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1st 칸 현장] '버닝' 이창동 감독 "분노의 시대, 원인 알 수 없어"

[71st 칸 현장] '버닝' 이창동 감독 "분노의 시대, 원인 알 수 없어"

2018.05.17. 오후 8: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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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1st 칸 현장] '버닝' 이창동 감독 "분노의 시대, 원인 알 수 없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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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창동 감독이 '분노'를 영화의 주제로 선택한 이유를 밝혔다.

이창동 감독은 17일 오후(현지시간) 프랑스 칸의 영화제 본부 팔레 드 페스티벌에서 열린 영화 '버닝'(감독 이창동) 공식 기자회견에서 "세계적으로 많은 사람들이 마음에 분노를 품고 있는 것 같다"고 말문을 뗐다.

그는 "종교, 국적, 계급에 상관없이 모두가 분노하고 있는 시대인 것 같다. 특히 젊은 사람들이 표현할 수 없는, 마음 속에 분노를 가지고 있으면서 현실에서는 무력한 모습이다"면서 "무엇인가에 대해 공정하지 못해 분노하는데 그 원인을 분명히 알 수 없다는 것이 문제다"고 말했다.

그것이 "요즘 시대, 세계의 문제인 것 같다"고 다시 짚은 이 감독은 "과거에는 분노의 대상과 이유가 분명했다. 세상은 좋아지고 세련되어지고 있는데 나는 미래가 없는, 이런 시대에 놓여있다는 것이 젊은이들의 감정인 거 같다"고 한 뒤 "젊은이들에게는 이 세계 자체가 미스터리로 보이지 않을까했다"고 설명했다.

제71회 칸영화제 공식 경쟁부문에 초청된 '버닝'은 유통회사 아르바이트생 종수(유아인)가 어릴 적 동네 친구 해미(전종서)를 만난 뒤 그녀에게 정체불명의 남자 벤(스티븐 연)을 소개받으면서 벌어지는 미스터리한 이야기를 다뤘다. 1983년 무라카미 하루키의 단편소설 '헛간을 태우다'를 원작으로 한다.

지난 16일 '버닝' 상영 직후 미국 영화잡지 아이온시네마는 '버닝'에 평점 3.9점(5점 만점)을 내렸다. 이는 지금까지 공개된 16편의 경쟁부문 진출작 중 최고점이다.

칸=YTN Star 조현주 기자(jhjdhe@ytnplu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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