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기획] 사람들은 왜 나얼 음악에 열광하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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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12.01. 오후 3: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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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기획] 사람들은 왜 나얼 음악에 열광하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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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룹 브라운아이드소울(이하 브아솔) 멤버 나얼의 인기는 10년이 흘러도 여전했다.

나얼은 지난달 29일 자신의 두 번째 정규앨범의 시작을 알리는 리드 싱글 '기억의 빈자리'를 발표했다. 해당 곡은 1일 기준, 주요 음원차트 올킬이라는 훌륭한 성적을 써내고 있다.

나얼의 음원 성공은 이제 당연한 행보로 여겨진다. 솔로로, 또 브아솔로 발표하는 나얼의 음반은 모두 히트했다. 가수는 음악으로 말한다 했던가. 나얼은 단 한 번의 방송 출연 없이 가요계를 점령했다. 나얼은 2001년 듀오 브라운아이즈(나얼, 윤건)로 데뷔했을 당시 '얼굴 없는 가수'로 첫 시작을 알렸다. 오로지 음악으로 승부했고 그 결과 신인임에도 불구, 엄청난 기록들을 세웠다.

당시 나얼은 브라운아이즈 데뷔곡 '벌써일년'으로 단기간 75만 장 판매 기록, 음원차트 21주 연속 1위, 20대가 뽑은 내 인생 최고의 앨범 1위 등 신인으로서는 달성하기 힘든 대기록을 만들어냈다. 윤건의 피아노 연주에 얹어진 나얼의 보컬은 리스너들의 귀를 간지럽히는 데 최고의 조합이었다. 물론 지금도 그렇다.

이렇게 나얼은 브라운아이즈로 단숨에 자신의 가치를 높일 수 있었다. 브라운아이즈 시절 방송 출연도 단 한 번뿐이다. 어리숙해 보이는 얼굴 속 나얼의 보이스는 누구보다 명확했고 시원스레 뽑아지는 깨끗한 고음이었다.

나얼은 매 앨범마다 별다른 홍보도 하지 않는다. 신비로움이라기보다 나얼 본인의 스타일이 방송을 위한 가수가 아니었던 것. 나얼의 팀 동료인 정엽(브아솔)은 "나얼이는 가수라기보다 예술가다. 흑인 음악의 영향을 받아 음악을 그림으로 표현하고 싶어 하는 친구다. 한 마디로 노래하는 예술가가 되고 싶어 하는 사람"이라고 표현했다.

앞서 언급한 '벌써일년' 곡의 대히트 후에도 나얼은 발표하는 앨범마다 놀라울 정도로 주옥같은 곡들을 뽑아냈다. 특히 아무도 따라 하지 못하는 그의 독보적인 보이스는 듣는이들로 하여금 큰 감동을 이끌어낸다.

[Y기획] 사람들은 왜 나얼 음악에 열광하는가

브라운아이즈 활동이 종료되고, 브아솔로서 꾸준하게 활동했다. 틈틈이 개최하는 연말 콘서트로써 팬들에게 듣는 즐거움을 선사했다. 시간이 지날수록 나얼의 목소리를 듣고 싶어하는 이들의 갈망은 커져갔고 신보를 기다리기 시작했다.

나얼은 그런 팬들을 위해 2010년 이후 2011년과 지난해를 제외한 매해 새로운 곡을 들고 컴백했다. 매번 색다른 멜로디에 아름다운 곡을 만들어내는 나얼, 그리고 브아솔에 팬들은 감동했고 꾸준히 반응했다.

이번 나얼의 신보 또한 팬들의 기대를 저버리지 않았다. 나얼은 일반인들은 물론, 가수들도 소화하기 힘든 음역대로 노래를 완성했다. 독실한 기독교인으로 알려진 나얼의 음악에 CCM(기독교 음악)의 느낌이 난다는 일각의 의견도 있다. 그것에 상관없이 나얼의 음악은 모든 이들의 마음을 울리는 데 성공했다.

실제로 브아솔은 콘서트에서 별다른 이벤트를 하지 않는다. 오로지 2~3시간 되는 공연 속에서 자신들의 음악만 부르고 끝을 낸다. 하지만 관객들 또한 어떠한 동요 없이 나얼의 목소리가 담긴 브아솔의 음악에 취해 감상한다. 음악에 진정성을 담고, 음악으로써 사람들과 소통하려는 나얼에게 사람들은 목을 빼고 귀를 열 뿐이다. 말 한마디 하지 않는 나얼에게 우리가 열광하는 이유다.

YTN Star 지승훈 기자 (jiwin@ytnplus.co.kr)
[사진제공 = 롱플레이뮤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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