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3rd BIFF] '엽문외전' 원화평 감독 "액션은 예술이다" (종합)

[23rd BIFF] '엽문외전' 원화평 감독 "액션은 예술이다" (종합)

2018.10.12. 오후 2: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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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rd BIFF] '엽문외전' 원화평 감독 "액션은 예술이다" (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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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든 액션은 예술이다." (원화평)

제23회 부산국제영화제(BIFF, 이하 부국제) 폐막작으로 선정된 '엽문 외전'(감독 원화평) 기자회견이 12일 오후 부산 해운대구 영화의전당에서 배우 장진, 정가영, 주수나, 패트릭 탐, 류옌 그리고 원화평 감독이 참석한 가운데 열렸다. 모더레이터로 박도신 프로그래머가 자리했다.

'엽문 외전'은 엽문에게 패배한 뒤, 영춘권을 잊고 평범한 소시민으로 살아가던 장천지(장진)가 예상치 못한 사건으로 암흑 조직 간의 싸움에 휘말리게 되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다뤘다. 견자단의 '엽문' 시리즈의 스핀 오프 성격으로 제작됐다.

이날 원화평 감독은 "'엽문' 시리즈에서 장천지를 끄집어내서 하나의 이야기를 만들 수 있다고 생각했다"면서 "장천지의 성격이 완벽하지 않다. 그렇지만 협업을 중요시하고 정의감이 넘친다. 그걸 끄집어내서 영화로 만들 수 있을 것으로 보았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장천지는 한 번의 싸움에 지고 무술을 포기하지만 애착이 크다. 영춘권에 대한 그 애정이 스토리를 이끌어가는 주안점"이라며 "시나리오상에도 장천지가 인간미가 넘치고 디테일한 묘사가 잘 돼 있어서 이 영화를 계속 만들게 됐다"고 설명했다.

'엽문 외전'은 홍콩 정통 무술영화를 세계적으로 알린 배우이자, 제작자, 무술 감독인 원화평의 최신작으로 원화평 스타일의 현란한 영춘권 활극을 선보인다.

'매트릭스' 시리즈, '엽문3', '와호장룡' 등 내로라하는 액션 영화에서 무술 감독으로 활약해온 원화평 감독의 커리어와 재능이 집대성됐다. 한동안 침체했던 홍콩 액션 영화의 부활을 알리는 작품으로 기대를 모은다.

[23rd BIFF] '엽문외전' 원화평 감독 "액션은 예술이다" (종합)

극 속에서 장천지 역으로 수많은 액션을 소화한 장진은 "액션 영화를 찍을 때 편안한 작품은 하나도 없다. 한순간도 편하거나 위험하지 않았던 적이 없다. 모든 장면이 아슬아슬했다"고 당시를 떠올렸다.

그는 "간판 위에서 싸웠던 장면이 특히나 어렵고 힘들었다. 간판의 높이가 건물의 천장만큼이나 높았다. 그 장면을 찍을 땐 액션의 설계나 위치를 정확하게 계산했다"며 "사고가 있으면 안 돼서 더 꼼꼼하게 설계했다. 평소 고소공포증이 있어서 저에게도 도전이었다. 스태프가 와이어, 시간, 위치를 잘 컨트롤해줬다"고 설명했다.

원화평 감독의 액션에 대한 남다른 사랑도 엿볼 수 있었다. 그는 "제가 찍은 영화에서 액션은 다 다르다"며 "모든 액션은 예술이다"고 정의했다.

이어 "'엽문 외전'의 액션은 다른 영화와 굉장히 다른 형태를 취하고 있다. 무술이 예술이라고 말씀드리는 건 단순히 싸우는 것이 아니라 미적 감각이 중요하기 때문"이라며 "싸움을 보여주면서도 고난도 요소를 많이 넣었다. 촬영할 때도 각도 등을 굉장히 엄격하게 준비했다. 액션은 화면을 통해 관객에게 또 다른 예술을 전달한다"고 자부심을 드러냈다.

홍콩 영화에 대해서도 솔직한 견해를 밝혔다. 그는 "홍콩 영화시장이 1990년대보다 못한 것이 지금의 현실"이라며 "제작 편수도 예전보다 줄었다. 이는 좋지 않은 수준의 영화를 만들었기 때문에 생긴 상황이라 생각한다"고 했다.

그러나 "최근 홍콩 영화의 수준이 좋아지고 있다"면서 "제작 상황이나 시장도 개선됐고 점점 더 시나리오를 중요하게 생각하고 있다. 영화 자체의 기술적인 부분이라든지 디테일한 부분을 점차 중요시하고 있다"고 홍콩 영화의 미래를 기대케 했다.

'엽문 외전'은 오는 13일 오후 8시 부산 해운대구 영화의전당 야외극장에서 폐막작으로 상영된다.

부산=YTN Star 조현주 기자(jhjdhe@ytnplus.co.kr)
[사진제공=부산국제영화제 사무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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