텅 빈 농구장서 펼쳐진 스타 감독 데뷔전...무관중 시대 갖가지 사연

텅 빈 농구장서 펼쳐진 스타 감독 데뷔전...무관중 시대 갖가지 사연

2020.02.27. 오후 12: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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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이상민과 문경은, 현주엽에 이어 또 한 명의 농구대잔치 시절 스타, 김병철 감독대행이 프로농구 사령탑 데뷔전을 치렀습니다.

공교롭게도 감독 첫 경기를 관중 없이 치렀는데, 무관중경기를 시작한 농구장에서는 갖가지 사연이 쏟아졌습니다.

허재원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2001~2002시즌 챔피언결정전 우승을 차지하고 다음 시즌에는 정규리그 최우수선수의 영예를 안았던 왕년의 스타 김병철.

선수와 코치를 거치며 오리온 한 팀을 지켜 온 세월만 24년째, 마침내 감독이라는 중책을 맡아 코트에 섰습니다.

진지한 눈빛으로 선수들을 바라보고, 경기가 잘 풀리지 않으면 차분하게 작전을 지시했습니다.

이상민 문경은 현주엽과 함께 대표적인 스타 출신 사령탑이 데뷔전을 치른 날은 공교롭게도 코로나19 여파로 무관중 경기가 시작된 첫날이었습니다.

[김병철 / 고양 오리온 감독대행 : 열정과 절실함을 갖고 뛰는 게 팬들은 없지만, 같이 호흡하면서 선수들이랑 호흡을 맞추는 게 제일 중요한 것 같아요.]

KBL은 코로나19의 확산을 막기 위해 남은 경기 일정을 관중 없이 치르기로 했는데, 팬이 없는 경기장에는 예상대로 적막감이 감돌았습니다.

선수들은 어색한 분위기 속에 저마다 변함없이 최선의 경기를 다짐했습니다.

[허일영 / 고양 오리온 포워드 : 농구 하면서 (무관중 경기는) 처음인데, 허전하기도 하고 휑하니까 흥이 안 나는 것 같아요.]

[양동근 / 울산 현대모비스 가드 : 선수들은 팬분들의 응원이 없으면 흥이 안 나는데, 그래도 건강을 지키기 위해서 하는 거니까 최선을 다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팬들이 경기장을 찾지 못하면서 전자랜드는 경기 전 선수들의 워밍업 장면을 인터넷 생중계를 통해 보여주고, 채팅으로 인터뷰를 진행했습니다.

이 가운데 kt의 외국인 선수 더햄은 코로나19에 대한 불안감으로 스스로 계약을 파기한 뒤 미국으로 돌아가기로 했습니다.

코로나19 여파가 겨울 코트에 거세게 몰아치는 가운데, 무관중 경기를 이어가고 있는 남녀 농구와 배구는 불안감 속에 상황을 주시하고 있습니다.

YTN 허재원[hooah@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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