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리뷰] '히든싱어5' 양희은 편, 원조가수 존재감에 반비례한 재미

[Y리뷰] '히든싱어5' 양희은 편, 원조가수 존재감에 반비례한 재미

2018.08.20. 오전 09:51
댓글
글자크기설정
인쇄하기
[Y리뷰] '히든싱어5' 양희은 편, 원조가수 존재감에 반비례한 재미
AD
원조가수 양희은의 존재감은 돋보였고, 방송의 재미는 이에 반비례했다.

지난 19일 방송된 JTBC 예능프로그램 '히든싱어5'에는 데뷔 48년 차 레전드 가수 양희은이 원조가수로 출연했다. 이날 오프닝에서 양희은은 "나와 비슷비슷하게 노래하는 사람들과 나란히 겨룬다는 게 되게 재미있을 것 같다. 결과가 안 좋게 나와도 괜찮다. 점수, 등수 매기고 누락 탈락하는 프로그램에서 붙어본 적이 단 한 번도 없다"며 기대감을 드러냈다.

1라운드 미션곡은 양희은의 대표곡 '아침이슬'이었다. 모창능력자 5인과 함께 통 안으로 들어간 양희은은 '보이지 않아도 보이는' 독보적인 음색을 자랑했다. 모창능력자들이 48년을 노래해 온 원조가수의 깊이를 따라가기엔 역부족이었다. 이에 양희은은 0표로 1라운드를 쉽게 통과했다. 그 누구도 양희은을 양희은이 아니라고 의심하지 않았던 것.

2라운드 미션곡 '사랑 그 쓸쓸함에 대하여', 3라운드 '하얀 목련'에서도 양희은은 원조가수로서의 존재감을 발휘했다. 양희은이 2라운드 2등, 3라운드 1등으로 무난하게 최종 라운드까지 진출하는 동안 '히든싱어5' 특유의 쫄깃한 추리의 재미는 반감되고 말았다.

최종라운드 미션곡 '슬픔 이젠 안녕'에서도 양희은은 50년 가까운 세월 동안 쌓아온 내공을 바탕으로 88표를 받으며 최종 우승했다. 연예인 판정단 박성광은 "뒤로 갈수록 성량의 차이, 힘의 차이가 느껴지더라. 양희은이 각오하고 100표를 목표로 부르신 것 같다"고 평가하기도.

'히든싱어'이지만 '히든싱어'가 아닌 것 같은 양희은 편에 시청자들 역시 뿔났다. 시청자들은 "쉬워도 너무 쉬웠다", "딱 들으니 알겠더라", "모창능력자가 어느 정도 비슷해야 재미가 있는데 양희은 편은 너무 재미없었다" 등의 아쉬운 반응을 보였다.

뿐만 아니라 이번 양희은 편은 제작진의 자극적인 예고편과 다른 회에 비해 다소 많았던 연예인 판정단 수에 대한 지적도 뒤따랐다.

앞서 제작진이 지난 12일 공개한 양희은 편의 예고편에는 양희은이 심각한 표정으로 스튜디오를 나가고, 패널들을 향해 호통치는 장면이 담겨 궁금증을 자극했다. 하지만 정작 본방송에서는 이와 같은 장면을 볼 수 없었고 시청자들은 "예고편의 진실을 알고 싶다", "이러려고 예고편으로 낚시했나" 등 불만을 토로했다.

YTN Star 김아연 기자 (withaykim@ytnplus.co.kr)
[사진출처 = JTBC '히든싱어5' 영상 캡처]


[저작권자(c) YTN 무단전재, 재배포 및 AI 데이터 활용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