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년의 기다림...1군 데뷔 꿈꾸는 '와일드씽'

9년의 기다림...1군 데뷔 꿈꾸는 '와일드씽'

2020.05.03. 오전 06: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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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야구에서 불같은 강속구를 던지지만, 제구가 안 되는 투수를 '와일드씽'이라고 부릅니다.

개막을 앞둔 올해 프로야구에 생애 첫 1군 진입을 꿈꾸는 '와일드씽'이 있어 기대를 모으고 있습니다.

프로 9년 차 두산 이동원 선수를 김재형 기자가 소개합니다.

[기자]
지난 29일 키움과 연습 경기에 등판한 두산 이동원의 투구 장면입니다.

포수 미트를 찢을 듯한 굉음에서 강속구의 위력이 느껴집니다.

변화구로 거포 박병호의 타이밍을 뺏은 이동원은 다시 강속구를 뿌려 3구 삼진을 완성했습니다.

시속 152km.

이날 던진 투구 수 24개 중 18개가 직구였는데 최고 구속 155km, 최저도 149km에 달했습니다.

키움전을 포함해 3경기에서 3이닝 무실점, 두산 불펜의 비밀병기라는 호평이 이어졌습니다.

[이동원 / 두산 투수 : 관심 많이 받고 있어서 너무 기분이 좋고요 앞으로 더 꾸준히 해서 안정감 있는 모습 보여주고 싶습니다.]

메이저리그급 강속구를 던지는 이동원은 2017년 시범경기에선 158km를 찍기도 했습니다.

문제는 제구였습니다.

강속구는 리그 최고 수준이지만, 폭투와 볼넷에 번번이 스스로 무너졌습니다.

2012년 육성 선수로 입단할 때부터 발목을 잡은 약점으로 2013년엔 방출의 아픔까지 겪었습니다.

하지만 올해는 눈에 띄게 달라졌습니다.

무엇보다 연습 경기 3경기에서 볼넷 등 사사구를 단 한 개도 허용하지 않은 점이 고무적입니다.

[이동원 / 두산 투수 : 아직까지 스피드에 대한 욕심 없고 오로지 제구가 돼야 한다고 생각해서 스피드에 대한 욕심은 없습니다.]

방출과 재입단, 여기에 팔꿈치 수술까지 프로 9년 차 이동원의 야구는 상처투성이입니다.

9년의 기다림이 생애 첫 1군 진입으로 이어질지, 개막전 엔트리는 월요일인 내일 발표됩니다.

YTN 김재형[jhkim03@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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