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같은 듯 다른' 두 체육인의 정계입문

'같은 듯 다른' 두 체육인의 정계입문

2020.04.17. 오후 5: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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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생순’ 임오경, 경기 광명에서 큰 표 차로 당선
올림픽 금메달·여성 첫 구기 감독 ’엘리트 코스’
"엘리트 양성, 과거와 달라야"…정부 정책 지지
미래한국당 비례대표 이용 전 감독 당선도 ’화제’
불모지 개척…’아이언맨’ 스켈레톤 윤성빈 스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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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이번 총선에서 스포츠인 출신으로 당선돼 주목받는 두 당선인이 있습니다.

핸드볼 '우생순' 신화의 주인공 더불어민주당 임오경 당선인과 '썰매 대부' 미래한국당의 이용 당선인인데요.

나란히 체육인들의 권리 증진에 앞장서겠다고 포부를 밝혔지만, 내용이나 지향점은 분명한 차이가 있었습니다.

양시창 기자가 만나봤습니다.

[기자]
척박한 환경 속 핸드볼 올림픽 메달을 따낸 '우생순'의 주인공 더불어민주당 임오경 당선인은 광명에서 야당 후보를 큰 표 차로 따돌렸습니다.

올림픽에서 금메달 1개와 은메달 2개를 따냈고, 은퇴 뒤 구기 종목 첫 여성 감독 타이틀까지 거머쥔, 말 그대로 스포츠 엘리트입니다.

하지만 '비인기 종목'의 설움은 선거 기간에도 넘어야 할 산이었습니다.

[임오경 / 선거 운동 영상 : 아까 욕하는 아저씨 만났을 때는 기운이 났는데, 배드민턴 선수냐고 물어보니까 기운이 쭉 빠져버리네.]

엘리트 체육 출신인 임 당선인은 전문 체육인을 양성하는 정책이 과거와 달라야 한다고 강조합니다.

엘리트 체육에서 생활 체육 중심으로 정책 기조에 변화를 준 정부 입장과 맥을 같이합니다.

[임오경 / 더불어민주당 광명갑 당선인 : 과거에는 메달만 획득하면 된다, 대한민국을 알리면 된다, 이게 다였어요. 시대가 변했으니 우리들의 생각도 변해야 한다는 거. 근데 점차적으로….]

미래한국당의 비례대표 의원으로 여의도에 입성한 이용 전 봅슬레이·스켈레톤 감독 역시 화제의 당선인입니다.

국내 불모지인 봅슬레이·스켈레톤 종목을 개척해 평창올림픽 금메달리스트 '아이언맨' 윤성빈이라는 걸출한 스타를 키워냈습니다.

하지만, 올림픽이 끝나자 여전히 관심 밖에 머물렀던 설움이 정치에 발을 들이게 했습니다.

[이용 / 미래한국당 비례대표 당선인 : 결정권자나 의결권이 있는 자가 됐으면 하는 마음이었어요. 그게 정치에 입문하게 된 계기였죠.]

영입 인재로 스카우트된 임오경 당선인과 달리 이 당선인은 미래한국당에 스스로 공천을 신청해 커트 라인을 통과했습니다.

체육 정책을 바라보는 시각에서도 분명한 차이가 있습니다.

엘리트 체육을 강화하자는 게 이 당선인의 생각입니다.

[이용 / 미래한국당 비례대표 당선인 : 전문 체육과 생활체육은 전문성을 띄기 위해서 서로 다른 길을 가야 하지 않을까, 서로 다른 지원체계가 있어야 하지 않을까 하는 부분입니다.]

스포츠인들의 권리 증대에 힘을 모으겠다고 밝혔지만 당도 다르고, 지향점도 다릅니다.

나란히 정계에 발을 들인 두 스포츠인 출신 당선자의 의정활동에 유독 관심이 쏠리는 이유입니다.

YTN 양시창[ysc08@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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