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터뷰] 김지원 "욕심난 '조선명탐정3', 잘 해내고 싶었죠"

[Y터뷰] 김지원 "욕심난 '조선명탐정3', 잘 해내고 싶었죠"

2018.02.16. 오후 3: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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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터뷰] 김지원 "욕심난 '조선명탐정3', 잘 해내고 싶었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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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지원의, 김지원에 의한, 김지원을 위한 영화!'

배우 김명민은 영화 '조선명탐정: 흡혈괴마의 비밀'(감독 김석윤, 제작 청년필름)을 두고 이 같이 말했다. 그만큼 영화 속에서 김지원의 존재감은 강하다. 물오른 미모는 물론 첫 사극임에도 불구하고 안정적으로 극의 하이라이트를 책임진다. 연출을 맡은 김석윤 감독은 김지원을 염두에 두고 글을 썼다. 그만큼 김지원의 무한한 가능성을 믿었다.

김지원은 고개를 숙였다. "몸 둘 바를 모르겠다"고 웃은 그는 계속되는 칭찬에는 "운이 좋았다"고 "감사하다"며 연신 되뇌었다. 모든 대답의 앞에 습관처럼 "감사하게도"라는 말이 붙었다. 그는 "장시간 스크린에서 내 모습을 보는 게 오랜만이었다. 드라마를 많이 하다가 영화를 하니까 낯설었다. 긴장도 많이 됐는데, 주변에서 좋은 말씀을 많이 해주셨다"며 "촬영 때 배려를 많이 받았다. 조명도 진짜 많이 받쳐줬다. '조선명탐정' 스태프들의 말도 안 되는 노고로 화면에도 잘 나올 수 있었다"고 자신의 모든 공을 넘겼다.

[Y터뷰] 김지원 "욕심난 '조선명탐정3', 잘 해내고 싶었죠"

지난 8일 개봉한 '조선명탐정: 흡혈괴마의 비밀'은 괴마의 출몰과 함께 시작된 연쇄 예고 살인 사건을 파헤치기 위해 명탐정 김민(김명민)과 서필(오달수) 그리고 기억을 잃은 괴력의 여인 월영(김지원)이 힘을 합쳐 사건을 파헤치는 코믹 수사극이다. 김지원은 기억을 잃은 채 두 콤비 앞에 나타난 월영을 연기했다. 웬만한 장정들을 제압할 수 있는 힘은 물론 김민을 사로잡는 아름다운 외모를 지닌 월영은 흡혈 사인 사건이 자신의 기억과 관련이 있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에 김민, 서필과 함께 수사에 나선다.

김지원은 '각시투구꽃의 비밀'(2011년)의 한지민, '사라진 놉의 딸'(2014) 속 이연희에 이어 '흡혈괴마의 비밀'을 이끈다. 특히나 이번 시즌 김지원의 비중은 크다. 후반부의 핵심 드라마를 담당한다. 김지원은 "앞선 두 작품을 재밌게 봤다. 내가 할 수 있을 거라고는 상상도 못했는데 신기했다"면서 "김명민 오달수 선배님과 잘 맞춰나갔으면 좋겠다는 생각으로 임했다"고 이야기했다.

[Y터뷰] 김지원 "욕심난 '조선명탐정3', 잘 해내고 싶었죠"

"감독님께서 '쌈, 마이웨이'를 재밌게 보셨는데, 극중 제가 맡은 최애라를 연기할 수 있는 친구라면 또 다른 모습의 월영을 보여줄 수 있을 거라고 생각했다고 들었어요. 저 역시도 월영이 가지고 있는 서사가 좋았죠. 잘 표현하고 싶어서 고민이 많았고, 욕심도 났습니다. 잘할 수 있겠다보다 잘 해내고 싶은 마음이 컸죠."

'조선명탐정'은 8년 이상을 이어온 장수시리즈다. 김지원은 옆에서 김명민과 오달수의 호흡을 지켜봤다. 그는 집요하게 극에 파고드는 두 사람의 모습을 보면서 느낀 지점이 많았다. 시리즈가 오래 이어져올 수 있었던 비결로는 '팀워크'를 꼽았다.

"연기 경력이 많아지면 조금 편안한 마음으로 일할 수 있지 않을까라는 생각을 막연하게 했어요. 그런데 선배님들은 쉬는 시간에도 보는 사람들의 공감대를 높이고, 어떻게 하면 쉽게 이해시킬 수 있을지 대화를 나누시더라고요. 그 모습을 보면서 '계속해서 고민해야 되는구나' '끝날 때까지 끝난 게 아니구나'라는 생각을 했어요. 무엇보다 서로가 서로를 애정하고, 아끼는 현장이더라고요. 이렇게 팀 분위기가 좋기 때문에 시리즈가 이어질 수 있었던 게 아닐까 싶었죠."

[Y터뷰] 김지원 "욕심난 '조선명탐정3', 잘 해내고 싶었죠"

김지원은 2011년 영화 '로맨틱 헤븐'을 시작으로 다양한 얼굴로 대중들을 찾았다. 상큼 발랄한 '오란씨걸'은 물론 도도한 상속자들, '다나까' 말투를 쓰는 카리스마 군인, 남사친(남자사람친구) 앞에서 "애라는~"이라며 귀여운 애교를 부릴 줄 아는 애교쟁이 등 탄탄한 연기력을 바탕으로 다채로운 이미지를 만들어냈다. 확실한 존재감을 보여준 '태양의 후예'(2016) 이후에는 곧바로 주연 자리를 꿰찼다. '쌈, 마이웨이'(2017)와 '조선명탐정'은 그 시험장이었고, 김지원은 훌륭하게 자신의 존재감을 보여줬다.

"한 신(scene)을 찍더라도 그 신을 책임지는 게 연기자에요. 책임져야 하는 신들이 많아져서 그런지 확실히 더 노력하게 돼고, 잘 해내야겠다는 마음이 큽니다. 부족함을 느끼면 더 열심히 하게 돼요. 연기는 이상하게 하면 할수록 더 어렵더라고요.(웃음) 그래도 제가 하고 싶고, 열망하는 일이니까 지치지 않고 할 수 있는 거겠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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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지원은 "배우는 캐릭터로 기억될 때 뿌듯하고 행복하다"며 '쌈, 마이웨이' 촬영 당시 본인을 "애라다"라고 불러줬던 팬을 기억했다. 그는 "그때 기분이 정말로 좋았다"고 고백했다.

"배우는 선택 당하는 직업이잖아요. 제가 배우로서 어떤 계획을 세운다고 뜻대로 되지 않겠죠? 다만 좋은 모습을 보여드릴 수 있는 작품을 택하고, 그 안에서 최선을 다해야겠다는 생각은 계속해서 하고 있습니다."

YTN Star 조현주 기자 (jhjdhe@ytnplus.co.kr)
[사진출처 = 쇼박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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