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탄소년단이 UN서 물었다..."당신의 이름은 무엇입니까?"

방탄소년단이 UN서 물었다..."당신의 이름은 무엇입니까?"

2018.09.25. 오전 09: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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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탄소년단이 UN서 물었다..."당신의 이름은 무엇입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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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러분께 묻고 싶습니다. 이름이 무엇인가요? 무엇이 당신의 심장을 뛰게 하나요? 당신의 목소리를 듣고 싶습니다."

세계적인 케이팝 그룹 방탄소년단(BTS)이 젊은 세대를 대표하는 아이콘으로 지난 24일(현지시각) UN총회 무대에 올랐다. 이들은 뉴욕 UN본부 신탁통치이사회 회의장에서 열린 UNICEF(유니세프·유엔아동기금) 청년 어젠다 '제너레이션 언리미티드'(Generation unlimited) 행사에 참석했다.

'제너레이션 언리미티드'는 10~20대를 대상으로 한 투자와 이들의 기회를 확대하기 위한 UN 글로벌 파트너십이다. 젊은 세대가 스스로 목소리를 낼 수 있도록 마련한 프로그램이다. 한국 가수가 UN총회 행사장에서 연설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행사에는 문재인 대통령의 부인 김정숙 여사와 구테흐스 사무총장, 김용 세계은행 총재 등이 함께했다

이날 김용 총재는 "청년세대를 대표하는 방탄소년단이 이 자리에 있다"고 소개했고, 곧이어 방탄소년단 멤버 7명은 자리에서 일어나 회의장 단상 앞에 섰다.

연설자로 나선 리더 RM(김남준)이 약 7분가량 유창한 영어로 "여러분의 목소리를 듣고 싶다"는 주제를 자신만의 스토리로 풀어냈다.

먼저 RM은 "서울 근처의 일산이라는 아름다운 도시에서 태어나 아름다운 어린 시절을 보냈다"고 자신을 소개했다. 그렇지만 그는 9~10살 무렵 타인의 시선을 의식하게 됐고, 남들이 만들어놓은 틀에 자신을 집어넣기 시작하면서 자신의 목소리를 잃게 됐다고 고백했다.

그러면서 "아무도 제 이름을 부르지 않았고 저도 더 이상 제 이름을 부르지 않았다"면서도 자신에게는 음악이라는 도피처가 있었다고 털어놨다.

하지만 "음악이 진짜 제 이름을 불러 줄 때까지 꽤 오랜 시간이 걸렸다"며 "사람들이 'BTS는 희망이 없다'고 말했고 포기하고 싶은 생각도 들었다. 포기하지 않았다. 멤버들이 있었고 아미(ARMY) 팬들이 있었기 때문이다"고 말했다.

RM은 "저는 어제 실수했을지도 모른다. 하지만 어제의 저도 여전히 저"라면서 "오늘의 저는 그 모든 잘못과 실수를 한 그대로의 저다. 내일은 조금 더 현명해지겠지만 그것도 저다. 저는 과거의 저와 지금의 저와 앞으로 되기를 희망하는 저를 사랑하게 됐다"고 이야기했다.

그는 "여러분의 목소리를 내달라. 여러분의 스토리를 얘기해달라"고 수차례 강조했고, 참석자들은 힘찬 박수로 그의 연설에 화답했다.

방탄소년단은 지난해 11월부터 유니세프와 손잡고 세계 아동·청소년 폭력을 근절하기 위해 시작한 '러브 마이셀프'(LOVE MYSELF) 캠페인을 알리고 있다.

방탄소년단은 지난 5∼6일, 8∼9일 LA 스테이플스센터를 시작으로 월드투어에 들어갔으며, 다음 달 6일에는 뉴욕 시티필드에서 공연을 진행한다.

시티 필드는 미국 메이저리그 뉴욕 메츠 홈구장이다. 세기적 밴드 비틀스의 폴 매카트니를 비롯해 제이지, 비욘세, 레이디 가가 등이 공연했다. 한국 가수가 이곳에서 단독 공연을 한 건 이번이 처음으로 티켓은 매진됐다.

YTN Star 조현주 기자(jhjdhe@ytnplus.co.kr)
[사진제공=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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