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이 더 멀리 날아간다고?" 타자들 공인구 적응 끝났나

"공이 더 멀리 날아간다고?" 타자들 공인구 적응 끝났나

2020.05.12. 오전 04: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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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미국 등 해외 국가의 관심 속에 개막 2주차를 맞은 프로야구는 연일 홈련쇼가 펼쳐지고 있습니다.

지난 일요일엔 5경기에서 홈런 17개, 안타 111개가 봇물 터지듯 나왔는데요.

작년보다 공이 더 잘 날아간다는 얘기까지 심심찮게 나오고 있는 상황입니다.

과연 그럴까요, 허재원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일요일 잠실구장에서는 양 팀 3개씩, 무려 6개의 홈런이 나왔습니다.

넓기로 유명한 잠실구장에서 한 경기에 6개의 홈런포가 터진 건 거의 2년 만입니다.

두산-kt전을 포함해 5개 구장에서 하루에 17개의 홈런이 나왔는데, 2018년 10월 6일 이후 하루에 나온 가장 많은 홈런 개수입니다.

프로야구 개막 이후 엿새 동안 열린 27경기에서 총 61개의 홈런이 나왔습니다.

지난해 같은 시점과 비교하면 경기당 0.3개 가까이 늘어난 수치입니다.

공의 반발계수를 조정하기 전인 2018년 수준으로 돌아온 것입니다.

장타율과 OPS 역시 타고투저의 정점을 찍었던 2018년을 넘어서며 화끈한 공격 야구가 펼쳐지고 있습니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투수와 타자 모두 타구가 왠지 멀리 날아가는 것 같다는 얘기가 나오고 있습니다.

하지만 KBO가 지난 7일 발표한 공인구 1차 검사 결과에 따르면 3개 샘플의 평균 반발계수가 0.414로, 상한선 0.423보다 훨씬 낮게 나왔습니다.

[남정연 / KBO 홍보팀장 : 공인구 샘플 모두 합격 기준을 충족한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반발계수 허용범위의 중간 수준을 일정하게 유지하고 있습니다.]

현장에서도 역시 직접 느끼는 공의 변화는 미미하다는 게 중론입니다.

오히려 반발계수를 줄인 공에 각 팀 타자들이 서서히 적응해가면서 뜬 공의 비율이 높아지는 게 홈런의 증가로 이어지고 있다는 분석입니다.

히팅포인트를 앞으로 당기는 등의 노력이 시원한 홈런쇼로 이어질지, 아직은 좀 더 지켜봐야 할 시점입니다.

YTN 허재원[hooah@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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