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상 첫 올림픽 연기 결정까지 긴박했던 한 달

사상 첫 올림픽 연기 결정까지 긴박했던 한 달

2020.03.25. 오후 1: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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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달 전부터 ’올림픽 정상 개최 어렵다’ 본격 공론화
바흐 위원장 "올림픽 성공 개최 위해 전념하고 있다"
23일, 딕 파운드 "내년으로 연기"…24일 IOC 연기 공식 발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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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도쿄올림픽을 정상적으로 치러내겠다는 IOC와 일본 정부의 강한 의지도 결국 세계로 빠르게 확산하는 코로나19의 위험을 넘어서지 못했습니다

지구촌 축제 올림픽이 사상 처음 연기되기까지의 긴박했던 지난 한 달을 김상익 기자가 정리했습니다

[기자]
도쿄올림픽의 정상 개최가 어려울 수 있다는 의견이 공론화된 건 불과 한 달 전부터였습니다

코로나19 세계 확산에도 IOC와 일본이 정상 개최를 반복적으로 외치는 사이 딕 파운드 위원이 IOC 인사로는 처음 취소 가능성을 언급했습니다

하지만 이때만 해도 바흐 위원장은 여전히 "도쿄올림픽의 성공적인 개최를 위해 전념하고 있다"는 말로 진화에 나섰고, 그 사이 올림픽 성화는 그리스 아테네에서 관중도 없는 초라한 채화식을 가졌습니다

올림픽 출전 선수가 가장 많은 미국의 트럼프 대통령은 성화가 불을 밝히는 이날 도쿄올림픽의 1년 연기를 제안했습니다

아베 총리가 트럼프와 전화 통화로 정상개최 의지를 확인하는 사이, IOC는 불안해하던 종목별 국제연맹 대표자와 선수위원, 국가올림픽위원회를 화상회의로 잇달아 만나면서 정상 개최 추진을 다짐받았습니다

하지만 코로나19가 유럽과 미국 전역까지 급속히 확산하면서 IOC와 일본의 이 버티기도 한계에 달했습니다

지난 20일, 일본올림픽위원회 야마구치 이사가 공개적으로 올림픽 연기를 요구하면서 여론이 들끓기 시작하자 바흐 위원장은 결국 이날 처음으로 "다른 시나리오를 고려하고 있다"며 연기 가능성을 언급했습니다

여기에 선수들의 건강이 최우선이라고 외친 캐나다와 호주 등의 올림픽 불참 선언은 일본과 IOC가 백기를 드는 결정타가 됐습니다

[브렌든 슈밥 / 세계 선수협회 이사 : 선수들에게서 듣는 강력한 메시지는 그들이 먼저 사람이라는 것이고, 지금 우리 지구촌의 최우선 과제는 이 전염병을 극복하는 것이라는 겁니다]

이어 딕 파운드 위원이 도쿄올림픽이 연기돼 내년에 치러질 것이라는 언론 인터뷰를 하면서 연기는 기정사실이 됐고, 아베 총리와 바흐 위원장은 결국 전화 통화를 가진 뒤 사상 초유의 올림픽 연기 합의를 발표했습니다

YTN 김상익[sikim@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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