갈 곳 잃은 겨울스포츠, 재개되면 정상 진행 가능할까

갈 곳 잃은 겨울스포츠, 재개되면 정상 진행 가능할까

2020.03.03. 오후 4: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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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울스포츠, 재개되면 정상 진행 가능할까
외국인 선수 귀국 행렬 계속 이어질 듯
리그 재개해도 외국인 선수 복귀 여부 불투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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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코로나19 확산 여파로 인해 여자 프로농구를 제외한 모든 겨울스포츠가 중단됐습니다.

상황이 호전되면 리그를 재개할 예정이라고 하지만, 해결해야 할 문제점이 너무 많아서 정상적인 진행이 가능할지는 불투명합니다.

허재원 기자가 문제점을 짚어봤습니다.

[기자]
남자 프로농구가 4주간 리그 중단을 결정한 날, DB와 전자랜드의 외국인 선수가 미국으로 돌아갔습니다.

코로나19 확산에 대한 미국 내 우려가 커지면서 더 늦을 경우 귀국이 어려워질 수도 있다는 불안감 때문에 출국 일자를 최대한 앞당긴 것입니다.

외국인 선수의 귀국 행렬은 다른 구단에서도 이어질 전망입니다.

[이인식 / KBL 사무총장 : 일부 구단도 (외국인 선수 귀국) 움직임이 있는 것으로 파악되고 있습니다. 각 구단이 책임지고 자율적으로 결정하는 것으로 논의했습니다.]

문제는 한 번 돌아간 외국인 선수들의 복귀 여부가 불투명하다는 점입니다.

4주 뒤 리그를 재개할 예정이지만, 상황이 호전될지 장담할 수 없고 우리나라가 여행금지국가로 지정될 가능성도 있기 때문입니다.

리그 재개에 맞춰 훈련 일정을 짜는 것도 혼란의 연속입니다.

각 팀은 선수단의 합동 훈련을 금지할지, 아니면 반대로 외부와 격리한 채 훈련을 이어갈지조차 결정하지 못하고 있습니다.

이달 29일에 리그를 재개해 남은 57경기를 모두 소화한다는 방침이지만, 경기장 대관이 가능할지도 미지수입니다.

외신 보도에 따르면 우리나라의 코로나19는 이달 말에 절정을 이룰 것이라는 전망인데, 4주 뒤 상황이 호전되지 않았을 경우를 대비한 '플랜B'조차 마련되지 않은 상황입니다.

리그 재개 시점을 특정하지 않고 무기한 중단 결정을 내린 프로배구도 난감하긴 마찬가지입니다.

대부분 팀이 외부와 사실상 격리된 채 팀 훈련에 돌입했지만, 언제까지 선수단의 외부 출입을 막아야 할지 알 수 없습니다.

갈 길을 잃은 겨울스포츠가 초조함 속에 코로나19의 확산 상황을 주시하고 있습니다.

YTN 허재원[hooah@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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