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예학강의⑤] '도둑들'부터 '꾼'까지. 케이퍼무비가 뭐길래?(feat.현빈)

[연예학강의⑤] '도둑들'부터 '꾼'까지. 케이퍼무비가 뭐길래?(feat.현빈)

2017.12.01. 오전 10: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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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꾼'(감독 장창원, 제작 영화사 두둥)이 신작 공세에도 흔들림이 없다. 지난달 22일 개봉한 '꾼'은 개봉 열흘째 박스오피스 1위를 지키고 있다. 누적관객수는 232만 4407명(1일 오전 기준)이다. '꾼'의 흥행과 함께, 케이퍼 무비(Caper movie)에 대한 관심도가 높아지고 있다.

범죄자들이 떼거지로 모여 치밀하게 모의한 다음 크게 한 탕한다는 내용을 담은 케이퍼 무비. 본격적으로 케이퍼 무비가 인기를 끌기 시작한 건 1970년대 '스팅'부터다. 이는 1990년대 '토마스 크라운 어페어', 2000년대 '이탈리안 잡' 그리고 전세계적으로 흥행을 거둔 '오션스 일레븐' 시리즈로 이어져왔다.

한국에서는 2004년 영화 '범죄의 재구성'(감독 최동훈) 이후 본격적으로 케이퍼 무비들이 등장하기 시작했다. '타짜' '도둑들' '기술자들' '원라인' 그리고 '꾼' 등이 이 범주에 속한다.

계획 + 행동 + 회수 = 케이퍼 무비

케이퍼 무비가 하나의 인기 장르로 자리 잡으면서 장르적 공식도 함께 정립되기 시작했다. 계획, 행동, 회수로 이어지는 3단계 구성이 바로 그것. 영화마다 일부 변주가 이뤄지기도 하지만, 대다수의 케이퍼 무비는 다음의 공식을 충실히 따른다.

◆ 1단계: 계획
누구봐도 불가능해 보이는 목표를 위해 각 분야의 전문가들이 모이며 케이퍼 무비는 시작된다. 어떤 건물도 진입 가능한 줄타기 전문 도둑, 침입한 건물의 각종 보안을 뚫는 해커, 그리고 마지막 타켓에 접근하는 금고털이까지. 이들은 한자리에 모여 '한 탕'을 위한 큰 그림을 그린다.

철옹성 같은 보안 아래 있는 물건 혹은 사람이 보통 이들의 목표가 된다. 타켓을 정한 후 위치를 파악하면 경보 시스템은 어떻게 작동되고 그것을 어떻게 무력화할 것인지에 대한 논의가 오간다.

◆ 2단계: 행동
케이퍼 무비에서 가장 흥미로운 부분이기도 한 단계로 주인공들은 앞서 설계한 계획을 실행하기 위해 분주하게 움직인다. 물론 그 과정에서 몇몇 장애물에 부딪히지만 순간 일대 반전이 일어나며 대부분 무리 없이 훔치는데 성공한다.

특히 2단계에선 영화의 가장 중심이 되는 사건이 그려지는 터라 감독들은 다양한 암시와 복선으로 관객들의 숨을 조인다. 이 부분이 촘촘하게 짜여졌을수록 관객이 느끼는 긴장감과 쾌감은 배가 된다. 케이퍼 영화의 흥행 여부를 가르는 '마스터 키'인 셈이다.

◆ 3단계: 회수
사실 케이퍼 영화는 작전 성공이 그렇게 중요하진 않다. 대신 성공 후 도주하는 과정에서 팀원들의 각기 다른 욕망이 충돌하며 갈등과 반목이 발생하는 양상을 보인다.

결과적으로 영화는 누구의 욕망도 쉽게 충족시키지 않고 또다른 사건을 암시한 채 열린 결말을 맞이하며 또 다른 재미와 흥미를 유발시킨다.

YTN Star 조현주 기자 (jhjdhe@ytnplus.co.kr)
YTN Star 반서연 기자 (uiopkl22@ytnplu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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