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진 판정’ 심판, 포수에게 ’바운드 여부’ 질문
두산 비디오판독 요청…최종 판정 ’헛스윙 삼진’
김태형 감독, 비디오판독 결과에 항의하다 퇴장
무관중 경기로 포수와의 대화 공개돼 파장 확대
두산 비디오판독 요청…최종 판정 ’헛스윙 삼진’
김태형 감독, 비디오판독 결과에 항의하다 퇴장
무관중 경기로 포수와의 대화 공개돼 파장 확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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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어제 두산과 롯데의 사직경기에서는 두산의 김태형 감독이 비디오판독 결과에 항의하다 올 시즌 처음으로 퇴장당하는 장면이 나왔는데요.
판정을 두고 갖가지 논란을 일으키고 있는 이 장면을, 심판의 입장에서 다시 돌아봤습니다.
허재원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1볼 2스트라이크에서 최주환이 떨어지는 변화구를 받아칩니다.
일단 헛스윙 삼진 판정을 내린 심판은 혹시 방망이에 공이 맞았을 수도 있다는 생각이 들자 헷갈리기 시작합니다.
이 공을 바로 포수가 잡았다면 파울팁 아웃이 되는 것이고, 땅에 한 번 튄 뒤에 포수가 잡았다면 파울이 되는 것인데, 이걸 자기도 모르게 포수에게 물어봅니다.
[심판 (롯데 포수와의 대화 내용) : 타임, 타임 바운드? (노바운드, 노바운드) 노바운드? (노바운드) 바운드 됐는데(노바운드, 바로 잡았지 바로, 글러브에 흙 튀어서 그래) 맞는 거는 맞는데(바로 노바운드로 잡았어요) 오케이]
스스로 판정에 자신이 없다는 걸 증명한 셈입니다.
포수의 말을 듣고 판정을 내리자 두산 벤치가 비디오판독을 요청하는데, 3분 뒤 심판진이 내린 최종 판정은 '헛스윙 삼진아웃'이었습니다.
결과만 놓고 보면, 포수에게 바운드 여부를 물어볼 필요조차 없었던 것입니다.
당연히 두산 김태형 감독의 거센 항의가 이어질 수밖에 없었습니다.
[김태형 / 두산 감독 : 방망이(에 맞는) 소리가 들렸는데, 심판이 얘기를 해줘야지. 바운드를 얘기해줘야지 무슨 쳤다 안 쳤다를 얘기하면 어떻게 해. 스쳤잖아 방망이에. 스쳤으니까 바운드냐 노바운드냐를 본 거 아니야 지금.]
아직도 심판은 그 상황을 왜 포수에게 물어봤는지 두고두고 후회됩니다.
평소 같으면 시끌벅적한 야구장에서 들리지도 않았을 포수와의 대화가 만천하에 공개된 것도 당황스럽습니다.
또 김태형 감독의 항의도 어찌 보면 당연했는데, 규정이 그렇다 보니 퇴장을 명령할 수밖에 없었던 점은 두고두고 미안하게 됐습니다.
YTN 허재원[hooah@ytn.co.kr]입니다.
[저작권자(c) YTN 무단전재, 재배포 및 AI 데이터 활용 금지]
어제 두산과 롯데의 사직경기에서는 두산의 김태형 감독이 비디오판독 결과에 항의하다 올 시즌 처음으로 퇴장당하는 장면이 나왔는데요.
판정을 두고 갖가지 논란을 일으키고 있는 이 장면을, 심판의 입장에서 다시 돌아봤습니다.
허재원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1볼 2스트라이크에서 최주환이 떨어지는 변화구를 받아칩니다.
일단 헛스윙 삼진 판정을 내린 심판은 혹시 방망이에 공이 맞았을 수도 있다는 생각이 들자 헷갈리기 시작합니다.
이 공을 바로 포수가 잡았다면 파울팁 아웃이 되는 것이고, 땅에 한 번 튄 뒤에 포수가 잡았다면 파울이 되는 것인데, 이걸 자기도 모르게 포수에게 물어봅니다.
[심판 (롯데 포수와의 대화 내용) : 타임, 타임 바운드? (노바운드, 노바운드) 노바운드? (노바운드) 바운드 됐는데(노바운드, 바로 잡았지 바로, 글러브에 흙 튀어서 그래) 맞는 거는 맞는데(바로 노바운드로 잡았어요) 오케이]
스스로 판정에 자신이 없다는 걸 증명한 셈입니다.
포수의 말을 듣고 판정을 내리자 두산 벤치가 비디오판독을 요청하는데, 3분 뒤 심판진이 내린 최종 판정은 '헛스윙 삼진아웃'이었습니다.
결과만 놓고 보면, 포수에게 바운드 여부를 물어볼 필요조차 없었던 것입니다.
당연히 두산 김태형 감독의 거센 항의가 이어질 수밖에 없었습니다.
[김태형 / 두산 감독 : 방망이(에 맞는) 소리가 들렸는데, 심판이 얘기를 해줘야지. 바운드를 얘기해줘야지 무슨 쳤다 안 쳤다를 얘기하면 어떻게 해. 스쳤잖아 방망이에. 스쳤으니까 바운드냐 노바운드냐를 본 거 아니야 지금.]
아직도 심판은 그 상황을 왜 포수에게 물어봤는지 두고두고 후회됩니다.
평소 같으면 시끌벅적한 야구장에서 들리지도 않았을 포수와의 대화가 만천하에 공개된 것도 당황스럽습니다.
또 김태형 감독의 항의도 어찌 보면 당연했는데, 규정이 그렇다 보니 퇴장을 명령할 수밖에 없었던 점은 두고두고 미안하게 됐습니다.
YTN 허재원[hooah@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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