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가 주목한 '한국 프로야구 개막'..."오! 배트 플립이네요"

세계가 주목한 '한국 프로야구 개막'..."오! 배트 플립이네요"

2020.05.06. 오후 12: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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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스포츠 소식 알아보겠습니다 김상익 기자와 함께합니다 어서 오십시오.

코로나19 때문에 스튜디오에서는 오랜만에 스포츠 소식 전해드리게 됐네요,

오늘은 어제 프로야구 개막 소식 얘기해보죠.

코로나19 상황에서 드디어 국내 프로야구가 문을 열었네요. 당분간은 무관중 경기로 치러지죠?

[기자]
네, 어린이날인 어제 계획보다 38일 늦게 5개 구장에서 정규리그가 일제히 개막했습니다.

평소 같으면 이런 모습이었을 텐데 어제 개막전은 무관중이어서 썰렁한 모습이죠.

시구도 조용히 메시지를 전달하는 행사로 열렸습니다.

잠실에서는 어린이가 마운드가 아닌 영상을 통해서 시구를 했고요. 인천에서도 용돈을 모아서 마스크와 장갑을 기부했던 어린이가 시구를 하기도 했습니다

관중이 없는 빈 경기장은 코로나19 관련 플래카드가 대신했고요, 선수들 모자나 유니폼 등에도 코로나19를 극복하자는 이색 응원구호가 적혔습니다.

이 밖에도 다양한 아이디어가 동원됐는데요.

실시간 랜선 응원이 시도되기도 했고, 한 방송사는 중계방송에 흔히 '화이트 노이즈'라고 하는 '관중석 소음'을 넣어서 송출하는 시청자를 배려하는 방송을 하기도 했습니다.

[앵커]
모든 것이 낯선 풍경인데 국내 야구 개막에 해외 언론이 상당한 관심을 보였다면서요?

[기자]
프로야구 개막은 사실 단순한 야구 개막을 넘어서 코로나19 상황에서 일상으로의 복귀를 의미하기 때문에 상징성이 있습니다.

그래서 세계가 더 큰 관심을 보여줬는데요 해외 주요 언론들 어제 경기장을 찾아서 어떻게 한국이 야구를 시작하게 됐는지를 취재했습니다.

특히 개막을 무기 연기한 일본과 미국 취재진도 볼 수 있었습니다.

한 일본 방송기자의 얘기 들어보시죠.

[아츠미 요시카즈 / 일본 후지TV 기자 : 일본은 아직 프로야구 개막일정이 잡히지 않았는데, 한국이 먼저 무관중으로 개막하는 점에 대해 일본에서도 관심이 많습니다.]

[앵커]
미국 스포츠채널 ESPN이 한국 야구를 생중계 하기 시작했다면서요?

[기자]
ESPN은 매일 한 경기를 중계하는데요 어제는 NC와 삼성의 대구 경기를 생중계했습니다.

미국이 다른 나라 프로리그를 생중계하는 건 극히 이례적인 일입니다.

어제는 비로 경기 시작이 30분가량 늦어지면서 미국 동부 시간으로 새벽 1시 반쯤부터 중계가 시작됐습니다.

유난히 '빠던', 배트 플립을 신기해하고 관심이 많았는데요.

홈런을 치고 배트 던지는 게 미국에서는 상대 투수에 대한 예의에서 벗어난다고 해서 하지 않는데 우리는 허용되고 있거든요.

어제 경기에서도 그 장면에 대한 반응이 있었습니다. 함께 들어보시죠.

[ESPN 생중계 中 : 다음 타자는 NC 모창민 선수입니다 (오, 배트 플립이네요) 네, 첫 번째 배트 플립이 나왔습니다. 연속타자 홈런입니다. NC가 4대 0으로 앞서 갑니다.]

[앵커]
일부 쇼맨십 있는 우리 선수들 배트 플립 많이 시도하겠는데요. 그런데 이렇게 되면 자연스럽게 국내 팀도 해외 팬이 생기는 거 아닌가요?

[기자]
네, SNS에 보면 벌써 국내 구단의 유니폼 구매 방법을 묻는 미국 팬도 나오면서 한국야구에 관심을 이미 보이기 시작했습니다.

그렇다면 미국인들은 과연 그럼 어떤 팀을 응원할까 궁금해지죠? 일단 집에 있는 가전 제품이나 자동차 브랜드에 친근감을 느끼기 때문에 이 팀들의 팬이 되는 경우가 많은 것 같고요.

재미있는 건 NC 다이노스인데 미국에서 NC는 노스캐롤라이나 주의 약자거든요.

아마 이 주에 사는 미국인 대부분은 한국야구를 본다면 NC 팬이 되지 않을까 싶은데 주 인구가 약 1천만 명입니다. 국내 구단이 할 일이 많아졌습니다.

이 해외 팬들 관리해야 합니다.

이 미국 팬들은 잠재적 소비자이기도 하기 때문에 기업들이 잘 활용해야 할 겁니다.

[앵커]
야구장에 빠르면 다음 주부터 관중을 받을 수도 있다는 보도도 있던데요. 사실인가요?

[기자]
일부 주장이 흘러나오고 있는데 아직 결정된 것은 없습니다.

물론 사회적 거리 두기에서 '생활 거리 두기' 전환이 됐고, 또 타이완 야구가 8일부터 일부 관중 입장을 허용한다는 얘기가 나왔지만 조금 신중할 필요가 있다고 봅니다.

관중을 입장시킨다는 게 어떤 경쟁을 할 내용은 아니거든요.

보여주기보다 좀 더 철저한 방역과 안전이 우선돼야 하고요.

어제도 일부 선수가 경기 중에 침을 뱉고, 또 주루 코치가 주자와 대화 때 마스크를 내리는 모습이 중계 화면에 간혹 잡히기도 했는데 방역 수칙을 좀 더 철저히 지켜야 한다고 봅니다.

사실 대구 같은 경우는 정부의 생활방역 전환과 별도로 실내 공공시설 휴관을 2주 더 연장하는 등의 조치를 취하고 있는데요.

돌다리도 두드려 건너고, 얕은 내도 깊게 건너라는 말이 있지 않습니까? 좀 더 신중함이 요구되는 때라고 생각하고요.

KBO도 세계적으로 주목받고 있기 때문에 의욕도 생기고, 다소 흥분될 수도 있는데 조급증을 버리고 애초 방침 대로 이달 말까지 무관중 경기를 하면서 지켜봐야 하지 않을까 싶습니다.

[앵커]
어제 개막전 여러 가지 기록도 풍성했는데 한화 서폴드 선수는 완봉승을 거뒀죠?

[기자]
한화는 서폴드의 완봉 역투로 역대 개막전 사상 최단 시간인 2시간 6분 만에 SK를 3대 0으로 눌렀습니다.

한화가 개막전에서 이긴 건 11년 만이고 9연패의 사슬도 끊었습니다.

서울 라이벌전에서는 LG가 차우찬의 역투와 김현수의 홈런을 앞세워 두산을 8대 2로 크게 눌렀습니다.

LG가 개막전에서 두산을 이긴 건 무려 31년 만입니다.

키움은 에이스 양현종이 등판한 KIA를 11대 2로 크게 이겼고, 롯데는 외국인 선수 마차도가 3점포를 터트리면서 kt에 역전승을 거뒀습니다.

앞서 보신 NC는 홈런포 3개로 삼성을 4대 0으로 이기면서 기분 좋은 출발을 보였습니다.

[앵커]
지금까지 김상익 기자와 프로야구 개막 소식 알아봤습니다. 수고하셨습니다.

김상익[sikim@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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