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3rd BIFF] '엽문외전' 장진 "조연→주인공, 무게감 달랐다" (인터뷰)

[23rd BIFF] '엽문외전' 장진 "조연→주인공, 무게감 달랐다" (인터뷰)

2018.10.13. 오전 08:00
댓글
글자크기설정
인쇄하기
[23rd BIFF] '엽문외전' 장진 "조연→주인공, 무게감 달랐다" (인터뷰)
AD
"무술 영화가 영화제의 폐막작으로 선정되는 일이 쉽게 일어나는 일은 아니다. 기분이 좋다."

제23회 부산국제영화제(BIFF, 이하 부국제) 폐막작으로 선정된 영화 '엽문 외전'(감독 원화평)의 주인공인 장진이 이 같은 소감을 말했다. '엽문 외전'은 엽문에게 패배한 뒤, 영춘권을 잊고 평범한 소시민으로 살아가던 장천지(장진)가 예상치 못한 사건으로 암흑 조직 간의 싸움에 휘말리게 되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다. 견자단의 '엽문' 시리즈의 스핀오프 성격으로 제작됐다.

'엽문 외전'은 '매트릭스' 시리즈, '엽문3', '와호장룡' 등 내로라하는 액션 영화에서 무술 감독으로 활약해온 원화평 감독의 커리어와 재능을 볼 수 있다. 원화평 스타일의 현란한 영춘권 활극은 한동안 침체했던 홍콩 액션 영화의 부활을 알린다. 전작인 '엽문3: 최후의 대결'에서 조연이었던 장진은 '엽문 외전'에서 주인공으로 나섰다.

"조연일 때와 주연일 때의 무게감이 다르다. 극 중 무술인과 아버지로서의 평행을 유지해야 했다. 또 전작에서는 장천지가 자신의 운명을 만들어갔다면 '엽문 외전'에서는 운명에 이끌려 다시 무술로 돌아가는 것에서도 큰 차이점이 있다."

[23rd BIFF] '엽문외전' 장진 "조연→주인공, 무게감 달랐다" (인터뷰)

장진은 극 속에서 위험천만한 액션을 소화해야 했다. 간판 위에서의 액션은 물론 아이를 안고 불구덩이에서 빠져나오는 장면은 극의 재미를 더하지만 아슬아슬했다. 위험한 상황의 연속이었던 만큼 장진은 "사고가 나면 안 되기 때문에 촬영 내내 꼼꼼한 확인은 필수였다"고 회상했다.

"아이와 함께 불에서 빠져나와야 하는 장면은 정말로 위험했다. 불이라는 게 갑자기 커질 수도 있지 않은가. 영화 속에서 보면 불이 계속 날아온다. 그 와중에 난 아이를 안고 피한다. 저도 딸이 있는 아빠인 만큼 그런 일이 실제로 일어난다면 딸을 먼저 안을 것이다. 관객들이 긴박감을 느낄 수 있는 장면일 것이다."

'엽문' 시리즈를 이끌었던 견자단은 이번 작품에서 프로듀서 역할을 했다. 장진은 "극 중 프로듀서가 많았는데 견자단은 그중 한 명이었다"며 "특별히 따로 조언해준 건 없지만 문자로 '안전 조심하라'라는 말은 해줬다"고 웃었다.

[23rd BIFF] '엽문외전' 장진 "조연→주인공, 무게감 달랐다" (인터뷰)

장진은 운동선수 출신의 배우다. 2014년 '일대종사'에서 마삼 역으로 제33회 홍콩금상장영화제의 최우수남우조연상을 수상했다. 이듬해 '살파랑2: 운명의 시간'으로 제20회 훠딩어워즈에서 최우수조연상을 거머쥐었다. '퍼시픽 림: 업라이징'(2018)으로 할리우드 진출까지 했다.

"10년 전이라면 중국의 제작 방식과 할리우드의 방식에 큰 차이가 있었겠지만, 중국 영화도 계속 진보해나가고 있다. 제작 부분에서는 큰 차이는 없었다. 다만 연기를 할 수 있는 환경은 달랐다. 리허설을 할 때 배우가 집중할 수 있는 환경이 조성됐다. 중국에서도 그런 부분이 보완되면 좋을 거 같았다."

장진에게 '엽문 외전'의 의미를 물었다. 그는 웃으면서 "남자주인공이다"고 했다. 그러면서 "열심히 노력해서 찍었다. 고생도 많이 했다"며 "내년에 한국에서도 개봉하면 한국 관객들이 좋아해 줬으면 한다"는 바람을 내비쳤다.

눈여겨 보고 있는 한국 배우가 있느냐는 질문에는 "한국 영화를 많이 보는 편이다. 최민식, 송강호, 공유 등 실력 있는 배우들과 함께 작업하고 싶다. 최근에는 '신과 함께'를 봤는데 하정우도 훌륭한 배우였다. 같이 연기할 기회가 있으면 좋겠다"고 희망했다.

부산=YTN Star 조현주 기자(jhjdhe@ytnplus.co.kr)


[저작권자(c) YTN 무단전재, 재배포 및 AI 데이터 활용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