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3rd BIFF] 반환점 돈 부산국제영화제, 정상화 어디까지?

[23rd BIFF] 반환점 돈 부산국제영화제, 정상화 어디까지?

2018.10.08. 오후 2:25
댓글
글자크기설정
인쇄하기
[23rd BIFF] 반환점 돈 부산국제영화제, 정상화 어디까지?
AD
"새로운 도약의 원년이다"
"영화인들이 부산국제영화제에 가지는 생각은 그곳에 가고 싶다는 바람이다. 올해는 복원되길 바란다"

제23회 부산국제영화제(BIFF, 이하 부국제) 개최 기자회견에서 이용관 이사장과 전용준 집행위원장은 영화제에 대해 이같이 말했다. 지난 4일 개막한 영화제가 반환점을 돈 가운데, 과연 정상화는 어디까지 이뤄졌을까?

'다이빙벨'을 상영한 2014년 이후 부국제는 예산 삭감과 이용관 전 집행위원장의 해임 및 법적 공방, 한국영화계의 보이콧 등 진통을 앓았다. 올해 부국제는 '정상화의 원년'을 선언하고 아시아 최고 영화 축제라는 명성에 걸맞게 새롭게 태어나겠다는 각오를 드러냈다. 전양준 전 부집행위원장은 집행위원장으로, 이용관 전 집행위원장이 이사장으로 영화제에 복귀했다. 보이콧을 선언한 영화 관련 단체도 이를 철회했다.

지난해 부국제는 '회복성장세를 확인한 해'라고 명명했다. 가능성을 봤다는 것이다. 그렇지만 준비 기간이 짧았다. 김동호 이사장과 강수연 집행위원장은 지난해 폐막식을 끝으로 영화제에서 물러났다. 그로부터 4개월 뒤인 지난 1월 31일 새 집행부가 꾸려졌다. 그 때문에 전양준 집행위원장은 "큰 욕심보다 화합과 화해를 통해 축제 분위기를 복원시키는데 주안점을 두고 안정적으로 영화제를 유지하는 데 주력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그 과정서 지난해 물러난 김동호 전 이사장과 오거돈 부산시장이 개막식에서 함께 개막선언을 외치는 모습을 기대했으나 이는 성사되지 않았다. 개막식 당일까지 영화제 측이 김동호 전 이사장을 설득했지만 끝내 참석하지 않았다는 후문이다. 오거돈 부산시장은 북한 평양에서 열리는 '10·4 11주년 민족통일대회'에 남측 방북단 공동대표단장 자격으로 참가해 불참했다.

[23rd BIFF] 반환점 돈 부산국제영화제, 정상화 어디까지?

날씨의 변수도 컸다. 지난 6일 태풍 콩레이가 부산을 직격으로 덮치면서 그날 진행될 행사가 차질을 빚었다. 앞서 부국제 측은 태풍의 위험을 대비해 해운대 야외무대에서 열릴 예정이던 오픈토크와 무대인사 등을 영화의전당 실내로 옮겼다. 그럼에도 태풍은 강했다. 직접 영향을 받은 만큼, 부국제 측은 진행 예정이었던 야외무대인사, 오픈 토크 등 여러 행사를 대부분 취소했다. 실내에서라도 개최할 의지를 내비쳤으나 이동 등의 문제로 또 다른 안전상의 문제가 발생할 것이라는 판단 때문에 오후 4시까지 모든 행사를 중지했다. 이후 행사를 재개했지만, 영화제 개막 첫 주말에 닥친 태풍의 위력은 영화제에 타격을 입히기 충분했다.

태풍으로 인한 혼란이 컸지만, 정상화의 원년을 위한 노력은 빛났다. 개막식에는 임권택 이장호 봉만대 이준익 김용화 황동혁 방은진 민규동 윤재호 정지영 장률 감독은 물론 김남길 한지민 윤여정 남주혁 장동건 현빈 조우진 남규리 김보성 김해숙 김희애 예수정 안성기 손현주 이나영 서현우 오광록 장동윤 손숙 유연석 박용우 조은지 기주봉 김의성 차승원 정지영 최희서 신성일 추상미 문성근 한예리 이하늬 왕석현 권율 김규리 정경순 수애 박해일 진선규 등 대한민국 대표 배우들과 류이호 쿠니무라 준 카라타 에리카 히가시데 마사히로 야기라 유야 사카모토 류이치 등 해외 스타들이 찾았다. 유아인 전종서 박정민 김고은 주지훈 김윤석 류현경 박혁권 한지민 이희준 엑소 레이 송윤아 김의성 김대명 신소율 문소리 등 무대인사와 오픈토크로 관객들을 찾은 스타들도 많았다.

[23rd BIFF] 반환점 돈 부산국제영화제, 정상화 어디까지?

다양한 '밤'의 부활 역시 눈길을 끌었다. CJ엔터테인먼트 쇼박스 롯데엔터테인먼트 NEW 덱스터스튜디오 스튜디오N 등 다양한 투자배급사 및 제작사에서 마련한 파티나 한국 영화감독의 밤 등 다양한 자리가 축제의 열기를 더욱 뜨겁게 했다. 주지훈 김윤석 김남길 고준 김다미 이성민 하지원 권율 한예리 김규리 등과 이준익 윤종빈 김용화 봉만대 감독 등 다양한 배우, 감독, 제작자들의 얼굴을 부산 곳곳에서 확인할 수 있었다.

완전한 '정상화의 원년'이라고 외치기에는 다양한 변수가 존재했다. 그렇지만 반환점을 돈 지금 "축제의 분위기를 복원시키겠다"는 영화제 측의 목표에는 가까워져 온 것으로 보인다.

영화의전당에서 만난 주부 서현숙씨는 "태풍 때문에 비도 오고 날씨가 좋지는 않은데 영화제를 찾은 관객들의 열기는 뜨거운 것 같다"면서 "앞으로도 영화제가 더 다양한 영화와 프로그램으로 관객들에게 즐거움을 줬으면 좋겠다"고 희망했다.

부산=YTN Star 조현주 기자(jhjdhe@ytnplus.co.kr)
[사진= YTN Star 김태욱 기자(twk557@ytnplus.co.kr)]


[저작권자(c) YTN 무단전재, 재배포 및 AI 데이터 활용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