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3rd BIFF] 좀비에 경악하고 웹툰 속으로...부국제서 만난 VR의 미래

[23rd BIFF] 좀비에 경악하고 웹툰 속으로...부국제서 만난 VR의 미래

2018.10.11. 오후 5: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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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rd BIFF] 좀비에 경악하고 웹툰 속으로...부국제서 만난 VR의 미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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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시간 넘게 기다리는 분들도 많습니다. 하루에 300명 정도가 VR을 체험하고 돌아갑니다."

제23회 부산국제영화제(BIFF, 이하 부국제)가 지난 4일 개막해 오는 13일까지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올해도 VR(Virtual Reality·가상현실) 체험관의 인기가 높다. 부국제는 지난해부터 영화제 기간 부산 해운대구 영화의전당에 마련된 'VR 시네마 IN BIFF'를 통해 영화제를 찾은 관객들에게 VR을 무료로 선보이고 있다.

지난해 VR 체험관을 마련한 부국제는 총 세 개의 상영관인 'VR 씨어터'를 운영 중이다. 40분 내외의 VR 영화 묶음 프로그램을 상영하는 VR 무비(Movie)관과 적극적으로 움직이며 감상할 수 있는 체험 VR 콘텐츠 VR 경험(Movie Experience)관, 그리고 VR 무비 라이브(Movie Live)관이다.

폐막에 가까워져 온 11일에도 VR 씨어터의 줄은 길었다. 미래 영화의 새로운 형태를 예고하는 VR 기술을 경험하고픈 관객들이 많아 보였다. 대기하고 있던 부산 시민 서민지 씨는 "평소 VR에 관심이 많은데 딱히 경험할 수 없는 곳이 없었다. 부국제에서 무료로 체험할 수 있다고 해서 왔다"면서 "화면으로 들어가는 느낌이 생생해서 재밌었다"고 말했다.

현장의 한 관계자는 "어제는 오전 시간에만 100명이 관람을 했다"면서 "오전 10시부터 오후 6시까지 몇백 명의 사람들이 VR을 체험하러 오고 있다"고 밝혔다.

인기가 많은 건 VR 경험관이다. 관계자에 따르면 네이버 원작 웹툰을 기반으로 한 '조의 영역'과 '살려주세요'는 물론 '크로우: 더 레전드' '미니월드' '버디 VR' '셴농: 환영의 맛' 등이 특히 높은 인기를 끌고 있다.

[23rd BIFF] 좀비에 경악하고 웹툰 속으로...부국제서 만난 VR의 미래

김정윤 부국제 홍보실장은 "사실 VR 상영은 늦은 감이 있다"고 털어놨다. 그러면서도 "영화제에서 VR 체험은 작년부터 시작했는데 반응이 좋았다. 관객들에게 무료로 새로운 경험을 주는 서비스 차원"이라면서 "오프라인 영화제의 역할이 많이 줄어들고 있다. 영화를 접할 수 있는 채널이 많아지면서 영화제에서만 볼 수 있었던 예술 영화들도 이제는 쉽게 볼 수 있다. 그래서 부국제도 오프라인에서 제공할 수 있는 것들에 대해 고민을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VR은 그것 중에 하나다. 2년간 쌓은 노하우를 바탕으로 내년에는 VR 상영과 관련된 더 큰 비전을 제시하는 것이 현재의 목표다"고 덧붙였다.

아시안필름마켓에서도 VR의 인기는 높았다. 투자배급사 NEW의 글로벌 판권유통 사업부 콘텐츠판다는 6일부터 9일까지 해운대구 벡스코 전시장에서 진행된 아시안필름마켓에서 '부산행' VR을 전 세계최초로 공개했다. 한국영화가 VR과 만나 크로스미디어 콘텐츠로 재탄생된 사례는 이번이 처음. 콘텐츠판다가 싱가포르의 특수효과영상 제작사 비비드쓰리(VIVID THREE)와 VR투어쇼에 대한 글로벌 판권계약을 체결하면서 이뤄졌다.

'부산행' VR은 좀비 떼가 습격한 부산행 KTX 열차 안을 배경으로 한다. 열차 차창 밖으로 좀비에게 공격당한 사람들이 비친다. 좀비에게 물린 사람이 갑자기 경련을 일으키며 흉측한 좀비로 변한다. 좀비가 괴기스러운 목소리와 함께 얼굴을 들이대며 공격을 한다. 좀비와 눈이 마주치는 생생한 경험은 경악을 일으킨다.

전체 버전은 3개 구역이다. 3구역에서는 마동석에 빙의해 야구방망이를 휘둘러 좀비를 때려잡을 수도 있다. 현장서 만난 콘텐츠판다 관계자는 "해외 관계자들의 관심도가 높아 VR을 체험한 사람들이 많다"고 했다. 콘텐츠판다는 올해 안으로 '부산행' VR을 즐길 수 있는 체험 공간을 해외에 오픈할 예정이다.

YTN Star 조현주 기자(jhjdhe@ytnplus.co.kr)
[사진제공=NEW, 부산국제영화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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