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물로 퇴장한 '철인' 양동근, 마지막 안녕도 겸손하게

눈물로 퇴장한 '철인' 양동근, 마지막 안녕도 겸손하게

2020.04.01. 오후 5: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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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물로 퇴장…마지막 안녕도 겸손하게
양동근, 악착같은 수비·강한 체력의 대명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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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코로나19 여파로 프로농구 시즌이 일찌감치 막을 내린 가운데, 현역 최고의 가드 양동근 선수가 조용히 선수 생활을 마감했습니다.

자신이 주인공인 마지막 기자회견에서는 결국 참아왔던 눈물을 참지 못했습니다.

허재원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양동근은 현대 농구가 추구하는 가드의 이상적인 모델을 바꿔놓은 선구자 같은 선수로 꼽힙니다.

화려한 기술은 조금 부족할지 몰라도, 누구보다 한 발 더 뛰는 성실함의 대명사였습니다.

상대를 질식시킬 듯한 수비와 결코 지치지 않는 강철 체력은 양동근을 상징하는 트레이드마크였습니다.

2004년 프로에 데뷔할 때만 해도 평범한 선수였던 양동근은 그렇게 프로농구를 대표하는 최고 선수 반열에 올랐습니다.

양동근이 일군 네 번의 정규리그 MVP와 세 번의 챔프전 MVP, 여섯 번의 챔프전 우승 모두 프로농구 최다 기록입니다.

가장 높은 자리에서도 언제나 자신을 낮췄던 양동근은 오롯이 자신이 주인공인 은퇴 기자회견에서도 겸손함을 잃지 않았습니다.

[양동근 / 현대모비스 가드 : 꿀잠 잔 것 같은, 너무나 꿈같은 시간이 지나간 것 같아요. 주셨던 사랑 잊지 않고 보답할 방법을 찾도록 하겠습니다.]

코로나19로 인해 제대로 시즌을 마치지도 못하고 아쉽게 코트를 떠나게 됐지만, 후배들을 위해 미련없이 은퇴를 결정한 양동근은 마지막 가는 길마저 성실함을 잃지 않았습니다.

[양동근 / 현대모비스 가드 : 제가 많이 보고 배우고 느꼈던 부분들을 공부 많이 해서 꼭 다시 코트로 돌아오도록 하겠습니다.]

다정한 남편, 가정적인 아빠로도 유명한 양동근은 이제 제2의 농구인생에 나섭니다.

코로나19 사태가 잦아드는 대로 미국으로 코치 연수를 떠나 명지도자의 길을 준비할 계획입니다.

YTN 허재원[hooah@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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