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관중 경기'의 일상화?...'코로나 시대'의 스포츠

'무관중 경기'의 일상화?...'코로나 시대'의 스포츠

2020.04.17. 오전 04: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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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코로나 사태로 멈춰선 지구촌 스포츠가 조금씩 제자리로 돌아올 준비를 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선수들은 경기장으로 돌아와도 팬들의 복귀는 당분간 어려울 것으로 보이는데요.

코로나 시대의 스포츠, 무관중 경기가 일상이 될 수 있다는 예상이 나오고 있습니다.

김재형 기자입니다.

[기자]
최근 전 세계 최초로 프로야구를 개막한 타이완 리그엔 마네킹 관중이 등장했습니다.

감염 예방을 위해 관중 없이 경기가 열리면서 라쿠텐 구단이 고육지책으로 짜낸 아이디어입니다.

마네킹 관중 뒤엔 로봇 응원단이 드럼을 치며 무관중 경기장의 적막을 깨뜨립니다.

[린치셩 / 타이완 프로야구 선수 : 로봇 응원단이든 마네킹 관중이든 경기장 분위기를 띄워줄 거로 생각합니다. 무관중 경기여도 실망하지 않습니다.]

마네킹과 로봇이 인간을 대신하는 무관중 경기는 당분간 지구촌 스포츠의 일상이 될지 모릅니다.

수천에서 수만 명이 모이는 예전 경기 방식은 집단 감염의 위험성이 존재하기 때문입니다.

코로나19 치료제가 나올 때까지 관중이 있는 스포츠 경기를 볼 수 없을 것이라고 경고하는 전염병 전문가도 있습니다.

[전병률 / 전 질병관리본부장 : 당분간 무관중 상태에서 경기를 치르고, 그러고 난 이후에 통제가 가능하다는 판단이 들 때 전체 관중의 20%, 30% 이런 형태로 단계적으로 관중을 입장토록 하면서…]

현재 국내 KBO리그는 물론 전 세계 프로스포츠는 무관중을 전제로 개막 또는 재개를 준비합니다.

구단 입장에선 선택의 여지가 없습니다.

무관중 경기라도 해야 구단 운영의 근간인 중계권료 수익을 지킬 수 있기 때문입니다.

여기에 스포츠를 통한 사회적 메시지도 무관중 경기를 추진하는 이유 중 하나입니다.

[가브리엘 그라비나 / 이탈리아 축구협회장 : (힘든 시기) 축구는 언제나 희망과 부활의 신호를 전했습니다. 이번에도 마찬가지이기를 희망합니다. 다 함께 힘을 합치면 할 수 있습니다.]

무관중 경기가 일상이 되는 코로나 시대의 스포츠, '만원 관중'은 추억의 표현이 될 수도 있습니다.

YTN 김재형[jhkim03@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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