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故 조민기 사망 후...피해자 치유 막는 2차 가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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故 조민기 사망 후...피해자 치유 막는 2차 가해

2018년 05월 30일 18시 24분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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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故 조민기 사망 후...피해자 치유 막는 2차 가해
배우 고(故) 조민기의 죽음 후, 그의 성추행 사실을 폭로한 피해자들의 고통은 여전히 진행 중이다. 이들을 향한 2차 가해가 안긴 또 다른 상처 때문이다.

고 조민기는 지난 2월 자신이 부교수로 재직 중이던 청주대학교에서 여학생들을 성추행했다는 의혹에 휩싸였다. 당시 잘못을 인정하고 공식 사과한 조민기는 경찰 조사를 3일 앞둔 지난 3월 9일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

이후 성폭력 반대 청주대 연극학과 졸업생 모임은 같은달 27일 2차 가해 중단을 촉구하는 성명서를 냈다. 조민기의 죽음 이후 피해자들을 향한 무분별한 욕설과 비난이 심해진 탓이다.

하지만 여전히 2차 가해는 진행 중이다. 30일 한 매체의 보도에 따르면 지난 29일 오후 서울 중구 중림동 한국여성인권진흥원에서 열린 제5회 '이후 포럼'에서 이같은 사실이 수면 위로 드러났다.

'이후 포럼'은 '그 이후, 아무것도 하지 않으면 바꿀 수 없다'는 기치 아래 한국여성인권진흥원이 올해 1월부터 매월 마지막 주에 진행한 포럼이다. 젠더 폭력과 인권 등에 관심 있는 시민들을 대상으로 성희롱, 성폭력, 가정폭력 등 폭넓은 주제로 치러지고 있다.

이날 포럼에 참석한 '성폭력 반대 청주대 연극학과 졸업생 모임' 소속 A씨는 "조민기 교수의 자살 이후 오히려 피해자들이 무분별한 비난과 욕설의 대상이 됐다"고 밝혔다.

A씨는 "'밤길 조심하라'부터 '죽이겠다'는 협박 메시지까지 받았다"며 "성폭력으로부터 안전한 대학 환경을 만드는 건 모든 사회가 책임져야 하는 공공의 영역인데 왜 피해자에게 (책임이) 전가되고 죄인이 돼야 하냐"라고 토로했다.

학교 측에 진상규명과 전수조사를 요구했으나 교수진은 재학생의 심리적 안정과 학교 내부 상황을 이유로 이를 받아들이지 않았다는 입장이다.

A씨는 "지속적으로 2차 가해를 받고, 사회와 일상에서 소외받는다는 두려움을 느껴야 하는 건 피해자가 짊어져야 할 짐이 아니다"라며 "학교의 진상규명과 진정성 있는 사과를 원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피해자들은 2차 가해에 대한 법적 대응을 시사한 바 있으며, 관련 내용을 메일(cjutheatrewithyou@gmail.com)을 통해 제보받고 있다.

YTN Star 반서연 기자 (uiopkl22@ytnplus.co.kr)
[사진제공 =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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