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기획] 외국인 예능, 쿡방→육아 잇는 새 트렌드 될까?

[Y기획] 외국인 예능, 쿡방→육아 잇는 새 트렌드 될까?

2017.08.25. 오전 1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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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기획] 외국인 예능, 쿡방→육아 잇는 새 트렌드 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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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국인 예능이 가족 예능을 잇는 새 트렌드가 될 조짐이다.

대표적인 외국인 출연 예능 JTBC '비정상회담'이 꾸준히 사랑받고 있는 가운데, 최근 시범 방송에서 호평을 얻었던 MBC every1 '어서와 한국은 처음이지?'가 정규 편성으로 인기를 이어가고 있다. JTBC에서 한국 출연진이 각국의 동갑내기와 친구가 되는 '나의 외사친'을 10월 방송할 계획이다. 올리브에서는 외국인과 한국 스타의 이색 동거를 그린 '서울메이트'를 준비 중이다.

여기에 아직 구체화 되지는 않았지만 게스트 하우스 형태나 한국 스타가 가이드로 나서는 콘셉트, 한국 스타와 외국인의 라이프 체인지 등 여러 채널에서 외국인을 출연진으로 고려한 다양한 예능을 기획하거나 준비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방송가에서 외국인들이 블루칩으로 떠오른 이유는 무엇일까?

'섬총사' 박상혁 PD가 준비 중인 '서울메이트'는 다양한 형태의 연예인 집에 한국여행에 관심있는 외국인이 방문해 2박3일간 여행하는 모습을 담는다. '스타의 집에 외국인이 산다'는 룸쉐어링 콘셉트를 접목시켜 외국인과 이색 케미는 물론 스타의 라이프 스타일까지 챙겨 볼 수 있을 전망이다.

'나의 외사친'을 준비 중인 김수아PD는 "외국인들도 이제 제작진이 어렵지 않게 떠올릴 수 있는 일반적인 섭외 범주에 포함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채널이 많아지면서 뉴페이스를 찾을 수밖에 없는데, 연예인에서 일반인을 찾게 되고 거기서 더 나아가 외국인도 자연스럽게 생각의 범위에 들어온 거 같다. SNS 등의 발달로 외국인 출연자에 대한 접근 방법도 수월해 지고 있다"고 말했다.

박상혁 PD 또한 "기존의 출연자들과는 다른 인물을 찾으면서 외국인을 주목하게 됐다"라며 "아무래도 한국과는 다른 리액션이나 솔직한 매력이 있다. 외국인을 접할 기회가 늘면서 그들이 보는 한국에 대한 호기심도 커지고, 최근 쿡방과 육아를 이어 새로움을 찾는 시청자들의 요구에도 부합하는 요소 같다"라고 '서울메이트'가 외국인에 주목한 이유를 밝혔다.

[Y기획] 외국인 예능, 쿡방→육아 잇는 새 트렌드 될까?

외국인의 예능 출연이 새삼스러운 일은 아니다. 1999년 KBS2 '남희석 이휘재의 한국이 보인다'에서 국토 순례에 나섰던 중국 청년 보쳉과 이탈리아 청년 브루노 콤비는 전국민적 사랑을 받으며 신드롬을 불러 일으켰다. KBS 2TV '미녀들의 수다'는 많은 외국인 미녀 스타를 탄생시켰다. 로버트 할리, 이다도시는 여전히 외국 출신의 스타를 거론할 때 빠지지 않는 1세대들이다.

'한국이 보인다' 이후 약 20년. 이제 예능은 외국인이 등장한다는 것 만으로는 동일 선상에 두기 어려울 정도로 각기 다양한 색깔을 보여주고 있다.

'어서와 한국은 처음이지?'는 한국에서 활동 중인 외국 출신 방송인이 자신의 친구들을 한국에 초대, 따로 또 같이 여행을 하며 외국인들의 시선을 통해 우리가 몰랐던 한국을 새롭게 그려내는 신개념 여행 리얼리티 프로그램. 우리에게 익숙하고 흔한 것들에 열광하고 즐거워하는 외국인들의 모습이 새삼 우리 문화에 대한 자부심을 느끼게 한다.

'나의 외사친'은 낯선 외국에서 친구를 만든다는 도전을 통해 한 발 더 적극적인 자세를 취한다. 이수근와 오연수가 말 한마디 통하지 않는 현지인 친구 사귀기에 나섰다. 제작진은 파리 외곽의 빵집 아가씨, 이탈리아의 농장 며느리 등 때로는 우리와 같기도 하고 다르기도 한 외사친들의 등장을 예고해 기대를 모으고 있다.

김수아 PD는 "과거 외국인에 대해 낯설고 신비한 존재로 접근했다면, 이제는 우리와 같지만 또 다른 가치관을 지녔다는 점을 중점적으로 다루고 있다"라고 과거와 요즘 외국인에 대한 접근법의 차이를 설명하며 "'나의 외사친' 또한 지구 반대편에 있는 동갑내기들의 만남을 통해 우리와 다르지만 또 같은 사람들의 이야기를 다뤄보고 싶었다"고 소개했다.

박상혁 PD는 "이제 외국인이 출연하는 것 자체만으로 하나의 카테고리라고 보기 어려울 만큼 접근법이나 이를 다루는 방식이 다양해 지고 있다"라며 "외국인이 관전 포인트가 아니라 이를 담아내는 방식의 차이를 주목해야 할 듯 하다"고 덧붙였다.

YTN Star 최보란 기자 (ran613@ytnplus.co.kr)
[사진=MBC every1, CJ E&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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