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야 반갑다" 프로야구 무관중 개막

"야구야 반갑다" 프로야구 무관중 개막

2020.05.05. 오전 11:57
댓글
글자크기설정
인쇄하기
코로나19 속 개막…사상 처음으로 관중 없이 진행
외신 취재 열기도 ’후끈’…국내 방역 성과 상징
관중 없이 응원단 운영…화면으로 분위기 전달
AD
[앵커]
코로나19 여파로 무기한 연기됐던 프로야구가 잠시 뒤 무관중으로 개막합니다.

국내 팬들은 물론, 외신의 관심도 뜨거운데요.

현장 나가 있는 취재기자 연결합니다. 양시창 기자!

이제 개막전 플레이볼이 2시간 정도 남았는데요, 현장 분위기 전해주시죠.

[기자]
야구 팬들 정말 오래 기다리셨습니다.

이제 잠시 뒤면 전국 5개 구장에서 2020 프로야구 개막전이 일제히 시작합니다.

두산과 LG가 맞붙는 이곳 잠실 야구장은 비가 조금 내렸지만, 개막전 준비로 무척 분주한 모습입니다.

오전부터 LG 선수들이 나와서 예열을 했고요, 지금은 두산 선수들이 차례로 몸을 풀고 있습니다.

코로나19 변수를 뚫고 개막하는 만큼 예년과 다른 모습들이 많습니다.

우선 무관중으로 개막한다는 점이 가장 큰 차이점인데요.

제 뒤로 보이는 것처럼 외야 관중석은 여러 현수막으로 덮여있습니다.

오늘 홈팀인 LG가 이벤트를 통해 팬들의 응원 문구를 출력해서 관중석에 설치한 것입니다.

비록 팬들과 구장에서 함께하지 못하지만, 마음만큼은 경기 끝까지 함께 하겠다는 뜻입니다.

또 다른 특징은 외신들의 엄청난 관심입니다.

잠실구장은 오전부터 미국과 일본, 중국 등 외신 취재진이 몰려 뜨거운 열기를 보였는데요.

미국과 일본 등 야구 역사가 깊은 나라들이 코로나19로 개막하지 못하기 때문에, KBO리그 개막이 유독 주목받고 있습니다.

프로야구 개막이 국내 코로나19 방역 성과를 드러내는 하나의 상징처럼 여겨지고 있는 분위기입니다.

어젯밤 기분 좋은 소식도 있었죠.

미국 스포츠 전문 채널 ESPN이 매일, 국내 프로야구 경기를 생중계하기로 했고, 일본 온라인 플랫폼 업체도 하루 2경기를 생중계하기로 했습니다.

KBO 리그가 '내수용'을 넘어 글로벌 컨텐츠로 도약할 수 있는 기회가 될지 기대가 커지고 있습니다.

[앵커]
오늘 무관중 경긴데 시구는 어떻게 되는지 궁금한데요.

[기자]
무관중 경기인 만큼 시구도 특별합니다.

잠실 구장은 시구자가 어린이날에 맞춰 LG 회원 어린이들인데요.

마운드에 직접 등장하는 게 아니라 영상으로 등장합니다.

시구 모습을 미리 녹화해서 전광판에 틀 계획인데요.

아직 일반인들의 구장 출입이 제한된 만큼 구단이 조금 특별한 시구를 준비했습니다.

다른 구장 시구자들도 독특한데요.

문학경기장에서는 용돈과 세뱃돈을 모아 마스크를 기부한 11살 노준표 군이 시구자로 선정됐고, 코로나19 피해가 컸던 대구에서는 의료 최일선에서 사투를 벌인 의료진에 대한 존경의 마음을 담아 이성구 대구 의사협회장이 시구자로 등장합니다.

또 관중은 없지만 응원단은 운영하기로 했습니다.

응원단장과 치어리더 팀은 관중들이 없는 만큼 더욱 열정 넘치는 응원을 보여주겠다는 각오인데요.

팬들은 TV나 온라인 화면을 통해 흥겨운 응원 즐기실 수 있습니다.

지금까지 잠실 구장에서 YTN 양시창[ysc08@ytn.co.kr]입니다.


[저작권자(c) YTN 무단전재, 재배포 및 AI 데이터 활용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