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0 이하는 '마세' 금지?...야구장에서는 OK

300 이하는 '마세' 금지?...야구장에서는 OK

2020.05.07. 오후 4: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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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어제 키움과 KIA의 광주 경기에서는 좀처럼 보기 힘든 진기한 장면이 나왔습니다.

박병호 선수가 친 공의 가죽이 찢어지면서 파울라인 밖으로 나갔던 공이 크게 휘어지면서 다시 들어왔는데요.

허재원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키움 4번 타자 박병호가 KIA 선발 브룩스의 변화구를 받아치지만, 빗맞은 타구는 힘없이 파울 라인 밖으로 벗어납니다.

그런데 모두가 파울이라고 생각한 순간, 공이 갑자기 크게 휘어지더니 거짓말처럼 라인 안으로 다시 들어옵니다.

황당한 표정의 박병호는 내야 땅볼로 허무하게 물러나고,

아웃카운트 한 개를 줍다시피 한 브룩스는 멋쩍은 표정을 숨기지 못합니다.

느린 화면으로 확인하니 공이 배트 끝 부분에 맞으면서 가죽이 찢어진 게 보입니다.

강한 회전이 걸린 데다 가죽까지 찢어지면서 마치 당구의 마세처럼 큰 반경을 그리며 휘어진 겁니다.

현장에서 이 장면을 지켜본 전문가는 변화구의 회전수가 많았던 것도 원인이 됐다고 분석합니다.

[허구연 / 야구해설가 : 상대 투수가 그만큼 볼의 회전이 많았던 것도 요인이 되고 배트 끝에 맞으면서 공의 가죽이 찢어지면서 더 스핀이 강해졌겠죠.]

박병호의 넘치는 힘도 공의 가죽이 찢어진 원인이 됐습니다.

메이저리그에서도 강타자로 유명한 브라이스 하퍼가 공을 찢은 적이 있는데, 이때도 아래로 떨어지는 변화구였고, 방망이 끝에 빗맞은 타구였습니다.

시즌 개막과 함께 진기한 장면을 쏟아내며 전 세계 야구팬의 관심을 집중시키고 있는 프로야구.

당구의 마세를 연상시키는 박병호의 타구 역시 좀처럼 잊기 힘든 명장면으로 남게 됐습니다.

YTN 허재원[hooah@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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