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스타 향한 악플 범죄, 근본적 해결책 마련될까

스포츠스타 향한 악플 범죄, 근본적 해결책 마련될까

2020.08.05. 오후 5: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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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지난 3월 홀연히 코트를 떠났던 배구선수 고유민 선수가 최근 극단적인 선택을 해 팬들을 안타깝게 했습니다.

이번에도 악성 댓글로 인한 심리적인 부담감이 원인이 된 것으로 보이는데, 스포츠계가 근본적인 해결책을 마련하기 위해 움직이고 있습니다.

허재원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故 고유민 / 전 배구선수 : 아무것도 하고 싶지 않았어요, 그냥. 운동도 하기 싫고, 시합 나가기도 싫고. 사람들이 쳐다보는데 저희 팀 팬들조차도 우리 팀이 우승했으면 좋겠는데 쟤 때문에 우승 못 할 것 같다 그런 눈초리로 쳐다보는 느낌.]

지난달 31일 극단적인 선택을 한 고 고유민 선수가 생전에 심리 상담 프로그램에서 털어놓은 심경입니다.

갑작스러운 포지션 변경과 그에 따른 부진은 어김없이 무차별적인 악성 댓글로 돌아왔습니다.

입에 담기도 어려울 정도의 도를 넘은 비난은 결국 25살의 젊은 선수가 돌이킬 수 없는 선택을 하게 만들었습니다.

스포츠 스타들을 향한 악성 댓글의 심각성은 어제오늘의 일이 아닙니다.

신변을 위협하고, 가족까지 비난하는 악성 댓글에 선수들은 극도의 스트레스를 호소합니다.

이에 스포츠계가 적극적인 대응을 시작했습니다.

유승민 IOC 선수위원은 '스포츠 댓글 금지법'을 발의해달라고 국회에 제안했고,

프로배구연맹은 3대 포털에 댓글 폐지를 공식 요청했습니다.

[김장희 / KOVO 사무차장 : 악성 댓글의 피해를 본 선수들이 생각보다 많았습니다. 선수들을 보호해야겠다는 측면에서 스포츠 기사 악성 댓글에 대한 기능 개선을 요청했습니다.]

이밖에, 김현수와 양의지 박병호 등 프로야구 대형 스타들이 소속된 에이전트사는 법적 대응에 나서기로 했고,

LG 내야수 오지환의 아내도 악플 사례를 1천 건 넘게 수집해 고소를 준비하고 있습니다.

악성 댓글을 향한 적극적인 대응에 나선 스포츠계가 선처 없는 일벌백계를 통해 근본적인 해결책을 마련할 수 있을지 주목됩니다.

YTN 허재원[hooah@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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