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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진출' '11억뷰' 방탄소년단의 성공 전략
Posted : 2017-12-15 1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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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년 11월 19일(현지시각), 미국 로스앤젤레스 마이크로소프트씨어터에서 열린 '2017 아메리칸 뮤직 어워드(American Music Awards, 이하 AMA)' 무대. 한국어 가사로 된 댄스곡이 흘러나왔다. 보이그룹 '방탄소년단'의 히트곡 'DNA' 였다.

17개의 무대 중 16번째로 등장한 방탄소년단은 빌보드 핫100차트를 장악했던 'DNA' 무대를 선보이며 미국 데뷔 무대를 화려하게 치러냈다. 열광하고 눈물을 흘리며 무대를 보는 팬클럽 아미(ARMY)의 모습도 카메라에 잡혔다.

미국 데뷔 무대 반응은 놀라울 정도였다. AMA를 독점 중계한 ABC TV를 통해 약 900만 명의 미국 시청자가 시상식을 봤고, 공연 도중 구글 실시간 트렌드 1위를 기록했다. K팝 2.0시대를 알리는 획기적인 무대라 할 만 했다.

K팝은 2000년대 초반부터 꾸준히 미국 시장의 문을 두드려왔다. 하지만 SM, JYP, YG 3대 기획사 모두 기대한 만큼의 성적을 거두지 못하고 미국 활동을 접었다. 현지에서 앨범 한 두 장을 발매하는 것으로 만족하고 돌아와야 했다.

이들과 달리 방탄소년단은 정식으로 미국에 진출한 적이 없다. 다만 전세계 팬들의 요청 혹은 주최 측의 초대로 미국 무대에 올랐다. 이들은 우리나라 3대 가요기획사 소속도 아니다. 그들의 성공이 더욱 궁금해지는 이유다.

◆ 방탄소년단의 미국 방문 일지

방탄소년단이 축하무대를 펼친 AMA는 빌보드, 그래미와 함께 미국 3대 음악 시상식으로 꼽히는 권위있는 무대다. 시상식 참가 차 미국을 방문한 방탄소년단은 약 일주일 동안 미국 주요 토크쇼에 모두 출연하며 빡빡한 스케줄을 소화했다.

미국 도착 후 첫 스케줄은 CBS 토크쇼 '제임스 코든의 더 레이트 레이트 쇼' 녹화였다. 1995년 시작한 이 프로그램은 미국뿐 아니라 캐나다, 뉴질랜드, 영국 등 CBS 파트너사 채널을 통해 세계적으로 방송되는 프로그램이다.

다음 일정은 NBC '엘렌 드제너러스 쇼(The Ellen DeGeneres Show)'와 ABC '지미 키멜 라이브(Jimmy Kimmel Live)'였다. 이로써 미국 3대 전국 방송의 간판 토크쇼에 모두 초대받아 출연한 것.

지난 27일(한국시각) 방송된 ‘엘렌쇼’ 반응은 뜨거웠다. 방탄소년단은 ‘MIC Drop’ 무대를 선보였고, 엘렌과 토크를 이어갔다. 난감한 질문은 예능감으로 피해갔고, 자신들의 노래에 대해서는 “언어와 문화가 달라도 전세계에서 우리의 노래를 공감해주고 있다는 게 좋다”고 밝혔다.

리더 RM은 유창한 영어 실력으로 눈길을 끌었다. 방탄소년단을 대표해 통역할 만큼 유창한 회화를 구사하지만, 유학 경험이 없는 ‘국내파’다. FM은 “미국 인기 시트콤 ‘프렌즈’ 모든 시즌을 보면서 영어가 늘었다”고 밝혔다.

방탄소년단은 12월 31일 방송될 ABC '딕 클라크스 뉴 이어스 로킹 이브'의 사전 녹화도 마친 상태다. 이 프로그램은 40년이 넘는 전통을 자랑하는 미국의 대표적인 쇼로, 2012년 싸이가 히트곡 '강남스타일'을 발표하고 올랐던 무대로 알려져 있다.

미국 진출에 성공했다는 점에서 방탄소년단은 싸이를 잇는 K팝 스타로 자주 거론된다. 하지만 '지속성' 면에서 방탄소년단은 차별화된다. 지난 5월 '빌보드어워드'에서 방탄소년단에게 '톱 소셜 아티스트'상을 준 것도 같은 맥락에서일 것이다.

◆ 방탄소년단, 2018 그래미 예약?

방탄소년단이 올라갈 정상은 어디일까? AMA를 통해 미국 데뷔 무대를 성공적으로 치러내며 위상이 격상된 이들의 행보에 전세계 팬들의 이목이 쏠리고 있다. 하지만 방탄소년단이 해외시장에만 집중하지는 않을 것으로 보인다.

지난 5월 빌보드 뮤직 어워드 수상 이후 국내에서 개최한 기자간담회에서 RM은 "미국 진출 같은 거창한 목표보다는 계속 해왔던 음악을 꾸준히 하고, 팬들과 소통을 열심히 하는 것이 우리 방식이다"고 밝혔다.

결국 미국 시장을 목표로 활동 방향을 정하기 보다, 뛰어난 콘텐츠를 만들어 들려주는 것이 더 중요하다는 설명이다. 이에 공감해 만들어진 전세계적 팬덤은 방탄소년단의 지속가능성을 더 단단히 뒷받침해준다.

하지만 빌보드와 AMA 무대에 모두 오른 이들이 내년 2월 그래미에 모습을 드러낼지는 여전히 궁금한 대목이다. 그래미는 지난달 '방탄소년단의 DNA 뮤직비디오가 말해주는 일곱 멤버들의 색깔 있는 이야기'라는 제목의 기사를 통해 이들을 언급했다.

해당 기사에서 방탄소년단을 'K팝의 선구자'로 표현하며, 빌보드 핫100차트에서 K팝 그룹 역대 최고 순위를 기록한 점을 강조했다. 그래미가 방탄소년단을 언급한 것 자체가 굉장한 업적이다. 지난 60년간 그래미에 한국 가수가 이름을 올린 적이 없기 때문이다.

그래미 어워드는 영화의 아카데미상과 비견될 정도로 권위를 자랑하는 시상식이다. 매일 새로운 기록을 써 내려가고 있는 방탄소년단이 내년 그래미 시상식에서 신인가수상 후보에 오를 수 있을지 전세계 음악팬들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 '흙수저돌'의 기적

방탄소년단은 이례적으로 국내보다 해외에서의 높은 인기를 바탕으로 활동 영역을 넓힌 아이돌이다. 이에 국내에서는 방탄소년단의 음악은 많이 들어봤으면서도, 일곱 멤버 개개인의 매력에 대해서는 아직 모르는 이들이 많다.

방탄소년단은 방시혁 프로듀서의 지휘 아래 3년간의 연습시간을 보내고 2013년 6월 13일 데뷔한 그룹이다. 화려한 시작을 하진 못했다. 한때 ‘흙수저돌’이라고 불리기도 했다. 데뷔 후 2년여간은 큰 조명을 받지 못하고 국내와 일본에서 활동했다.

그러나 학교 3부작 이후 청춘 3부작을 성공시키며 활동에 꽃을 피웠다. 방탄소년단의 앨범에는 메시지가 담겨있었다. 이들은 청춘 3부작을 통해 청춘의 절망과 슬픔, 꿈, 유혹을 이야기하며 공감을 샀고, 드디어 2015년 성장세를 보여주기 시작했다.

이들이 대세 그룹으로 거듭난 건 2016년에 이르러서 였다. 그해 멜론뮤직어워드 올해의 앨범상과 엠넷 아시안 뮤직 어워드 올해의 가수상을 수상, 데뷔 4년 만에 첫 대상을 수상하는 기쁨을 누렸다.

방탄소년단의 리더는 RM이다. 최근 랩몬스터에서 RM으로 예명을 변경했다. 활동명으로 길고, 보여주고 싶은 음악과 거리가 있다는 느낌이 들었다는 것. 본명은 김남준이다. 유학 경험이 없지만, 유창한 영어실력을 갖추고 있어 미국 활동 때 통역을 담당하는 뇌섹남이다.

방탄소년단은 실력파 아이돌로 정평이 나 있다. 이들 중 특히 슈가는 지난 4월 외부 프로듀싱을 맡아 좋은 성적을 거두며 또 한 번 실력을 인정받았다. 지난 4월 수란의 '오늘 취하면' 프로듀싱을 맡았으며 2017 MMA에서 프로듀서로 수상했다.

다른 멤버들 역시 각기 다른 매력을 발산하고 있다. 개성 넘치는 별명을 가진 멤버도 있다. 지민은 데뷔 초 포동포동했던 볼살 때문에 '망개떡'이란 별명이 붙었고, 뷔는 ‘CG같은 비주얼’이라는 뜻에서 'CGV'라고 불린다.

◆ 방탄소년단의 성공 이유

"모든 건 우연이 아니니까~"(방탄소년단 'DNA' 중)

방탄소년단의 노래 가사처럼, 정말 우연이 아니었다. 미국 진출을 정식으로 준비한 건 아니었지만, 전세계 팬들을 사로잡을 준비는 되어있었다. 방탄소년단의 무기는 퍼포먼스와 SNS 홍보 마케팅이라고 전문가들은 말한다.

방탄소년단의 '방탄'은 총알을 막아낸다는 뜻으로, 10대와 20대들이 사회적 편견과 억압을 받는 것을 막아내고, 당당히 자신들의 음악과 가치를 지켜내겠다는 뜻을 가지고 있다. 취지에 맞게 방탄소년단의 음악에는 청춘의 방황, 환경에 대한 고민들이 담겨있다.

그런가 하면 파워풀한 퍼포먼스는 눈을 뗄 수 없게 한다. 이들의 트레이드마크인 칼군무를 음악과 함께 감상할 수 있는 뮤직비디오가 폭발적인 반응을 얻고 있는 것이 이를 입증한다.

방탄소년단은 1억 뷰를 돌파한 뮤직비디오를 총 11개 보유하고 있다. '쩔어', '불타오르네(FIRE)', '피 땀 눈물', '상남자', 'Save ME', 'Not Today', '봄날', 'DNA', 'Danger', 'I NEED U', '호르몬 전쟁'이 1억뷰를 넘었다. 국내에서 1억뷰 돌파 뮤비를 11개 보유한 그룹은 방탄소년단과 빅뱅, 단 두 그룹뿐이다.

방탄소년단은 데뷔 초부터 팬들과 소통을 중요하게 생각했다. 2013년 데뷔한 이들은 신인 때부터 공식 계정을 통해 일상적인 모습을 공개하며 팬들과 소통해왔다. 트위터 팔로워는 현재 천만 명을 넘었다. 한국 트위터 계정으로는 가장 많은 수치다.

방탄소년단은 트위터 최다 리트윗으로 기네스북에 등재됐다. 지난 9월 발표한 '기네스 세계기록 2018'에 따르면, 방탄소년단은 '트위터 최다 활동' 남성 그룹 부문에서 리트윗 수 15만 2,112회를 기록해 기네스북에 올랐다.

YTN Star 강내리 기자 (nrk@ytnplus.co.kr)
YTN Star 지승훈 기자 (jiwin@ytnplu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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