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직격탄에 '태권도 빙하기'...상생 안간힘

코로나19 직격탄에 '태권도 빙하기'...상생 안간힘

2020.06.16. 오전 04: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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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코로나19로 직격탄을 맞은 분야, '국기' 태권도 역시 빼놓을 수 없습니다.

'사회적 거리 두기'로 전 세계 도장은 몇 달째 휴관 중이고, 각종 대회와 승단심사도 줄줄이 연기됐는데요.

세계태권도연맹이 상생을 위해 업체들에게 받던 공인비 19억 원을 포기하는 '통 큰 결단'을 내렸습니다.

조은지 기자입니다.

[기자]
경기도 파주의 한 태권도용품 업체입니다.

진작 시장에 풀렸어야 할 용품이 공장 구석구석 산처럼 쌓였고, 주차장까지 침범했습니다.

코로나19로 개점휴업 상태였던 공장은, 그나마 지난달 학교가 문을 열면서 겨우 숨통이 트였습니다.

[전정현 / 무카스 유통사업부 팀장 : 코로나 때문에 개학이 연기되면서 4월에 계약한 게 지금 나가는 바람에 한 번에 일이 밀린 거에요.]

'사회적 거리 두기' 방침에 도장은 몇 달째 휴관이고, 국기원 승단 심사나 나라 안팎 대회까지 대부분 취소·연기되면서 관련 시장은 빙하기로 접어들었습니다.

'도쿄 올림픽 특수'를 노리던 도복과 보호대, 전자호구와 매트까지, 전 세계 공장은 먼지투성이입니다.

[박천욱 / 대도 대표·스페인 바르셀로나 : 부모들이 어려워도 도장에 보내서 운동시키는 건 큰 문제 없었습니다. 이번에는 사회 전체적으로 셧다운 돼버리니까 아주 심각합니다.]

시장 존폐 위기 속에 세계태권도연맹, WT가 용품을 독점 사용하며 받는 돈, 공인비를 면제하는 '통 큰 결단'을 내렸습니다.

9개 공인업체마다 매년 수천만 원에서 4억 원 가까이 받는데, 156만 달러, 19억 원을 포기하는 겁니다.

WT 역시 젖줄인 올림픽 배당금과 국기원 개발지원금 등을 받지 못해 살림살이가 팍팍하긴 마찬가지지만, '상생'에 팔을 걷었습니다.

[조정원 / 세계태권도연맹 총재 : 그렇다고 세계연맹이 지금 여유롭고 돈이 많은 것도 아니에요. 우린 우리대로 상당히 힘들고…. 고통을 분담한다는 차원에서 결단했습니다.]

[이승환 / 무토스포츠 대표 : 저희에게는 거의 생존 자금이나 마찬가지입니다. 살려주셔서, 저희가 버틸 수 있는 힘을 주셔서 정말 감사합니다.]

으르렁대는 일이 잦았던 태권도계가 코로나19 위기 속에 공존 해법을 찾고 발전적인 새 출발을 다짐했습니다.

YTN 조은지[zone4@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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