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폭행 의혹' 이윤택 경찰 출석..."피해자들에게 사죄, 조사 성실하게"

'성폭행 의혹' 이윤택 경찰 출석..."피해자들에게 사죄, 조사 성실하게"

2018.03.17. 오전 11: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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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폭행 의혹' 이윤택 경찰 출석..."피해자들에게 사죄, 조사 성실하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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극단 단원들에 성폭력을 저지른 혐의를 받고 있는 연극연출가 이윤택 전 연희단거리패 예술감독이 17일 오전 경찰에 출석, 피해자들에게 사죄했다.

서울지방경찰청 성폭력범죄특별수사대는 이날 오전 이윤택을 피의자 신분으로 소환해 단원 성폭행·성추행 혐의와 관련한 사실관계를 조사하고 있다.

이윤택은 이날 오전 10시께 서울 종로구 서울경찰청에 출석하면서 취재진 앞에서 "피해자분들에게 진심으로 사죄한다"며 "사실 여부는 경찰 조사에 성실히 임해 밝히겠다"고 말했다.

아울러 지난달 19일 공개사과 기자회견 리허설 논란에 대해서는 "어떤 일을 당할 때 최선을 다해 준비한다"면서 "준비과정을 리허설, 연습 등으로 왜곡되게 말한 것 같다"고 해명했다. 표정을 연습했다는 의혹에 대해서는 "진실을 말하려고 했던 것"이라고 답했다.

그는 '피해자가 몇 명이라고 생각하나'라는 질문에는 "잘 모르겠다"고 했다.

이윤택은 1999년부터 2016년 6월까지 김수희 극단 미인 대표 등 여성 연극인 16명을 상대로 성폭행 또는 성추행을 상습적으로 저지른 혐의를 받는다. 이 전 감독의 성폭력 의혹은 피해자들의 '미투'(Me too·나도 당했다) 캠페인을 통해 알려졌다.

피해자 16명은 변호사 101명으로 구성된 '이윤택 사건 피해자 공동변호인단'을 통해 지난달 28일 서울중앙지검에 이윤택을 처벌해달라는 내용의 고소장을 제출했다.

경찰은 이윤택을 상대로 성폭행·성추행 여부, 극단원들에게 상습적으로 성폭력을 가하면서 위력이나 협박·폭력을 행사했는지 여부 등을 집중 추궁할 방침이다.

경찰은 지난 5일 이윤택에 대한 긴급출국금지를 신청하고 수사에 본격 착수했다. 지난 11일에는 이윤택의 서울 종로구 자택과 경남 밀양연극촌 연희단거리패 본부 등을 압수수색해 휴대전화 등을 확보했다.

YTN Star 조현주 기자(jhjdhe@ytnplus.co.kr)
[사진제공=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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