(FIPRESCI)상='붉은 남근'(타쉬 겔트쉔 감독)
올해의 아시아영화인상=사카모토 류이치 감독
한국영화공로상=마르틴 떼루안느(브줄국제아시아영화제 공동창설자 겸 집행위원장) 장 마르끄 떼루안느(브줄국제아시아영화제 공동창설자 겸 집행위원장)

YTN Star 조현주 기자(jhjdhe@ytnplus.co.kr)
[사진= YTN Star 김태욱 기자(twk557@ytnplus.co.kr),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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